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공모]국립미술품수장보존센터② 시아플랜+세상숲
[설계공모]국립미술품수장보존센터② 시아플랜+세상숲
  • 이오주은 기자
  • 승인 2013.03.18 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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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작] TIME STORAGE (시간저장소)

 국립미술품수장보존센터 설계공모 수상작②
[우수작] 시아플랜+세상숲 | TIME STORAGE (시간저장소)

▲ 우수작인 ‘Time Storage’는 수장보존센터의
기능과 이미지를 정확하게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계획안은 국내 최대 규모의 미술품수장고 건립과 동시에 청주의 대표 산업유산인 연초제조창을 리모델링하는 프로젝트이다. 산업유산의 역사적, 도시 맥락적 가치특성 및 흔적을 보존하면서 청주의 문화재생 및 공공인프라확보의 역할이 중요하게 대두됐다. 이에 미술품 수장과 기억과 미래를 담는 장소로서‘Time Storage’(시간저장소)를 제안했다. / 자료제공_시아플랜건축사사무소+세상숲 건축도시네트워크

 

시간의 ‘얼개’…‘관류’의 공간

“외피의 형상 유지하면서 내부에 특수수장공간 삽입해…”


 ■설계개념

▲ 옛 것과 새로움의 켜로 만들어진 ‘관류의 공간’.

◇고립된 ‘공터’를 열어 ‘시간’의 얼개 맺다=연초제조창은 건물외피의 형상 자체가 도시 속 메가 스케일의 랜드마크로서, 청주시민의 기억 속에 자리잡고 있다. 이에 외피의 형상을 유지하면서, 내부로 미술품의 특수저장기능을 만족하는 수장고의 공간을 삽입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유도했다.
또한 거대스케일로 활용이 되지 않고 있는 도시와 단절된 대지의 활성화를 위한 공공프로그램의 유연한 삽입을 고려했다.

◇공존의 형상, 구조의 ‘시’=경제성을 추구한 리모델링 프로젝트임을 고려해 기존의 구조체를 최대한 활용하고자했다. 하지만 다양한 매체의 저장을 고려한 수장고의 기능을 만족시키기 위해 4~5층의 층고확보가 중요했고, 이에 외 곽을 제외한 내부 볼륨을 철골조로 변경해 기능을 충족하며, 외관유지의 디자인맥락도 유지시켰다.

◇‘관류의 공간’을 말하다=기존 연초제조창의 외피와 새로운 미술수장고의 매스 삽입은 옛 것과 새로움의 켜로 만들어진 공존의 공간들을 탄생시킨다. 옛 건물의 본질을 존중하고, 경험의 통로란 프로그램을 삽입시키면서 병치공간의 건축적 향유를 꾀했다. 산업유산의 오랜 어두움은 빛을 들이고, 사람의 흐름을 담아 ‘살아있는 생명의 공간’을 유도했다.

◇‘비밀의 저장고’의 본질=미술품 수장보존동은 크게 세 가지 기능으로 그 역할이 나뉜다.
첫째, 미술품의 보존기능을 최적화시킨 수장고, 둘째 미술품의 활용가치를 높이고, 작가와 연구자의 접근을 고려한 전시형 수장고(상설수장전시장1, 특별수장전시장), 세 번째 일반인에게 개방돼 미술품의 향유를 유도한 상설수장전시장2과 기획전시장이 그 것이다.
첫째 5천㎡ 규모의 항온항습수장고는 수장품의 소유주체에 따라 국립현대미술관, 정부미술은행 그리고 미술은행의 영역으로 분리했다. 특히 수장고와 수장전시의 기능을 밀접하게 연계해 그 효율성 및 편의성을 높였다.
둘째, 수장품의 전시기능을 높인 수장전시장1은 수장고의 밀접한 연계뿐 아니라, 제한개방형 운영의 성격을 고려해 관리자의 인솔과 관람객의 분리접근이 가능하도록 동선의 기능을 명확히 했다. 전시장내부는 가변형 전시월 시스템으로, 전시목적과 활용도에 따라 융통성 있는 운영이 가능하도록 했다.
셋째, 대형 미디어, 조각 전시가 유도된 상설전시장2는 연초제조창의 내부 마감적 특성이 유지되고, 기존 구조가 가지는 공간감이 어우러지도록 계획됐다. 1층에 배치돼 개방적인 공공전시기능을 강화시켰다. 다양한 현대예술을 수용하는 ‘White box’로 구성된 기획전시장은 그 공공성을 고려해 1층 상설전시장2와 직접연계동선을 마련하고, 대지의 경사를 이용해 대지남측에서 연결되는 메인진입도 동시에 유도했다.

◇가치의 보존과 기능의 확장을 준비하다=식당동에 제시된 미술품 보존수복센터의 기능은 그 기능의 독립성과 확장성을 고려해 계획됐다.
연구자를 위한 전용 공간으로 공장동, 식당동, 후생동의 배치에 의해 구성되는 작은 중정에 배치됐다.
진입마당의 폴리에서 연결돼 보존수복센터 전면을 통과하는 동선은 보존수복센터의 기능이 공공에게 시각적 체험으로 유도될 수 있도록 고려해 계획됐다. 또한 보존수복센터의 장래 확장성을 고려해, 인접 후생동으로의 확장 및 활용을 제시했다.

◇도시의 풍경을 담다=서울의 남산과도 같은 청주의 우암산에서 내려다본 연초제조창 모습은 이 프로젝트의 최종적 의미를 되새기도록 했다. 도시안에서 그 가치의 옷을 새로 입은 국립미술품수장센터의 모습을 통해 도시 스케일의 가치지속성과 시간의 영속성이 최종 구현되도록 기대했다.

 

▲ 미술품·풍경·인간·도시 그리고 기억이라는 ‘시간의 얼개’가 된 중정.

■심사평 / 김광현 서울대 교수
Time Storage’는 기존 건물의 흔적과 기억을 중시하고 이에 단순한 수장공간을 강력하게 삽입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항온항습수장고와 특별수장전시장을 통합하고, 이것에 기존 건물의 외벽을 더해 그 사이를 ‘관류의 공간’으로 만든다는 계획이었다.
단순하고, 수장보존센터의 기능과 이미지를 정확하게 구현했다.
그러나 문제는 연초제조장의 외벽과 수장고 볼륨 사이가 건축물 전체에 미치는 공간적 효과가 그다지 크지 못했다. 1층의 상설수장전시장은 많이 외부로 개방된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그리고 공용 홀의 공간적 연출은 하반부에서는 효과적이었으나, 3층부터는 지나치게 왜소해졌다는 것, 또 특별수장전시장과 수장고 사이를 긴 복도로 이은 것은 공간을 지나치게 단순하게 만들었다는 것이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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