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납득안되는 건단연의 정관변경
기자수첩-납득안되는 건단연의 정관변경
  • 이은진 기자
  • 승인 2002.02.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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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진 기자
취재1부

건설단체연합회가 얼마전 임시총회를 통해 정관을 개정한 것을 두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건단연의 회장은 지금까지는 대한건설협회 회장이 겸직해왔다. 후임자가 승계한다는 건단연 정관에 따른 것이다.
지난 20일 건단연은 임시총회를 열고 갑자기 회장선출에 관한 정관을 변경했다. 회의에 참석한 모 회장의 긴급발의 형태로 안건이 상정되고 그리고 별일없이 통과됐다.
정관이 어떻게 변경됐는지 건단연은 밝히지 않고 있다. 정관이 어떻게 변경됐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건단연 관계자는 건교부의 승인이 날 때까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말해주기 곤란하다는 얘기다. 무엇 때문에 곤란한지는 당사자가 제일 잘 알듯싶다.
몇차례의 전화통화를 통해 어렵게 확인된 내용은 대충 이렇다. '학식과 덕망이 있는 건설업계 종사자'로 회장 자격을 규정했단다. 그 동안 회장자격을 후임자가 승계한다는 조항을 두루뭉술하게 바꾼 것이다.
이번 건단연의 정관변경에는 몇가지의 문제점이 있다. 우선 절차상의 문제다. 건단연의 정관중 가장 중요하다 할 수 있는 회장 자격과 관련된 내용을 사전에 안건을 상정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긴급발의 형식으로 처리됐다는 점이다. 마치 날치기 처리하듯 말이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은밀하게 처리했을까? 배경에 더 관심이 간다. 일각에서 나도는 소문처럼 특정인을 회장에 앉히기 위한 작업(?)이었다면 문제는 커진다. 이런 소문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지켜볼 일이다. 본인은 절대 그런일이 없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단지 떠도는 소문으로 마무리되길 바란다.
정관변경 내용을 투명하게 밝히지 않는 점도 석연치 않다. 또 시기적으로 미묘한 시점에 해치워 버린점 역시 개운치 않다. 건단연의 정관변경이 절차상, 내용상, 시기상 전혀 하자가 없다면 무엇 때문에 내용을 밝히지 않을까? 미스테리다.
혹시 차기 회장이 정관변경 내용대로 '학식과 덕망이 있는 건설업계 종사자'가 아니라는 판단에 따라 미묘한 시점에 굳이 정관을 바꿨다면 어쩔수 없이 이해해야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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