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식농업인 연합, 민·관 협력 브랜드화로 성장해야
글로벌 농산물 중에서 오렌지, 하면 떠오르는 브랜드는 썬키스트, 델몬트, 키위는 제스프리, 이러한 유명 브랜드는 글로벌시장에서 고객들의 머릿속에 믿을 수 있는 고품질의 명품으로 인식되어 있다.
K-농산물 중에서는 2016년 전후에 중국시장에서 급성장했던 유자청 식품이 있는데, 지속성장한 대표 브랜드는 현재 존재하지 않는다. 중국시장에서 보기 힘든 자연의 달콤함과 차로도 타서 마실 수 있는 장점으로 히트상품으로 성장해왔다.
일본의 경우에는 오랜 시간 가업으로 전통을 계승하며 발전시켜온 농산물이나 식품들이 많은데, 특히 홋카이도의 명물 중 하나로 꼽히는 유바리시(夕張市)의 ‘유바리 킹 멜론’은 경매 시장에서 무려 540만엔, 당시 환율로 약 4,800만원이라는 고가에 팔린 적도 있다.
오랜 시간 고객들로부터 전통적인 기술과 품질과 신뢰도, 고객만족 요소를 꾸준히 받아서 명품 브랜드가 되는 것이다. 이것이 유명 브랜드 제품들의 특징이다.
그리고 유명 브랜드라면 핵심 이미지와 색, 제품명, 형태, 전통, 일관된 고품질 등이 오랜 시간 고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확대 재생산되며, 고객의 머릿속에 명품 브랜드로 존재해 왔다.
필자는 농업전문가, 정원문화 전문가로서 선진국인 네덜란드 등에 우리 종자와 종묘를 수출하는 사람으로서, 네덜란드 화훼 산업의 국제경쟁력에 대해서 연구해 왔다.
네덜란드는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큰 농산물 수출국으로, 자국 농산물 생산량의 약 60%를 수출하고 있다. 수출 액수만 연간 약 650억 유로로, 이는 네덜란드의 전체 수출량의 17.5%에 해당하는 수치다. 또한 네덜란드의 화훼 분야 기업은 약 5만 3천여개로, 이들의 해외 수출액은 2022년 기준 약 1,272만 달러에 이른다.
네덜란드의 원예산업은 그린포트(green ports)라 불리는 정부 주도 하에 설립된 6개의 클러스터에 집중돼 있는데, 기업, 연구기관, 정부가 산·학·연 협업을 이루며 기술혁신을 추진하고 물류를 비롯한 기반시설을 제공한다.
그들은 오랫동안 민·관·학 협력체제로 신품종, 신기술 연구·개발부터 농법의 개발, 온·오프라인 플랫폼의 구축, 국제전시회 개최 등을 통해 국가의 기간산업으로 성장했고, 그들의 종자, 종묘, 완제품들은 이미 체계화되고, 명품브랜드화 되어, 글로벌 시장에서 리더 역할을 하면서 수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의 냉동김밥이 새롭게 성공적으로 미국시장에서 팔리고 있으며, 한국산 초고파이, 만두 제품 등도 미국, 러시아, 중국, 베트남 등에서 히트하고 있는 성공사례들도 있다. 최근에는 베트남 등 동남아시장에서는 한국산 딸기 등 과일들이 히트상품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최근 한류열풍도 함께 작용하여, 한국산 K-농산물의 성공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KATI)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對베트남 한국 딸기 수출실적은 지난 2019년 6,900만 달러에서 지난해 8,900만 달러까지 성장했으며, 특히 2022년에는 9,700만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모든 마케팅 성공의 원천은 대한민국 5천년을 이어온 현대 농업의 성과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약 300만명의 농업인들이 있다. 그중에서 농림축산식품부가 특별히 선정하는 한국신지식농업인들이 있고, 이 분들이 대한민국 농산물분야에서 수십 년간 성공해온 최고의 전문가들이다. 농업 전문가로서 우수한 종자와 종묘 개발, 우수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으며, 농산물 가공식품까지 확장하고 있다.
그래서 이러한 좋은 기반을 육성, 이제는 좀 더 체계적으로 민·관·학 전문가들이 연구하고, 함께 협력함으로써 ‘K-농산물의 전문브랜드화와 글로벌시장 수출’을 추진하는 좀 더 구체적인 정책방안이 필요하다.
현장에서는 이를 위해 종자, 종묘, 생산농법, 수확, 포장 등의 전 과정을 전문화, 시스템화 해야 한다. 그리고 완제품을 기반으로 정밀한 시장조사 및 비교분석, 영업성공요소의 확충, 실패요소의 대책 마련, 브랜드 네이밍, 명확한 디자인, 진실한 스토리텔링, 패키지 디자인, AI 플랫폼으로의 전환, 브랜드 상품화 전략과 수출확장에 각 전문가들과 연합해 함께 연구하고, 협력해야 한다.
필자는 이러한 노력을 민·관·학 전문가들이 연합하여 함께 함으로써 향후 거대한 글로벌시장에서 인류공영에 기여하고, 부농이 많아지고, 농산물 분야의 리더가 되고, K-농산물 수출의 활성화가 되기를 바라며, 신지식농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원대한 꿈을 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