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타브 ‘온사이트 컨스트럭션 플래닝’ 시범 도입
“작업 패키지 계획, 시공 순서 관리, 보고 업무를 하나의 환경에서 수행, 엔지니어링 업무를 간소화했습니다”
건설현장의 디지털 전환이 BIM과 3D를 넘어 AI와 디지털 트윈의 실제 활용 단계로 확장되고 있다.
특히 안전관리 분야에서는 위험 상황을 얼마나 빠르게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만큼 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활용하는 기술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산업용 소프트웨어 기업 옥타브(Octave)는 오는 10월 14일 열리는 ‘제10회 스마트건설세미나’에서 ‘AI Ready Digital Twin 기반 안전 통합 관제시스템’을 주제로 건설현장의 데이터와 공간정보를 연결한 안전관리 방향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에 옥타브를 만나 건설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현장의 데이터 활용, 안전관리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옥타브는 어떤 회사이며, 이번 한국건설・안전박람회와 스마트건설세미나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옥타브는 건설・인프라・에너지・제조 등 물리적 자산을 다루는 산업에서 더 정확하고 빠른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산업용 소프트웨어 기업입니다.
국내에는 다소 생소하실 수 있지만 인텔리전트 설계 솔루션과 레이저 스캐너 등으로 잘 알려진 헥사곤에서 소프트웨어 부문이 독립해 출범한 회사로, 업력으로 따지면 60년이 넘습니다.
현재 포춘 500대 기업의 약 60%가 옥타브의 솔루션을 활용하고 있을 만큼 산업 현장에서는 이미 검증된 기술을 갖추고 있습니다.
건설현장에는 설계도면, BIM·3D 모델, 작업허가서, 점검 이력, 센서와 CCTV 데이터처럼 이미 많은 정보가 쌓여 있지만, 이 정보들이 서로 연결되지 않아 위험 상황이 생겼을 때 담당자가 여러 화면과 문서를 일일이 오가며 판단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옥타브는 이런 정보를 자산・공간・작업・사람이라는 맥락으로 서로 연결해 현장이 필요한 순간 필요한 정보를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번 한국건설·안전박람회와 스마트건설세미나에는 이 역량을 안전 통합 관제와 디지털 트윈 관점에서 소개하고, 국내 건설현장의 실제 과제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논의하기 위해 참가했습니다.
- AI와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건설・제조・에너지 등 물리적 자산을 중심으로 하는 산업에서도 데이터의 활용 방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옥타브는 이러한 산업 환경의 변화를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지난해 말 발간한 ‘건설동향브리핑’에서는 ‘2026년 건설산업의 7대 주요 이슈’ 중 하나로 AI를 꼽았습니다.
보고서는 AI와 로보틱스 기술의 융합에 따른 건설생산 자동화가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으며, 데이터 기반 AI·머신러닝 기술을 공정률 예측, 공정 최적화, 재고관리에 활용할 경우 생산성과 품질, 효율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딥러닝, 디지털 트윈, 빅데이터 분석 등을 시험·검사와 품질관리, 오시공·재시공 방지에 접목함으로써 생산비용 절감과 낭비 요소 최소화가 가능할 것으로 봤습니다.
아울러 최근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안전관리 강화에서도 AI가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건설산업의 디지털 기술 활용이 단순한 업무 자동화를 넘어 생산성・품질・안전 등 실제 현장의 성과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옥타브 역시 앞으로는 기술 자체보다 이를 실제 현장의 업무와 의사결정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적용하느냐가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건설산업은 프로젝트 대형화와 복잡성 증가, 숙련 인력 부족, 안전관리 강화 등 다양한 과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옥타브가 현재 글로벌 건설산업에서 특히 주목하고 있는 변화와 과제는 무엇입니까?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은 더욱 복잡한 프로젝트를 수행해야 하는 동시에 숙련 인력 부족과 비용 압박에도 대응해야 합니다.
