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공원 내 역사유산 사전조사가 먼저다
용산공원 내 역사유산 사전조사가 먼저다
  • 지재호 기자
  • 승인 2017.08.25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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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공원 라운드테이블1.0 ‘용산공원과 역사유산’ 토론회
▲ (왼쪽부터) 박준범 상명대 교수, 안창모 경기대 교수, 홍지윤 연구위원, 김기수 동아대 교수 <사진 지재호 기자>

 

 한국건설신문 지재호 기자 = ‘금단의 땅’으로 불리는 용산 미군기지를 국가공원화하는 작업이 준비되면서 조성의 의미와 이해를 돕기 위한 ‘용산공원 라운드테이블 1.0, 공원탐독 3 : 용산공원과 역사유산’ 주제로 토론회가 지난 25일 용산 전쟁기념관 이병형홀에서 개최됐다.

이날 토론회에는 홍지윤 중앙문화재연구원 연구위원이 ‘용산 미군주둔지 내 매장문화재의 현황과 조사 방안’, 안창모 경기대 건축학과 교수가 ‘용산 미군주둔지 내 일군과 미군의 건축유산 현황과 활용방향’에 대해 발제를 했다.

토론에는 홍지윤 연구위원과 안창모 교수, 그리고 김기수 동아대 건축학과 교수와 박준범 상명대 산학협력단 교수가 참여했다.

홍지윤 연구위원은 발제에서 용산은 한국 근대사에서 외세에 점거된 비운의 땅이라고 소개하며 “용산은 일본이 태평양전쟁을 일으키며 군사 거점으로 이용해 대륙 진출의 전초기지로 삼았고, 6.25전쟁 후 미군기지로 전환됐으나 부대 및 부속시설이 배치되면서 원지형의 대부분이 훼손된 상태”라며 “그나마 인접지역의 조사결과 기지 내에는 구석기 유적에서부터 조선시대 분묘, 일제강점기 때의 병영과 관련된 시설에 이르기까지 일부지만 다양한 유구가 부존되어 있을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본격적인 공원화 작업 이전에 부지에 묻혀있을지 모를 매장문화재에 대한 사전조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사진 지재호 기자>

 

안창모 교수도 발제를 통해 “용산기지 원지형이 훼손돼 유구 발굴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 본다. 하지만 용산기지 내 메인포스트나 사우스포스트, 코이너캠프 지역은 충분히 유구, 유물 등을 발굴할 수 있지 않을까 예상된다”며 그 이유로 “미군은 언제든 한국을 떠날 준비를 해야 했기에 일본군이 남긴 건물을 그대로 사용해 건물들이 철거되면 매장된 역사유산들이 발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현재의 국방부 건물은 용산공원을 생각한다면 이전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방사청 부지도 남산자락과 이어진 만큼 공원화 될 수 있도록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토론에서 김기수 교수는 “건축역사를 보면 땅이 가지고 있는 표와 장소, 건축물과 공간을 같이 읽어내는 작업을 한다”며 “이것을 연결해 주는 작업이 굉장히 중요한 작업이라 본다. 디자인과 계획을 위해 시간의 표와 확인된 사실들이 연결하는 작업을 어떻게 해 나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준범 교수는 역사유산의 활용과 보존 방안에 대해 “용산기지 부지에 어떤 역사와 장소였는지 조사를 위해 남길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보존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용산공원 라운드 테이블 1.0은 오는 9월 22일 오후 2시 용산전쟁기념관 이병형홀에서 ‘공원탐독 4 : 용산, 공원과 도시구조’라는 주제로 토론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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