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재 생산・운반・시공・운영・해체 등 모든 단계 ‘탄소 배출량’ 정량적 평가
- 9개 기관 인증기관 지정, 30개 이상 기술지원기업 컨설팅 업무 수행
- BIM 연계, AI 기반 탄소 예측 등 기술혁신 인증 시스템 반영 계획
- 탄소중립건축인증에 대해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탄소중립건축인증(Zero Carbon Building Certification, ZCB인증)은 건축물의 전 생애주기, 즉 자재 생산·운반·시공·운영·해체에 이르기까지 각 단계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과 감축량을 정량적으로 평가해 건축물의 탄소중립 성능을 인증하는 제도입니다.
현재 9개 기관이 인증기관으로 지정돼 있으며, 30개 이상의 기술지원기업이 컨설팅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2023년 9월 시행 이후 신축건축물은 물론 기존 건축물의 리모델링에 이르기까지 다수의 인증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 탄소중립건축인증을 왜 개발하게 되셨나요?
국내외적으로 탄소중립건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반면, 건축물의 전 생애주기 관점에서 탄소중립 성능을 평가하는 제도는 사실상 부재한 상황이었습니다.
그 결과 설계사나 건설사가 저탄소 건축물을 설계하고 시공하더라도 그 노력에 대한 어떠한 공식적 인정이나 보상도 받을 수 없었습니다. 이는 저탄소 건축물의 확산과 저탄소 건설기술 개발을 저해하는 구조적 문제라고 판단했습니다.
탄소중립 성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인증제도가 마련된다면, 기업들이 탄소중립 건축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실질적인 평가 도구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개발하게 됐습니다.
- 국내에 녹색건축물인증제, 제로에너지건축물인증제가 있는데 이러한 제도와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녹색건축물인증제는 에너지, 실내환경, 생태, 자원 등 다양한 친환경 항목을 종합 평가하는 제도로, 탄소보다는 건축물의 전반적인 친환경성을 평가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제로에너지건축물인증(ZEB)은 건축물 운영 단계의 에너지 소비량과 신재생에너지 생산량을 비교해 에너지 자립률을 평가하는 제도입니다.
운영 에너지에 한정되기 때문에 자재 생산이나 시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는 평가 범위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이에 반해 탄소중립건축인증(ZCB)은 운영탄소뿐만 아니라 내재탄소까지 포함해 건축물 전 생애주기의 탄소 배출량을 직접 정량화하고 감축 수준을 평가합니다.
즉 ZCB인증은 기존 제도들이 다루지 못했던 전 생애주기 관점에서 탄소라는 단일 지표에 집중한 인증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 탄소중립건축인증의 높은 등급을 취득하기 위해서 고려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높은 등급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크게 세 가지 방향을 고려해야 합니다.
첫째, 운영탄소 감축입니다. 고단열·고기밀 설계, 고효율 설비 적용, 신재생에너지 설치 등을 통해 운영 중 에너지 소비와 이에 따른 탄소 발생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둘째, 내재탄소 감축입니다. 저탄소 건축 자재 선택, 재활용 자재 활용, 자재 물량 최적화 설계 등을 통해 자재 생산·운반·시공 단계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셋째, 탄소 상쇄 및 흡수입니다. 탄소 크레딧 활용, 탄소 흡수 기능을 가진 식생·목재 활용 등으로 잔여 배출량을 상쇄할 수 있습니다.
등급이 높을수록 이 세 가지 요소의 균형 잡힌 통합 설계가 요구되며, 무엇보다 설계 초기 단계부터 탄소를 핵심 설계 지표로 고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 탄소중립건축인증 전용의 평가 Tool이 있다고 하는데요. 이 Tool에 대해서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ZCB인증에는 베스트 센서(BEST-Censor)라는 웹 기반 전용 툴이 있습니다. 이 툴은 건축물의 탄소중립 성능평가, 제3자 검증, 인증 업무를 통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개발됐습니다.
ZCB인증의 기술지원기업과 인증기관은 베스트 센서를 활용해서 컨설팅 및 인증 업무를 진행하게 됩니다.
또 ZCB인증과 무관하게 건축물의 탄소중립 성능을 평가하는 도구로도 폭넓게 활용될 수 있습니다.
