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공급부족 심각 ‘건설현장 63.6% 중단·지연’
시멘트 공급부족 심각 ‘건설현장 63.6% 중단·지연’
  • 김덕수 기자
  • 승인 2023.04.07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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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협회, 시멘트 수급불안에 따른 대책마련 건의
시멘트업계 설비보수·개조 중첩 ‘상반기 내 공급부족’ 지속 예정

봄철 성수기를 맞이해 건설현장이 분주한 가운데 시멘트 공급 부족으로 ‘건설현장 63%’가 중단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일부 현장의 사례를 보면 A건설 관계자는 “서울 소재 민간 A 현장의 경우 레미콘 7대 물량(42㎥)을 주문했는데, 2대 물량(12㎥)을 레미콘 업체가 공급해 줄 수 없다고 하여 결국 전체 공사를 못 하고 중단”했다고 밝혔다. 

B건설 관계자는 “B현장의 경우, 경기도 소재 공공현장으로 레미콘 34대 물량(200㎥)을 주문했는데, 레미콘을 한 대도 공급해 줄 수 없다고 하여 아예 레미콘 타설을 못하고 공사가 중단됐다”고 전했다.

대한건설협회가 상위 100위권 이내 중·대형사를 대상으로 ‘시멘트 공급부족 현황’을 긴급하게 조사했는데 건설현장의 63.6%가 중단 및 지연됐다.

시멘트가 부족함에 따라 건설업계는 물론 레미콘, 골재업계도 생산 출하에 막대한 악영향이 연쇄적으로 발생되고 있다. 

레미콘 업체 C사 대표는 “시멘트가 부족하다보니 레미콘 생산 출하 스케줄을 잡기 무척 애를 먹고 있다. 단순하게 1대를 출하하는 것이 아니라 건설현장에 하루 수십~수백대씩 공급, 1주일 연속적으로 타설을 할 수 있게끔 스케줄을 조정하는데 시멘트가 없다보니 건설업계와 협업해 스케줄을 잡는 게 무척이나 힘겨운 상태”라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대한건설협회(회장 김상수)는 최근 시멘트 공급부족으로 인해 건설현장이 중단·지연되는 심각한 상황을 알리고 정부차원의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국토교통부 및 산업통상자원부에 건의했다.

건설협회는 시멘트업계의 설비보수·개조 일정 중첩으로 인해 시멘트 생산량이 급감했고, 설비보수·개조 일정이 상반기 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여 시멘트 공급부족도 장기간 지속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또 건설현장의 절반 이상이 공정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별다른 대책 없이 4월 이후 건설 성수기에 접어들게 되면, 자재가격 급등과 공사비 상승, 아파트 입주 지연 및 사회기반시설 지연 등 최악의 사태로까지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시멘트 공급 부족에 따른 공사중단 등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시멘트업계의 설비보수·개조 일정 조정 및 적정생산 등 시멘트 수급 안정화를 위한 협의체 구성을 건의했다. 

건설협회는 “자재수급 불안으로 공공 건설공사가 중단·지연되는 경우 공사 기간 연장 및 계약금액을 조정토록 관계부처 및 산하기관에 지침을 시달하고, 민간공사의 경우에도 지체상금 부과 대상에서 제외할 수 있도록 제도적 근거를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건설신문 김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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