실제로 옥타브가 진행한 산업 AI 서베이에 따르면, 기업의 69%가 레거시 운영기술 시스템의 인프라 부채가 심각하거나 높은 수준이라고 답해 현장 데이터가 여러 시스템에 단절돼 있는 상황을 보여줬습니다.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것만큼이나 여러 시스템을 오가며 정보를 찾고 검증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고, 한정된 인력이 보다 중요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생산성 측면에서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동시에 디지털 기술을 실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인재 확보도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같은 조사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향후 가장 중요한 역량으로 시스템 사고(59%)와 커뮤니케이션 능력(52%)을 꼽아, 전통적인 엔지니어링 역량 못지않게 AI 기반 시스템을 조율할 수 있는 인재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옥타브는 이러한 인력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7월 호주 커틴대학교와 ‘옥타브 넥스트젠 빌더스 프로그램’을 출범했습니다.
학생들이 건설·인프라 프로젝트에서 디지털 기술이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실습을 통해 경험하고 관련 역량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향후 더 많은 대학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 자재・조달 정보가 시공 현장 관리와 단절될 경우, 실제 건설 프로젝트에서는 어떤 비효율이 발생합니까? 옥타브 솔루션을 통해 이를 개선한 사례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국내 EPC 기업의 대규모 정유시설 프로젝트에서는 현장 자재의 위치와 상태를 종이와 엑셀로 관리하면서 데이터 입력이 지연되거나 부정확해지고, 필요한 자재를 추적하고 찾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옥타브의 루프 머티리얼 레디니스(Loop Materials Readiness)를 도입한 이후에는 RFID와 위치정보를 활용해 자재의 위치와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현장 관리자가 이를 즉시 확인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 결과 자재 관리와 출고 효율이 향상되고 자재 탐색 시간이 단축됐으며, 자재 손실 감소에 따른 비용 절감과 함께 시공팀의 일정 준수 및 생산성도 향상됐습니다.
- 건설 분야에서도 3D와 디지털 트윈 기술의 활용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단순히 현장을 3D로 구현하는 것과 실제 현장 업무에 활용되는 디지털 트윈은 어떤 차이가 있다고 보십니까?
단순한 3D 구현이 현장의 공간과 시설물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데 초점을 둔다면, 실제 현장 업무에 활용되는 디지털 트윈은 현장에서 발생하는 정보를 위치와 함께 파악하고 판단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차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센서에서 이상이 감지됐을 때 해당 경보가 어느 위치에서 발생했는지, 주변에 어떤 작업자가 있는지를 실제 공간정보와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현장을 3D로 구현하는 것 자체보다 실제 현장의 상태를 공간정보와 함께 파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관리자는 여러 자료를 개별적으로 확인하는 대신 현장에서 어떤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지를 보다 직관적으로 파악하고 필요한 대응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즉 3D 모델이 현장을 ‘보여주는 것’에 가깝다면, 디지털 트윈은 실제 현장 데이터를 반영해 현재 상황을 파악하고 다음 조치를 판단하는 데 활용되는 것이 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이번 스마트건설세미나에서는 ‘AI Ready Digital Twin 기반 안전 통합 관제시스템’을 주제로 발표할 예정입니다. AI와 공간정보 기술의 결합이 기존의 건설 현장 안전관리 방식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다고 보십니까?
기존 건설현장의 안전관리는 여전히 수기로 입력된 자료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밀폐공간 작업 시 산소 및 유해가스 농도를 측정하더라도 작업 중 변화하는 수치를 실시간으로 관측하기 어렵고, 출입 인원 관리나 외부 감시인 배치 역시 사람이 직접 확인한 뒤 문제 발생 시 보고하는 방식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처럼 초기 대응에 짧은 시간이라도 판단이 지연되면 사고의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이 현장의 근본적인 과제입니다. 옥타브는 이러한 안전관리 방식을 사람이 계속 지켜보는 관제에서, 시스템이 먼저 알려주는 관제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옥타브는 AI를 활용한 세 가지 적용 사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CCTV 영상을 기반으로 보호구 미착용이나 쓰러짐 등 이상 행동을 감지해 자동으로 알림을 보내는 영상 감지 ▷작업 허가나 점검 이력 등 필요한 정보를 자연어 대화로 조회할 수 있는 챗봇 질의응답 ▷안전사고 발생 시 대피 경로를 사전에 확인하고 센서 기반으로 이상 징후를 선제적으로 경고하는 예측 시뮬레이션이 그것입니다.
