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차원에서 관련 전문인력 양성 체계 마련 등 노력해야
필자가 살고 있는 오늘을 한 마디로 정의하라면 '정원의 시대'라 하고 싶다. 전국 어디를 가나 정원박람회, 정원전문가양성교육과정 모집, 국가정원과 민간정원 지정 등 정원과 연계된 현수막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신문이나 TV에도 기획물 또는 단발성 기사나 프로그램으로 정원을 소개하는 경우를 흔하게 볼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국가부터 개인까지 정원 열풍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정원에 몰두하고 있다.
산림청에서 추진 중인 '제3차 정원진흥기본계획' 에서는 국가정원을 2개소에서 4개소로, 지방정원은 16개소에서 64개소로, 민간정원은 184개소에서 552개소로 확대 계획을 가지고 있다.
정원과 관련 종사자로서 너무나 반갑고 흐뭇한 일이다. 미래까지 이 정원들이 잘 관리된다면 지금의 소쇄원처럼 몇 백년 된 정원을 보유하며 정원과 전통 등 우리의 문화를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정원의 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높아진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고, 이처럼 열광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민간정원에 대해 호의적인 이야기 일색이지만, 정작 정원을 시작하신 분들은 벌써부터 포기를 말하고 있다. 좋아서 시작한 것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둘 '한계'에 부딪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은 다름아닌 '지원'이다. 과연 어떤 지원을 요구하는 것일까?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지속적인 지출은 더 이상 운영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이런 부분에 지자체가 나서야 한다.
현대 민간정원은 나 혼자 즐기는 공간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즐기는 공공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민간정원은 개인정원이지만 공공정원의 역할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공공의 지원은 당연히 이루어져야 한다.
더불어 사람이 직접 모든 것을 수행해야 하는 어려움과 점차 노령화 및 노동력 과다에 대한 부담감 증가로 현장에서 실제 일할 수 있는 인력을 찾기가 어렵다는 문제도 있다. 정작 관련 전문가 양성 교육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전문인력의 도움을 받는 것이 쉽지 않다.
이런 현실이 지속된다면 지금까지 잘 조성되었던 정원이라고 하더라도 언제 폐쇄될지 모르는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다. 관련인들 간의 연결 또는 인력지원이 절실하다.
이런 현실을 무시하고 무책임한 자연주의 정원을 내세울 수 있지만 결국 관리하지 않는 정원은 정원이 아니라 산림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산림을 정원의 범위로 확대해 왔는데 다시 산림으로 돌아가는 안타까운 미래가 도사리고 있다.
미래의 후손이 소쇄원과 같은 오래 지속된, 가치있는 정원을 100개, 아니 그 이상 가지고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