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오픈 BIM 클라우딩’ 기술에 주목한다.
전 세계가 ‘오픈 BIM 클라우딩’ 기술에 주목한다.
  • 이오주은 기자
  • 승인 2015.06.25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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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Graphisoft Asia-Pacific BIM Conference

▲ 그라피소프트 창업자 보야르 가보(Bojar Gabor)의 기조연설.


한국건설신문 이오주은 기자 = 전 세계 BIM 리더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Graphisoft Asia-Pacific BIM Conference’가 건담의 도시 도쿄 오다이바에서 열렸다. 본지는 그라피소프트코리아 두올테크(대표 최철호)의 컨퍼런스 참관기를 통해 세계 BIM기술의 동향과 최신 솔루션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행사는 아키캐드(ArchiCAD)를 기반으로 한 BIM 개발자 및 배급사와 AEC(Architectural Engineering Construction) 분야 유저들의 B2B 컨퍼런스로, 오토캐드(AutoCAD)를 중심으로 구축된 국내 시장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데이터와 사례들이 또 다른 의미가 될 것이다.
건물정보모델링(Builing Information Modeling)으로 해석되는 3차원 건축설계기법인 BIM은 건축설계를 평면(2D)에서 입체(3D)로 격상시킬 뿐만 아니라 건축물의 전 생애주기 동안 발생하는 모든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IT기술이다.
에너지 소모량, 설비교환시기, 재난 발생시 피난 동선까지 건축물을 둘러싼 다양한 상황을 시뮬레이션하고 예측할 수 있으며 미국(2006) 영국(2011) 핀란드(2007) 등 유럽 선진국에서는 이미 모든 사업에 BIM 설계를 의무화 했다.
우리나라도 2016년부터 조달청이 발주하는 모든 공사에서 BIM 설계가 의무화된다. 그러나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국내 건축사 75%는 BIM 수행 경험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전문 인력도 평균 1명 미만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다뤄온 설계사무소에게 6개월 앞으로 다가온 BIM 의무화의 딜레마는 무엇보다 호환성일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세계시장의 각광을 받고 있는 그라피소프트(Graphisoft)의 ‘Open BIM’과 ‘BIM Clouding’ 기술은 주목할 만하다.  
 

전 세계가 ‘오픈 BIM 클라우딩’ 기술에 주목한다
언제 어디서나, 어떤 프로그램도 접근 가능한 ‘개방성과 호환성’
건담의 도시 일본 오다이바에서 열린 ‘2015 BIM 국제 컨퍼러스’

■아시아-태평양 BIM 컨퍼런스

ArchiCAD를 개발한 Nemetsheck 그룹 Graphisoft 社가 주최한 ‘아시아-태평양 BIM 컨퍼런스’가 지난 6월 3일과 4일 일본 오다이바에서 개최됐다. 실제 크기의 건담으로 유명한 다이버시티와 일본 현대건축의 거장 단게 겐조가 설계한 후지TV 사옥이 바로 보이는 닛코 호텔(Nikko Hotel)에서 열려 최고의 건축기술을 공유하는 자리로서 손색이 없었다.

컨퍼런스 첫날에는 그라피소프트재팬을 비롯해 일본 5대 건설사인 가지마 건설과 오바야시 건설 그리고 한국에서 포스코건설의 발표가 있었다.

둘째 날에는 그라피소프트의 창업자인 보야르 가보(Bojar Gabor)와 빌딩스마트협회 회장이자 HOK의 대표인 패트릭 맥리니(Patrick MacLeamy) 회장의 기조연설, 싱가포르 및 홍콩 정부의 BIM 지원정책, 중국ㆍ일본ㆍ필리핀ㆍ덴마크 등 각국 설계사무소들의 BIM 도입 및 활용 현황 등이 발표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Fast than Ever”라는 슬로건을 내건 그라피소프트의 ‘Background Processing’ 기술이 큰 관심을 불러 모았다. 최근 개발된 이 기술은 2D에서 3D로 전환할 때 소요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인 것이 특징이다. 평면(2D), 단면(Section), 입체도면(3D) 등으로 화면을 실시간 전환할 수 있어 작업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컨퍼런스 첫날_Construction

◇그라피소프트 재팬 = 일본에서는 설계용 BIM 툴(tool)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프로그램이 그라피소프트의 ArchiCAD이다. 시장 점유율이 절반에 이른다. 특히 2009년 이래 5배 이상 성장했다. Graphisoft Japan은 “이 같은 매출 신장의 힘은 일본 내 건설사와 설계사들의 니즈에 귀 기울이고 전폭적이며 지속적으로 지원한 데에 있다”고 발표했다.