설계 초기 단계부터 탄소 중립 성능을 검토할 수 있어 의사결정 지원 도구로서의 역할도 합니다. 향후에는 BIM 연계 기능을 강화해 설계 데이터와의 자동 연동이 가능하도록 고도화할 계획입니다.
- 탄소중립건축인증이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나요?
건물부문은 NDC 이행 계획에서 주요 감축 대상 분야로 지정돼 있습니다.
ZCB인증은 개별 건축물 단위에서 탄소 감축량을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제도인 만큼 NDC 이행 실적을 객관적으로 관리하는 데 활용될 수 있습니다.
특히 ZCB인증은 건축물의 전 생애주기 관점에서 탄소 감축에 기여하기 때문에 건물부문을 넘어 산업부문 및 폐기물 부문 등의 탄소 감축에도 파급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 인증제도가 시장에 확산되면 건축주, 설계자, 건설사들이 자발적으로 탄소 감축을 추구하는 구조가 형성돼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 최근에 다양한 지자체에서 탄소중립건축인증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하는데요. 좋은 사례를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최근 여러 지자체에서 ZCB인증 도입에 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일부 지자체는 공공건축물 신축 시 ZCB인증 취득을 사업 조건으로 요구하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또 최근에는 한 자자체 교육청에서 몇몇 교육시설에 대해 녹색건축인증, 제로에너지건축물인증과 함께 ZCB인증 취득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향후에는 민간 건축물에 대해 ZCB인증 취득 시 용적률 완화 또는 인센티브 제공 등에 대한 방안에 검토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탄소중립 도시 조성을 선언한 지자체들을 중심으로 기존 녹색건축 인센티브 체계에 ZCB인증을 연계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ZCB인증이 단순한 민간 자율 인증을 넘어, 공공 정책 수단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 탄소중립건축인증에 보면 ‘저탄소 건설기술인증’이라는 것이 있는데요. 이건 무엇인지요?
저탄소건설기술인증은 건축물에 적용된 개별 기술이나 건축자재가 탄소 감축에 기여하는 정도를 별도로 검증하고 인정하는 제도입니다.
저탄소 건설자재, 저탄소 시공기술 및 유지관리 기술 등이 주요 인증 대상입니다.
특히 현재 정부가 운영 중인 환경성적표지인증이나 환경마크 제도 등에서는 제도적 한계로 인해 인증이 어렵지만, 탄소 감축 효과가 검증된 건설기술에 대해 인증을 부여하는 구조입니다. 해당 저탄소 건설기술을 건축물에 적용하면 ZCB인증 평가 시 탄소 감축량으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저탄소 건설기술의 개발과 시장 보급을 촉진하고, 기술 공급자와 건축물 인증 사이의 탄소 감축 생태계를 체계적으로 구축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 탄소중립건축인증을 도시로까지 확대하실 계획이 있다고 하셨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탄소중립건축인증은 향후 탄소중립도시인증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현재 검토 중인 체계는 도시의 탄소중립 성능을 건물·교통·에너지·흡수원 부문으로 구분하고, 각 부문별 탄소 배출량과 감축량을 평가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방향입니다.
현재 광명시에서 진행 중인 국토부 강소형 스마트시티 조성사업을 통해 탄소중립도시인증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 탄소중립건축인증(ZCB인증)의 앞으로의 방향을 소개해주시기 바랍니다.
ZCB인증은 세 가지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첫째, 제도적 위상 강화입니다.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건축 인허가 절차와 연계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자 합니다.
둘째, 평가 체계 고도화입니다. 현재 ZCB인증은 자재 생산·시공(Module A), 사용(Module B), 폐기(Module C)의 3단계로 탄소중립 성능을 평가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폐기 이후의 재사용, 재활용, 에너지 회수로 인해 발생하는 시스템 경계 밖의 잠재적 편익과 부담(Module D)까지를 평가 체계에 포함해서 순환경제 기반의 건축물 탄소중립 성능 평가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또 BIM 연계, AI 기반 탄소 예측 등 기술 혁신을 인증 시스템에 반영할 계획입니다.
셋째, 국제 표준과의 정합성 확보입니다. ISO, EN 등 국제 기준과 호환 가능한 체계를 갖춰 ZCB인증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고자합니다.
