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사우디 진출 50주년… 중동서 'K-건설' 붐 이어간다
현대건설, 사우디 진출 50주년… 중동서 'K-건설' 붐 이어간다
  • 황순호
  • 승인 2023.10.25 12: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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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인프라 파트너에서 미래 첨단산업의 동반자로
경제외교 성과로 대형 프로젝트 수주 및 신사업 참여 목표
현대건설이 사우디 국영 석유·천연가스 회사 '아람코(Aramco)'와 수행한 대표 프로젝트들. 자료=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2단계 확장공사 수주에 성공, 올 한 해에만 약 10조원의 신규 프로젝트들을 수주하며 한-사우디 양국 건설협력 50주년을 더욱 뜻깊게 만들고 있다.
사우디는 세계 최대의 산유국으로, 한국은 지난 1973년 고속도로 건설공사를 처음으로 수주한 이후 50년간 국내 건설사의 '수주 텃밭'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가 2023년 10월 기준으로 집계한 실적에 따르면, 지금까지 국내 건설사가 사우디에서 수행한 건설공사 총액만 약 1,60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대 해외수주 누계 9,540억달러 중 17%에 해당한다.
특히 현대건설은 사우디에서만 총 170여건, 약 280억달러 규모의 공사를 수행하며 사우디 건설시장에서 전체 약 18%의 수주누계 실적을 기록하는 등, 사우디에 'K-건설'을 널리 알리는 대표 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현대건설은 故 정주영 회장 시절인 지난 1975년 2억 달러 규모의 해군기지 해상공사를 수주한 것을 시작으로, 이듬해 '20세기 최대 역사'라 불리는 주베일 산업항을 건설하며 1970년대 한국에 '중동건설 붐'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당시 계약 총액은 9억 6천만 달러로, 이는 당시 한국 국가 예산의 1/4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사우디 주베일항. 

이어 현대건설은 해당 공사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뒤 사우디뿐만 아니라 중동 전역에서 그 기술력과 역량을 인정받으며 본격적인 해외진출의 기틀을 마련하기도 했다. 또 항만, 담수시설, 고속도로, 내무성 청사 등 수많은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사우디의 주요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특히 사우디 전력청의 신뢰를 얻어 사우디 사막에서 약 70개의 송·변전 프로젝트를 담당했으며, 현대건설이 건설한 사우디 내 송전선로 길이는 약 2만km에 이른다.

사우디 리야드 380㎸ 송전선로.

이를 바탕으로 현대건설은 세계 최대 에너지 기업인 사우디 국영 석유·천연가스 회사 '아람코(Aramco)'와 신뢰 관계를 구축, 지난 1979년 얀부 천연액화공장 해상 정박장 공사를 시작으로 쿠라이스 가스처리시설(8억 달러, 2009년 준공), 카란 가스처리시설(14억 달러, 2012년 준공), 우쓰마니아 에탄회수처리시설(8억 달러, 2019년 준공)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현재는 마잔 오일처리시설 및 가스처리공장 부대시설공사(28억 달러, 2024년 준공 예정), 자푸라 유틸리티 및 부대시설 공사(16억 달러, 2025년 준공 예정)를 비롯해 울산에 국내 석유화학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설비를 건설하는 샤힌 프로젝트(2026년 준공 예정)를 수행하고 있다.

사우디 카란 가스처리시설.

뿐만 아니라 지난해 7월에는 아람코의 중장기 성장 프로젝트 나맷(Nammat) 프로그램에서 건설 EPC 부문 협상대상자로 선정, 정식 계약을 체결한 뒤 여러 메가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수주한 아미랄 프로젝트에서는 패키지 1&4를 설계·구매·건설 등 공사 전 과정을 일괄 수행하는 턴키방식으로 수주하기도 했다. 이 프로젝트의 규모는 약 50억달러로, 이는 사우디 진출 이래 사상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
그 밖에도 현대건설은 현재 사우디 정부가 탈석유·첨단기술·친환경 국가로 도약하고자 진행하는 '비전 2030'의 핵심 프로젝트인 '네옴시티' 사업에 참여, 지난해에는 삼성물산, 그리스 아키로돈社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네옴시티의 직선도시 '더 라인'의 지하 터널공사를 수주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양국 건설협력 50주년을 맞아 사우디 투자부와 부동산 및 인프라 분야 개발에 대한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양국 최대 통신기업인 KT 및 STC와 사우디 데이터센터 건설을 비롯해 디지털 인프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 등 미래사업 분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이번 경제외교를 통해 첨단 신사업 참여 기회와 네옴시티의 추가 수주 등이 기대됨에 따라 사우디 주요 발주처와의 신뢰에 기반한 전략적 협력을 보다 공고히 다져 양국의 공동 번영을 위한 K-건설의 중동 붐을 '포스트 오일' 시대까지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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