특히, 아시아 지역 저변 확대를 위한 계획의 중심은 ‘Open BIM’이다. 구성원들이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에 상관없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개방적인 워크플로우로, 그 핵심은 산학을 연계한 교육과 소프트웨어 간 호환 및 협업에 대한 끊임없는 기술개발이다.

◇가지마 건설 = 가지마(Kajima) 건설은 375개 현장에 BIM을 적용하고 있다. 단순한 모델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공사 초기부터 BIM 데이터를 작성하고 활용한다. 발표자는 급격히 증가한 BIM 프로젝트의 수에 비례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을 설명했다. 데이터 구축, 해외협력사를 활용한 비용절감, 데이터 보안 등이다.

수백 개 현장에 BIM 데이터를 구축하기 위해 해외 협력사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이 때 필요한 속도와 보안을 위해 그라피소프트에서 최근 개발한 ‘BIM 클라우딩(Clouding)’ 기술을 도입했다.

또 BIM소프트웨어를 구매하기 어려운 서브콘과의 협업 시에는 가지마 건설이 1천여 개의 ArchiCAD 라이센스를 보유하고, 서브콘은 클라우드 방식으로 접속한 후 사용료만 과금하는 방식으로 BIM소프트웨어를 사용하게 했다.

이처럼 전사적인 BIM 체제로의 전환이 가능했던 것은 현장기술자와 본사 BIM팀 간의 네트워크가 계획적으로 추진력 있게 구성됐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 가지마 건설 건축기술부 기술관이자 BIM책임자인 가즈미 야지마(Kazumi Yajima)가 있었다.

가지마는 현장에서 필요한 시공도작성, 물량산출, 간섭체크, 공정회의 등 여러 분야에서 BIM을 활용한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BIM기반 가설공사계획시스템’을 개발해 공사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소를 사전에 점검함과 동시에, 전체 공사비의 10%에 해당되는 가설공사에서 명확한 계획수립을 가능케 해 효율성과 비용절감을 동시에 잡았다는 것이다.

BIM기반 시공계획시스템은 국내 참관자뿐 아니라 해외 각국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 시스템은 한국의 두올테크와 공동으로 개발해 상품화한 것으로 일본, 한국 및 해외에서도 판매될 예정이다.

▲ 일본의 5대 건설회사 가지마(Kajima) 건설은 375개 현장에서 BIM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단순한 모델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공사 초기부터 BIM 데이터를 작성하고 활용한다.


◇오바야시 건설 =
오바야시(Obayashi)는 그라피소프트와 공동으로 개발한 ‘BIM Cloud’를 시작으로 자사의 BIM 도입 과정에 대해 발표했다.

오바야시는 지난 2011년 필리핀 건축사사무소 AIDEA로부터 BIM활용 기술을 전수받아 본격적으로 현장에 도입하게 됐다. 현재 180여개 현장으로 확산돼, 급격히 증가한 BIM모델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BIM 클라우딩’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또 사내 교육시스템과 ‘BIMx’의 도입이 인상적인데, 오바야시의 5천대 이상 아이패드에 ‘BIMx Pro’가 구현돼 있다.

◇포스코건설 = 금대연 포스코건설 과장은 포스코의 BIM 도입 과정부터 프로젝트를 수행하기까지 개괄적인 내용으로 발표를 시작했다. 이어 본격적으로  어떻게 ArchiCAD를 도입하고 진화해 왔는지, 인천 송도 트라이볼 등 다양하고 독특한 비정형 건축물 사례를 들며 BIM 기술 활용 사례를 발표했다.