궁극적으로 ZCB인증이 건축산업의 탄소중립 전환을 견인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탄소중립건축을 실현하는 데 있어 BIM, 디지털트윈 등 스마트 건설기술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BIM은 설계 초기 단계부터 자재 물량과 에너지 성능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어 이 데이터를 활용하면 건축물의 탄소 배출량을 손쉽게 예측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트윈은 건축물의 탄소 배출량과 감축량을 사전에 예측하고, 완공 후에는 에너지 사용량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도구로 활용됨으로써 실제 탄소 배출량을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합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스마트건설 기술은 건축물의 전생애 주기 과정에서 자원 및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해 탄소를 직접 감축하는 수단이 될 뿐 아니라, AI·빅데이터 분석의 적용을 통해 탄소중립 성능을 보다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평가·관리하는 기반 기술로도 활용될 수 있습니다.
- 설계 단계뿐만 아니라 시공 및 운영 단계까지 포함한 전주기 탄소관리 측면에서 스마트기술의 중요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건축물의 설계부터 시공, 운영·유지관리, 해체·폐기에 이르는 전 생애주기 동안 다양한 스마트기술이 적용될 수 있으며, 이는 탄소 배출량 저감을 위한 자원 및 에너지 소비 절감에 크게 기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설계 단계에서 예측한 탄소 성능이 시공과 운영을 거치면서 실제로 구현되는지를 검증하고 피드백하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IoT 센서를 통한 에너지·탄소 데이터 실시간 수집, AI를 활용한 이상 탐지 및 운영 최적화, 클라우드 기반 탄소 데이터 관리 플랫폼은 이제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선택이 아닌 필수 인프라라고 생각합니다.
- 탄소중립건축 확산을 위해서는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 중요해 보이는데, 건설데이터 및 플랫폼 구축 방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탄소중립 건축의 확산을 위해서는 개별 건축물의 탄소 데이터가 표준화된 형식으로 수집·축적되고, 이를 정책·설계·인증에 활용할 수 있는 건설 탄소 데이터 플랫폼이 필요합니다.
플랫폼은 설계 단계의 데이터, 시공 단계의 자재 및 공정 데이터, 운영 단계의 에너지·탄소 실측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구조여야 하며, 탄소 배출계수 데이터베이스의 지속적인 갱신도 반드시 뒷받침돼야 합니다.
- OSC(탈현장건설), 모듈러 건축 등 공업화 건설 방식이 탄소저감 측면에서 갖는 가능성은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OSC(Off-Site Construction)와 모듈러 건축은 탄소 감축 측면에서 유망한 방식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공장 생산 방식은 자재 낭비를 최소화하고 생산 공정을 최적화할 수 있어 내재탄소 감축에 효과적입니다.
그리고 건설현장 시공 기간 단축으로 인한 건설 장비 가동 탄소도 줄어들게 됩니다.
또 모듈의 재사용·재활용 가능성은 건축물 해체 단계에서의 탄소 배출량감축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만 물류·운반 과정의 추가적인 탄소배출량, 접합부 처리를 위한 추가 자재 사용 등은 면밀히 검토해야 할 부분입니다. 전체적으로는 내재탄소 감축의 유력한 수단으로 평가되나, 실제 탄소 감축 효과에 대한 정량적 검증이 선행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향후 스마트건설 기술과 탄소중립 정책이 결합된다면, 건설산업은 어떤 방향으로 진화하게 될까요?
두 흐름의 결합은 건설산업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입니다.
설계부터 해체까지 모든 단계가 데이터로 연결되고, 탄소가 비용·품질과 동등하게 관리되는 ‘탄소 인식형 건설산업’으로 진화할 것입니다.
구체적으로는 AI 기반 탄소 최적 설계 자동화, 블록체인을 활용한 탄소 이력 추적, 디지털트윈을 통한 실시간 탄소 성과 관리가 산업 표준으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더 나아가 탄소 크레딧 시장과 건설 데이터 플랫폼의 연계로, 건축물이 탄소 자산으로 거래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등장할 것입니다.
건설산업이 단순 시공 산업에서 탄소중립 솔루션 산업으로 전환하는 것, 그것이 제가 그리는 미래입니다.
기획 편집 총괄 : 한국건설신문 김덕수 부국장
인터뷰 진행 : 스마트건설교류회 장재연 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