이러한 기능들이 결합되면 초기 대응 시간이 단축되고, 사고가 발생하기 이전 단계에서 위험을 선제적으로 관리할 수 있으며, 도면·대장·점검 이력을 조회하던 현장 업무도 한층 효율화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안전 활동이 사후 기록 중심에서 실시간 의사결정 체계로 전환되는 것이 옥타브가 그리는 변화입니다.
- 건설기업들이 AI 도입을 검토할 때 AI 모델이나 솔루션 자체에 먼저 관심을 갖기 쉽습니다. 실제 현장에 AI를 적용하기 전에 기업들이 우선 점검해야 할 것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건설기업이 AI를 실제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산업 데이터를 AI가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옥타브는 객체・속성・관계를 기반으로 한 온톨로지와 AI Ready 데이터 구조를 적용해 개별 데이터가 어떤 의미를 가지며 서로 어떤 관계에 있는지를 맥락(Context)과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정보 체계를 구축합니다.
설계도면, 자산 정보, 운영 데이터, 정비 이력 등 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정보를 단순히 모으거나 연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 정보의 의미와 관계를 구조화해 실제 업무에 필요한 맥락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예를 들어 P&ID의 객체와 속성, 객체 간 관계정보를 구조화하면 AI가 이러한 맥락을 활용해 도면 오류를 분석하거나 필요한 정보를 검색하는 등의 업무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데이터 기반이 갖춰져야 AI 역시 개별 정보를 처리하는 수준을 넘어 산업 현장의 맥락을 바탕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AI 기술 자체를 도입하는 것에 앞서 신뢰할 수 있는 산업 데이터를 구조화하고, AI가 실제 설계·시공·운영 업무에 필요한 맥락을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옥타브는 AI Ready 데이터 구조와 맥락 기반 정보 체계를 통해 이러한 산업 데이터 활용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 옥타브의 기술을 활용해 건설・엔지니어링 프로젝트의 시공계획이나 현장 관리 방식을 개선한 대표적인 고객 사례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특히 솔루션 도입을 통해 현장의 업무 방식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도 말씀 부탁드립니다.
국내 한 대형 EPC 기업은 복잡한 건설 프로젝트의 시공 단계에서 방대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옥타브의 ‘온사이트 컨스트럭션 플래닝(OnSite Construction Planning)’을 시범 도입했습니다.
이 솔루션을 통해 작업 패키지 계획, 시공 순서 관리, 보고 업무를 하나의 환경에서 수행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엔지니어링 업무를 간소화하고 통합했습니다.
시범 프로젝트 이후 고객은 시공 진행 현황에 대한 실시간 가시성을 확보하고 데이터 중심의 일관된 현장 관리를 구현하는 데 이 솔루션이 도움이 될 것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이를 통해 프로젝트 수행 역량과 발주처 핸드오버를 위한 운영 준비 체계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이번 한국건설・안전박람회와 스마트건설세미나를 통해 국내 건설업계에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국내 건설현장에서 AI와 디지털 트윈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기술을 도입하는 것 자체보다 현장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를 명확히 하고, 실제 업무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올해 옥타브에서 진행한 조사에서도 국내 기업의 72%는 최근의 경제적 변동성 속에서 오히려 통합 데이터 플랫폼 도입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답해,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안전관리의 경우 현장 상황은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만큼, 센서나 CCTV 등에서 발생하는 정보를 관리자가 빠르게 확인하고 필요한 대응으로 이어갈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합니다.
이번 한국건설·안전박람회와 스마트건설세미나에서는 이러한 관점에서 ‘AI Ready Digital Twin 기반 안전 통합 관제시스템’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현장의 정제·구조화된 데이터와 위치 기반 디지털 트윈, AI를 결합해 안전관리를 실시간 의사결정 체계로 전환하는 방안을 공유하고, 국내 건설업계 관계자들과 실제 현장에서의 적용 가능성과 필요한 과제에 대해 폭넓게 논의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인터뷰 진행 : 스마트건설교류회 집행부 최희정 이사(크로스빔 대표)
기획・정리 : 한국건설신문 김덕수 부국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