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설경기 침체로 청년 채용이 위축되고 있으나, 이로 인한 산업 고령화가 가속되고 있으나 이는 단기적 불황 이전에 이미 고착화된 구조적 청년 기피 현상과 구분해 볼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년간(2010~2025년) 건설업 근로자 평균연령은 7.4세 높아져 전체 근로자 상승폭(5.6세)을 크게 웃돌고 있고, 이는 국가 전반의 저출생·고령화 영향뿐만 아니라 신규 청년 인력의 유입 단절과 기존 청년층의 높은 조기 이탈률이 산업 내부에 누적된 결과다.
즉 인구구조 변화라는 외부 변수 뒤에 숨겨진 ‘낮은 처우와 열악한 근로환경’ 등 건설업 내부의 일자리 여건을 개선하지 않고는 청년 인력 확보와 이를 통한 산업 영속성 유지가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그동안 정부와 업계도 건설산업 근로조건 개선을 추진해 왔으나, 청년 기술인력의 핵심 고충을 덜어주는 데는 뚜렷한 한계를 보였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이충재)은 ‘청년이 선택하고 머무는 현장, 건설 직업모델 구축 전략’ 보고서를 통해 건설산업의 청년 확보를 위해서는 ‘직업 환경’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근로시간 단축과 임금·복지에 관한 현장 처우개선 대책 등 기존 정책이 기능인력의 임금·고용 여건 향상에 치중된 반면, 청년 기술인력이 직면한 장시간 근로, 과도한 법적 책임, 과다한 행정업무 부담 등은 정책적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현장 일자리와 청년층 눈높이 간의 괴리는 뚜렷하다.
고용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건설업 기술인력의 59%는 50인 미만 중소기업에 종사하고 있으나, 청년층의 선호는 대기업·공공기관·본사 직무에 집중돼 심각한 ‘일자리 조건 미스매치’가 발생하고 있다.
건설 전공 청년의 72%가 ‘전공에 만족한다’고 답했음에도 ‘일자리 처우가 좋다’는 평가는 8%에 그쳤고(‘나쁘다’ 57%), 청년 직장인의 38%는 잦은 이직을 고민하는 등 현장 여건에 대한 실망이 이탈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보고서에서는 청년의 진입과 정착을 가로막는 원인을 ▷근로조건의 경쟁력 약화 ▷직업 비전과 성장경로 부족 ▷건설문화와 청년 가치관의 격차 ▷경기변동에 취약한 고용구조 등 네 가지로 정리하고, 여기에 대응하는 종합적인 ‘건설 직업모델’ 구축 전략을 제시했다.
네 가지 전략은 청년의 직업 생애 전반을 지탱하는 유기적 모델로 작동해야 한다.
근로조건은 ‘선택할 수 있는 직업’, 성장경로는 ‘성장할 수 있는 직업’, 건설문화는 ‘계속 일하고 싶은 직업’, 경력안전망은 ‘경력을 유지할 수 있는 직업’을 만드는 필수 조건이기 때문이다.
성유경 연구위원은 “그동안의 청년 유입 대책이 단기적인 채용과 기초 양성교육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입직 이후 어떻게 전문성을 쌓고 경력을 이어갈 수 있는지 ‘직업의 지속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며 “청년 확보의 출발점은 청년에게 건설 현장을 택하라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청년이 선택할 만한 직업 환경을 먼저 조성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건설신문 김덕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