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보적 원자력 설계 역량 기반… 4세대 SMR 실증사업 공동 추진
현대엔지니어링(대표이사 주우정)이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개발기업들과 잇달아 협력에 나서며 글로벌 SMR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최근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로 원자력이 안정적인 저탄소 전력 공급원으로 재조명받는 가운데, 글로벌 원전 시장은 대형 원전 확대와 소형모듈원자로(SMR)의 부상을 축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러한 시장 변화에 대응해 미국의 차세대 원전 개발기업인 나노 뉴클리어 에너지(NANO Nuclear Energy, 이하 NNE)와 아크 클린 테크놀로지(ARC Clean Technology, 이하 ARC)와 각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4세대 SMR 실증사업 참여를 추진한다고 27일(화) 밝혔다.
지난 23일(금), 서울 종로구 현대엔지니어링 본사에서 진행된 ‘현대엔지니어링-NNE MMR 초도기 사업 협력 MOU 체결식’에는 현대엔지니어링 주우정 대표이사, NNE 제임스 워커(James Walker) CEO 등 양사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해 향후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 및 실증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NNE는 나스닥에 상장된 차세대 원전 개발 기업으로, 고온가스로(HTGR) 기반의 마이크로 원자로(MMR)를 개발하고 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어배너-샴페인(UIUC, University of Illinois Urbana-Champaign) 캠퍼스 내 열 공급 및 탄소중립 달성 목표로 추진 중인 ‘KRONOS MMR 초도기 사업’에 대해 협력할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본 사업에서 원자로 부속시설 EPC 협력, 모듈화 설계 검토, 공급망 구축 및 사업 개발 등에 광범위하게 참여할 계획이다.
이어 현대엔지니어링은 27일(화), ARC와도 소듐냉각고속로(SFR) 기반 SMR 초도기 사업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 역시 서울 종로구 현대엔지니어링 본사에서 진행됐으며, 현대엔지니어링 주우정 대표이사, ARC 제임스 울프(James Wolf) CEO 등 양사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ARC는 100MWe급 소듐냉각고속로인 ‘ARC-100’을 개발 중인 기업으로, 미국 아이다호 국립연구소(INL, Idaho National Laboratory) 운영사인 배텔에너지얼라이언스(BEA, Battelle Energy Alliance)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INL 부지 내 약 200MWe 규모의 상업용 실증 플랜트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ARC는 향후 약 600MWe 규모로 사업 확대를 검토하고 있으며, 양사는 사업 진척에 따라 EPC 분야 협력은 물론 신규 사업 기회 발굴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업무협약은 현대엔지니어링이 고온가스로와 소듐냉각고속로를 비롯한 4세대 원자로 기술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차세대 원전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축적된 원자력 설계 역량 기반 글로벌 SMR 시장 진출 가속
글로벌 SMR 기업들이 현대엔지니어링을 파트너로 선택한 배경에는 40여 년간 축적된 원자력 설계 기술력과 규제 대응 경험, 그리고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 쌓아온 사업 수행 실적이 있다.
원자력 사업은 시공 이전 단계의 설계 완성도가 전체 사업의 안전성과 경제성을 좌우하는 만큼 프로젝트 초기 단계부터 검증된 엔지니어링 역량 확보가 중요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985년 원자력부 신설 이후 ▲가동원전 설계 145건 ▲핵연료 제조 및 저장시설 31건 ▲연구용 원자로 및 연구시설 32건 ▲부지 특성 조사 20건 ▲방사성 폐기물 처리시설 14건 ▲SMR 기술개발 6건 등 총 254건의 원자력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설계 역량을 축적해 왔다.
특히, 가장 엄격한 품질관리가 요구되는 한국수력원자력 발주 설계기술용역 경쟁수주 시장에서 최근 6년간(2021년~현재) 금액 기준 약 31%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국내 건설사 및 민간 설계사 가운데 독보적인 원자력 설계 역량을 입증하고 있다.
또한 2007년 국내 건설사 최초로 원자력 품질 Q등급 시설 종합 설계 자격을 취득한 이후 원전 및 핵연료 시설의 까다로운 인허가 심사에 지속 참여하며 기술력과 규제 대응 능력을 검증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한전원자력연료 핵연료 제조시설’, ‘차세대 핵연료 생산시설’, 국내 최초 모듈 방식의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 등 원자력 핵심 시설 설계 실적을 확보했으며, 다수의 SMR 연구개발 과제에도 참여해 차세대 원자력 분야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왔다.
해외 시장에서도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함께 네덜란드 델프트공대 연구용 원자로(OYSTER) 설비 개선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며, 최근에는 미국 미주리대학교 차세대 연구용 원자로 사업의 컨설팅 및 초기설계 계약을 체결해 미국 시장에서의 원자력 설계 사업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 NNE 및 ARC와의 협력은 그동안 축적해 온 원자력 설계 역량과 글로벌 사업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SMR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사업 영역을 더욱 확대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미래 에너지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에너지 밸류체인 핵심 역할자로 도약
한편 현대엔지니어링은 원자력과 SMR을 비롯해 수소, SAF(지속가능항공유), 탄소중립 인프라, 핵융합 등 미래 에너지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에너지 생산·저장·활용에 이르는 전 주기 역량을 강화를 통해 미래 에너지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으며, 에너지 전환 시대를 이끌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공간과 에너지를 잇는 길 위에서, 우리의 기술로 더 나은 삶을 만듭니다'라는 새로운 가치체계를 실현하고, 에너지 밸류체인의 진화를 이끄는 핵심 역할자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당사가 축적해 온 원자력 설계 기술력과 대형 플랜트 수행 경험이 글로벌 SMR 기업들과의 협력으로 이어지는 기반이 됐다"며 "이번 실증사업 참여를 계기로 설계부터 EPC까지 전(全) 주기 사업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글로벌 SMR 시장에서 신뢰받는 핵심 파트너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