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건축학회, 제17회 월례세미나 개최
대한건축학회, 제17회 월례세미나 개최
  • 황순호
  • 승인 2024.03.29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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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그린리모델링으로의 사업 전환과 건설산업 생태계 진화' 주제
29일 서울 건축회관에서 개최된 대한건축학회의 제17회 월례세미나 현장. 사진=한국건설신문
29일 서울 건축회관에서 개최된 대한건축학회의 제17회 월례세미나 현장. 사진=한국건설신문

대한건축학회(학회장 최창식)가 29일 서울 건축회관에서 제17회 월례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디지털 그린리모델링으로의 사업 전환과 건설산업 생태계 진화'를 주제로, 이승기 (주)하우빌드 대표가 강연을 진행했다.
하우빌드는 건축사 1,546개사, 건설사 3,120개사가 회원으로 있는 플랫폼을 통해 건물을 신축하려는 건축주가 건축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연결해 주는 업체다.

이승기 대표는 ▷건축산업이 어떻게 전환되고 있는가 ▷리모델링은 어떻게 진화돼야 하는가 등을 고찰, 그린리모델링이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했다.
대한민국의 명목 GDP는 지난 1960년 약 2,500억원에서 2022년 약 2,161조 7,739억원으로 62년간 약 8,650배 증가했으며, 이 중 건축 GDP의 경우 1980년 12조 3,250억원에서 2022년 60조 2,500억원으로 증가한 바 있다.
그러나 건축 GDP가 전체 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같은 기간 동안 6.1%에서 3.0%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으며, 인구수 및 생산가능 인구수 또한 저출산, 고령화 등으로 인해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특히 대한민국이 저성장 시대로 접어듦에 따라 신축 대비 리모델링 비율도 지난 2011년 20%를 약간 웃돌던 수준에서 2023년 30% 이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화·도시화 등을 겪으며 신축 수요가 폭발적이었던 과거와 달리, 지식산업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든 지금은 산업화 당시 지어진 건축물의 노후화가 진행, 이에 대한 리모델링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실제로 건축물 대장에 등록된 약 735만동의 건축물 중 건축허가일 또는 착공일, 사용일 승인일이 기재된 건축물을 분석한 결과, 전체 81%인 약 596만동이 외벽단열재 두께 85mm로 지어져 있어 현재 기준인 135mm의 63%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이 대표는 에너지 절약 및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위해 '그린리모델링'을 적극 추진, 건축물 에너지 성능 진단 및 설계자동화 기술 등의 개발을 연구과제로 설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이를 실현하고자 ▷건축물 에너지 성능진단 DB 구축 및 디지털 성능진단·분석 기술개발 ▷AI 시뮬레이터 기반, 그린리모델링 우선순위 선정 및 에너지 시뮬레이터 기술 개발 ▷그린리모델링 최적 설계 자동화 및 통합 플랫폼 개발 ▷디지털 진단·설계 개발기술에 대한 실증 및 그린리모델링 활성화 전략 수립 등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이와 더불어 이 대표는 리모델링 관련 정책을 접근하는 데 있어서 건물 소유주가 아니라 건물 구매를 희망하는 자를 목표로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6개월 내에 대수선, 증축, 개축, 재축 등의 허가를 받은 사람은 건물 매매 계약과정에서 설계를 하며, 건물을 오랫동안 보유할수록 오히려 리모델링 수요가 줄어든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이 대표는 지금의 그린리모델링 과정은 일반적인 리모델링에 비해 의사결정 자료가 부족하고, 설계 및 시공 기간이 오래 걸릴 뿐만 아니라 비용이 많이 드는 등의 문제점이 있음을 지적,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불확실성을 줄여주는 프로세스 확립 및 관련 정책과 제도의 정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승기 하우빌드 대표가 29일 서울 건축회관에서 대한건축학회 제17회 월례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건설신문
이승기 하우빌드 대표가 29일 서울 건축회관에서 대한건축학회 제17회 월례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건설신문

이 대표는 "그린리모델링 활성화의 성패는 현재 리모델링이 지니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해 이를 그린리모델링으로 '전환'하는 데 달려 있다, 신축에서 리모델링으로의 전환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그린리모델링으로의 전환에는 별도의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며 "민간 그린리모델링 활성화의 핵심은 '속도'와 '양', 신속·디지털·자동화 등의 핵심 키워드를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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