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자의 미학’ 승효상 건축의 본질…家具로 공유
‘빈자의 미학’ 승효상 건축의 본질…家具로 공유
  • 이오주은 기자
  • 승인 2014.11.10 10: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옥션 강남점, 이로재 창립 25주년기념 가구전 11월6일~21일 열려

수도원 주제로 절제미 극대화된 가구·철물 12점…장인 손으로 완성

▲ ‘수도원장 저탁’, 디자인 승효상, 제작 박태홍.

한국건설신문 이오주은 기자 = 서울옥션 강남점은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 승효상의 ‘이로재 창립 25주년 기념 가구전’을 11월 6일(목)부터 21일(금)까지 개최한다. 11월 20일(목) 오후 2시에는 특별 강연도 마련된다.

승효상 건축연구소 이로재의 창립 25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전시는 건축의 본질에 가장 부합하는 도구인 ‘가구’를 통해 그의 건축 세계를 조명하는 자리로서 특히, ‘수도원’이라는 주제로 절제미가 극대화된 가구들을 선보인다. 승효상이 설계한 건축에는 늘 수도원적인 요소가 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이번 전시되는 가구와 철물, 소품들 역시 그동안 승효상 건축에 녹아있던 건축의 원리를 담아 수도원장의 책상과 의자, 수도사들을 위한 식탁, 평신자들을 위한 장의자, 승방탁을 선보인다.

승효상이 디자인하고 목공예가 박태홍, 조명가 윤병천, 소목장 조화신, 최가 철물점 최홍규 장인들이 각각 제작한 12점 모두 목재로 제작됐으며 ‘결’과 ‘향기’ 등 목재의 본질을 잘 살려 완성됐다.

전시를 기획한 서울옥션은 “해외의 경우 건축가가 건물의 외관이나 구조를 설계할 뿐만 아니라 가구를 함께 선보이는 일은 오랜 전통으로, 국내 건축가가 디자인한 가구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이 전시에서 선보이는 승효상이 직접 디자인한 가구를 통해 ‘승효상 건축’의 본질을 더욱 깊이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 '과객 장의자’, 디자인 승효상, 제작 최홍규.
건축가 승효상은 1952년생으로 서울대를 졸업하고 비엔나 공과대학에서 수학했다. 15년간의 김수근 문하를 거쳐 1989년 이로재(履露齋)를 개설한 그는 한국 건축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4.3그룹’의 일원이었으며, 새로운 건축교육을 모색하고자 ‘서울건축학교’를 설립하는데 참가하기도 했다.

20세기를 주도한 서구 문명에 대한 비판에서 출발한 ‘빈자의 미학’이라는 주제를 그의 건축의 중심에 두고 작업하면서, ‘김수근문화상’, ‘한국건축문화대상’ 등 여러 건축상을 수상했다. 파주출판도시의 코디네이터로 새로운 도시 건설을 지휘하던 그에게 미국건축가협회는 Honorary Fellowship을 수여했으며, 건축가로는 최초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주관하는 ‘2002 올해의 작가’로 선정돼 ‘건축가 승효상 전’을 가졌다.

미국과 일본 유럽 중국 각지에서 개인전 및 단체전을 가지면서 세계적으로 알려진 승효상의 건축 작업은 현재 중국 내의 왕성한 활동을 포함해 아시아와 미국, 유럽에 걸쳐있다.

한국 정부는 그의 한국문화예술에 대한 공헌을 기려 2007년 그에게 ‘대한민국예술문화상’을 수여했다. 2008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커미셔너를 거쳐 2011년에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총감독으로 선임돼 공헌한 그는 2013년부터 서울시건축정책위원장, 2014년에는 ‘서울시 총괄건축가’로 지명돼 활동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