▲ ‘인천세계도시축전기념관’ 트라이볼(Tri-Bowl, 인천 연수구 송도동 24-6 소재). 1만2천300㎡의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2천700㎡ 규모로 2008년 10월 착공해 총 사업비 250억원을 들여 2010년 2월에 완공됐다. 포스코건설이 시공하고 설계는 아이아크(박인수), 감리는 선엔지니어링이 담당했다. 세계 최초의 역쉘 디자인으로, ‘2010 우수디자인 선정 지식경제부장관상’, ‘2010 한국건축문화대전 준공건축물/사회공공부문 대상’, ‘2010 좋은 건설 발주자상 최우수상’, ‘미국 ‘AIA colorado 2010 Design Award 대상’ 등 각종 건축상을 휩쓸었다. (한국디자인진흥원, 건축도시공간연구소)


■둘째날_Architectural Engineering

◇기조 연설 = 그라피소프트 창업자 Bojar Gabor는 기조연설에서 “IT 혁명을 통해 정보의 가공과 검색이 용이하며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고  BIM은 여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빌딩스마트협회USA 회장 Mr. Patrick MacLeamy는 “‘buildingSMART’라는 조직이 어떻게 탄생했는지와 BIM에서 ‘I(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모델은 기본적으로 정보의 데이터베이스며 3D는 그것을 배치하기 위한 방법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정책 발표 = 이어 싱가포르의 BCA, 홍콩의 CIC로부터 정부 공무원을 초대해 각국의 전략에 대해 들어 보았다. 특히 싱가포르는, 정부가 BIM을 선도할 뿐만 아니라 자금까지 준비해 추진하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싱가포르 정부는 “BIM이 장래 국가경쟁력의 기초가 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과 일본 = 중국 JZFZ 건축사사무소의 경우 전체 1천900여명 중 100여명이 BIM기술을 활용하게 된 과정과 대표적인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JZFZ는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ArchiCAD와 라이노(Rhino)를 동시에 사용하고 때문에, 최근 개발된 새로운 Rhinoceros®-ArchiCAD 연동은 이들에게 더욱 환영할 만한 뉴스일 것으로 보인다.
 오후 발표에서 일본 최대의 건축사사무소인 니켄세케이(Nikken Sekkei)는 다양한 BIM모델 이용방법과 곧 출시될 그라피소프트와 니켄세케이 협력의 성과에 대해 이야기했다.

◇필리핀 AIDEA = 이미 10년 전부터 전격적으로 BIM기술을 도입해 크게 성장한 필리핀의 AIDEA사에서는 일본의 가지마 건설과 오바야시 건설사 등에 BIM기반 도면화 기술을 전수함으로써 일본에서 BIM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데 크게 기여한 과정을 발표했다.

◇덴마크 BIG = 마지막 발표에서는 현대건축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덴마크의 BIG(Bjarke Ingels Group)이 ArchiCAD 플랫폼으로 전환을 시작하고 겪었던 노력과 즐거움을 소개했다.
BIG의 BIM매니저인 야코브(Jakob)는 “설계자를 BIM으로 전환시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우선 BIM을 시작하면 다시 이전으로 돌아가는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특히 지붕 위를 스키장으로 활용하는 계획으로 유명한 덴마크 코펜하겐 외곽의 생활폐기물 소각 열병합발전소인 ‘아마게르 바케’를 ArchiCAD로 설계하는 과정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번 컨퍼런스를 참관한 최철호 두올테크 대표는 “한국과 건설 환경이 매우 유사한 일본의 주요 건설사와 건축사무소에서 BIM기술을 적용한 사례가 소개돼 한국에서 참여한 건설사 및 건축사사무소에 큰 도움이 됐다”며, “특히 개별 프로젝트 단위로 발주자의 요구에 의해 BIM이 도입되는 한국과 달리 발주자의 요청이 없는데도 품질 및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을 위해 스스로 BIM을 도입하고 활용하는 분야에 대한 정보 공유가 있어 매우 뜻 깊은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 Graphisoft 社가 주최하는 2015 ‘아시아-태평양 BIM 컨퍼런스’가 도쿄 오다이바에서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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