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물량 1군업체 ‘잔치상’
공기업 물량 1군업체 ‘잔치상’
  • 박상익 기자
  • 승인 2005.11.21 1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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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발주액중 80% 독식
건설교통부 산하 공사들이 발주한 각종 공사들이 1군 건설사들의 잔칫상이라는 소문이 사실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공공기관이 앞장서 건설업계의 ‘빈익빈 부익부’를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건교부 산하 주택공사, 수자원공사, 도로공사, 토지공사 등 4대 공사가 발주한 공사들의 수주현황을 보면 1군 업체들이 80%인 6조4천282억원에 육박한 공사물량을 수주했다.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김태환 의원(한나라당)이 지난해부터 올해 6월말까지 도로공사 등 4대 공사가 발주한 공사에 대한 수주업체 현황을 분석한 결과 8조1천34억원 공사 중 79.32%인 6조4천282억원이 1군 건설업체 69개사가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1군업체들 가운데 가장 많은 금액을 수주한 업체는 한신공영으로 3천879억원에 달했다. 대우건설(3천752억원), 남양건설(3천581억원), 금호산업(3천535억원), 삼성물산(3천126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공사별 1군업체 수주율을 보면 도로공사의 경우 총 1조8천억원 중 96.61%인 1조7천390억원이었으며 주공은 3조3천147억원 중 81.3%인 2조6천952억원, 수공 1조6천728억원 중 76.45%인 1조2천789억원, 토공 1조3천159억원 중 54.33%인 7천150억원 등으로 조사됐다.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예상했던 대로지만 너무 한다”며 “지역업체들이 공공공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공사구간 분할 등 지역건설사 배려정책이 필요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중견건설사 관계자 역시 “현재 건설산업의 구조가 변화되지 않는 한 지역건설사들은 영원히 1군업체들의 하도급사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며 “지역균형발전을 위해선 정부차원의 지역건설사의 생존기반을 확대할 수 있는 건설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4242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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