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원칙없는 계약행정, 비난만 증폭
기자수첩-원칙없는 계약행정, 비난만 증폭
  • 홍제진 기자
  • 승인 2002.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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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제진 기자
취재2부

최근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이 경부고속철도 2단계 사업을 당초 계획대로인 22개공구로 분할 집행키로 한데 대해 건설업계 일각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크다.
일부 건설업체는 건설업체의 수주기회 확대, 저가수주 예방 운운하면서 30개 공구로 확대/분할키로 했던 공단이 돌연, 원안대로 22개공구로 집행키로 한 것은 발주기관의 원칙없는 계약행정의 전형적인 모습이라는 비난이다.
특히 올해 초 재경부의 신인도 감점 확대 조치로 인해 최저가 주력업체들이 더 이상의 저가수주가 불가능해지는 등 일종의 저가수주에 대한 우려가 해소된 것도 공단이 무려 22개 공구 중 14건을 최저가로 집행할 수 있도록 한 계기가 됐다는 것.
따라서 그동안 최저가 대상공사의 수주로 신인도 감점을 받을대로 받은 건설업체들은 공단의 갈팡질팡한 발주방식 변경으로 인해 올 한해 수주방향을 대폭 수정해야하는 것은 물론 영업활동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됐다고 토로하고 있다.
한마디로 입찰방식의 변경으로 건설업체들의 짜증만 증폭되고 있는 것.
한편 공단은 공구를 세분화할 경우 시행여력이 없어 원안대로 22개공구만 발주하고 이중 8건을 대안방식으로 집행하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누구보다도 저가수주에 따른 부실시공으로 인해 뜨거운 맛을 본 공단이 단순히 시행여력이 없다고 해서 저가수주가 뻔한 최저가를 시행키로 한 것은 어딘가 모르게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
수시로 바뀌는 발주방식은 건설업체들의 불필요한 비용낭비만 초래될 뿐 아니라 공단 자체적으로도 적지 않은 헛수고를 했다는 점에서 신중하지 못했던 공단의 행정에 비난이 쏟아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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