물산업, 21세기 ‘블루골드’ 산업으로 부상
물산업, 21세기 ‘블루골드’ 산업으로 부상
  • 김하수 기자
  • 승인 2013.03.27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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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후변화 확산으로 물 인프라 투자 증가

세계적으로 수자원의 중요성이 더욱 더 커지고 있는 가운데, 21세기의 ‘블루골드(Blue Gold)’로 불리는 물산업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환경부는 지난 22일 대구 엑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정홍원 국무총리, 관계부처 공무원과 민간단체, 학계인사 등 1천700여명이 참석하는 가운데 ‘제21회 세계 물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정부는 2020년까지 물산업에 3조5천억원을 투자하는 등 세계 물산업 강국으로 진입하겠다는 방침이다.

▲ ‘제21회 세계 물의 날’ 행사가 지난 22일 대구 엑스코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됐다.

■제21회 세계 물의 날 개최

‘세계 물의 날’은 1992년 UN이 날로 심각해지는 물부족과 수질오염을 방지하고,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해 지정한 날로서, 매년 3월 22일 전 세계 정부, NGO 등이 물의 소중함을 알리는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이번 기념식에서 정부는 생명의 근원인 물의 소중함을 국민들과 함께 공유함과 동시에 국가간 물 협력 증진, 물 관리의 중요성 및 물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통한 나눔과 상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아울러, 기후변화에 따른 물과 관련된 재해로부터 안전한 국토를 만들기 위한 중장기적 관점의 물 관리 체계 마련, 안정적 수자원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수자원 인프라 확충, 치수·이수·친수·문화가 공존하는 생명이 흐르는 강으로 지속 정비하고, 2015 세계 물 포럼의 성공적인 개최 준비와 물 관련 기술의 해외시장 진출 등 미래 물 관리 분야의 희망적인 정책방향도 제시했다.
이날 기념식에서 국무총리와 환경부장관, 국토부차관 등 주요 내빈은 국내 물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과 함께 국제무대에서 경제대국 대한민국의 책무를 다하겠다는 다짐을 ‘퍼포먼스’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전달했다.

■물산업, 2025년까지 8천6백억달러 규모로 성장

 

최근 급격한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오는 2025년 물산업이 약 8천6백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노후시설 개량, 수질규제 강화 등으로 대규모 자본 투자가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물산업은 ▷제조(설비/관망/펌프/화학약품 등) ▷건설(토목/파이프재생) ▷서비스(설계/운영/관리) 부문으로 나눠지며, 매년 4.9%의 높은 성장률이 기대되고 있다.
영국의 물전문 리서치기관인 GWI(Global Water Intelligence)에 따르면 2010년 세계 물시장 규모는 4천828억 달러로 추정되며, 2025년에는 약 8천 6백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반도체(2.8천억달러)나 조선(2.5천억달러)보다 2배 이상 큰 시장이다.
국제협력개발기구(OECD)도 2025년을 기준으로 전체 물산업의 인프라 투자수요가 1조달러를 넘어 전기(2천410억달러)나 통신(1천710억달러)을 능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물시장의 성장세는 가뭄과 홍수 등 기후변화의 확산으로 인한 신규 수자원 확보, 홍수 예방 등 물 인프라 투자의 전세계적 증가에 기인하며, 이에 따라 2025년 물 인프라 투자는 도로, 철도, 통신, 전력산업보다 약 5배의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세계 주요 국가는 물산업을 권역별로 광역화하는 추세다. 프랑스는 3만6천여개의 전문기업의 80%를 3개 전문기업에서 위탁 운영 중이고 이탈리아도 ‘물산업법’을 제정해 광역화하고 있으며 영국도 광역화를 이뤄 민영화에 나서고 있다.

■국내 수처리 기술 해외 수출 증가세

과거 우리나라의 물산업 육성정책은 낙후된 산업구조로 인해 상하수도 중심으로 수립돼왔다. 하지만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홍수 및 가뭄피해 속출로 하천의 종합적 개발을 통한 물 문제 해소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집중되면서 국내 물산업도 레드오션인 상하수도 시장보다 전 세계적 기후변화로 크게 성장하고 있는 유역종합개발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국내 물산업계는 여과막 등 고부가가치의 수처리 소재 부문으로 신규 진출하고, 소재 개발ㆍ공급ㆍ시공ㆍ운영까지 수직계열화하면서 사업 시너지 창출을 도모하고 있으며, 우수한 IT기술을 수자원 관리에 접목한 지능형 수자원관리시스템 사업으로 해외시장에서 차별화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40여년간 축적된 경험, 기술력, 신용도 등을 바탕으로 수자원 개발ㆍ관리 분야에서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특히 민간기업과 동반진출을 통해 부가가치 창출 및 국가 경쟁력을 제고하고 있다.
1994년 ‘중국 분하강 유역조사’를 시작으로 총 20개국에서 38개 사업이 완료됐으며, 최근 태국 물 관리 사업과 필리핀ㆍ네팔 등 수력발전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두산중공업, 코오롱건설, 태영건설 등 민간 기업들의 해외 진출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 기업들은 2006년부터 물산업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후 현재는 글로벌 수처리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정부, 물산업 R&D 확대

이러한 추세에 따라 정부도 물산업 R&D(연구개발) 지원을 확대하는 등 물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선 IT기반의 지능형 물 생산ㆍ공급시스템을 개발해 세계 상하수도 기술을 선도하고, 고도 수처리에 필요한 첨단소재 필터 공정 및 운영관리 기술 등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 3대 핵심 수처리 기술과 통합 하천관리, 수생태 복원기술 등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2017년까지 투자비용을 현재의 두 배 수준인 1천40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특히 관계부처 합동으로 상하수도와 담수 플랜트 사업 진출을 지속하되 향후 유역관리와 친수구역 개발 등 통합 물관리 시스템 수출에도 주력해 2017년까지 물산업 수출 규모를 60억 달러(약 7조원)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아시아권 물시장 공략을 위해 1천500억원 규모의 아시아 워터펀드를 조성해 상하수도, 해수 담수화, 산업용수, 물재이용 기술 등의 해외진출 투자기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며, 물전문대학원 과정과 물산업 프로젝트매니저 전문과정 등을 신설해 전문인력을 양성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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