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026년까지 매력가든·동행가든 1천개소 조성
서울시, 2026년까지 매력가든·동행가든 1천개소 조성
  • 황순호
  • 승인 2024.03.07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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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매력가든·동행가든 프로젝트' 발표… 가이드라인 등 마련
"도시 품격 높여 시민 만족도, 도시 매력·경쟁력 제고할 것"
이수연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장이 7일 서울시청에서 '매력가든·동행가든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서울시
이수연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장이 7일 서울시청에서 '매력가든·동행가든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서울시

서울시가 문을 열고 나서면 자연스럽게 발길이 정원에 닿을 수 있는 도시, 정원이 문화 및 삶이 되는 도시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7일 '매력가든·동행가든 프로젝트'를 발표, 정원이 일상에 스며들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원도시로 만들기 위해 나섰다.
지난해 5월 발표한 '정원도시 서울' 비전이 공간 구성의 관점에서 녹색 정책·양적 확대 방향을 제시했다면, 이번 프로젝트는 시민이 일상생활, 출퇴근길, 나들이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정원의 매력과 설렘을 통해 행복감을 높이고 라이프스타일의 혁신을 이루는 것이 목적이다.
시가 지난 20년간 1인당 도시공원면적을 2003년 15.38㎡에서 지난해 17.90㎡, 공원율을 26.12%에서 28.59%까지 높여 왔으나, 도시의 미적 수준을 높이고 일상 속 식물이 전하는 치유를 경험할 수 있는 생활권 녹지 확충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반영한 것이다.

■ 도시화·개인화·초고령화 등에 대응

서울시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정원 감상은 도시 경관 감상보다 불안수준을 20% 감소시키며 1주일에 한 번 이상 정원에서 시간을 보내면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횟수가 6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정원 활동을 한 청소년의 자아존중감 또한 2.2점 증가하고 갱년기 주부의 경우 플라워 디자인 프로그램 참여시 스트레스가 6.6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서울시는 정원의 긍정적 효과를 통해 무채색의 도심을 예술적 정원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한편, 시민 라이프스타일의 혁신에 나서기로 했다.

■ 가이드라인 :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매뉴얼 수립 목적

예술적 정원조성에 새로이 적용할 매력가든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이를 각 자치구에서도 적용함으로써 차별화된 식재와 수준높은 예술 정원을 서울 곳곳에 조성하기로 했다.
가이드라인은 서울을 돌 틈 하나에도 예술적 디자인을 채운 정원도시로 만들고, 인공구조물에도 자연적 식생이 반드시 유기적으로 결합되도록 설계단계부터 계획된 가드닝을 적용하고자 10대 원칙을 지정했다.
또한 정원조성 및 관리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대상지 입지·유형에 따른 기준을 정리하면서도 변화와 다양성을 강조했으며, 산·한강 등 자연환경과 정원이 어우러지도록 지역의 매력을 극대화할 수종을 적극 발굴키로 했다.
여기에 각 공간유형에 알맞은 가이드를 제시하고, 정원의 매력을 높이고 다변화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맞춤형 시설물도 적절히 활용토록 했다.

현재 서울대공원에 조성돼 있는 '매력가든'의 예시사진. 사진=서울시
현재 서울대공원에 조성돼 있는 '매력가든'의 예시사진. 사진=서울시

■ 매력가든 : 일상 가까이 다채로운 매력 및 힐링 선사

올해부터 일상, 도심 출퇴근, 휴일 나들이길 등지에 매년 매력가든 300여개소를 조성, 2026년까지 총 897개소를 조성할 계획이다.
일상은 자치구 매력정원, 거점형 꽃정원, 가로변 공유정원, 마을정원 등 주거지 인근 소규모 공원 총 167개소를 조성한다.
도심은 사계절 꽃길정원, 가로정원, 옥상정원, 서울아래숲길 등의 이름으로 대로변, 건물 옥상, 고가도로 등 279개소를 조성한다.
힐링은 서울 주요공원에 시그니처가든, 서울둘레길 포켓가든, 숲길정원 등 451개소를 조성,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기로 했다.

광진구 답십리로에 조성돼 있는 사계절꽃길정원의 모습. 사진=서울시
광진구 답십리로에 조성돼 있는 사계절꽃길정원의 모습. 사진=서울시

■ 테마가든 : 재미와 예술 등 다양한 테마 확보

올해 중 서울의 마스코트인 '해치'를 모티프로 한 '해치가든'을 어린이대공원, 뚝섬한강공원, 북서울꿈의숲 등 3개소에 조성한다.
열린송현광장, 뚝섬한강공원, 북서울꿈의숲 3개소에는 올해 예술 작품이 전시된 '조각가든'을 조성, '지붕 없는 미술관'을 꾸민다.
노을캠핑장 및 난지한강공원 등 3개소에는 반려동물을 위한 '펫 가든'을 조성, 올바른 펫티켓 및 동물 보호 문화 확산에 나선다.

■ 동행가든 :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정원

올해 상반기 노인종합복지관과 하반기 시립병원 1개소에 치유와 요양을 돕는 '동행가든'을 조성, 이를 시작으로 앞으로 시 산하 의료기관(12개소) 및 시립노인복지관(91개소)으로 확대한다.
이외에도 장애인 학습지원센터, 재활자립작업장, 유아숲체험원 주변 유휴부지 등 다양한 부지에도 동행가든을 조성함으로써 온가족이 가드닝을 통해 신체적·정신적 치유를 누리도록 할 방침이다.

■ 정원문화 확산 : 조성 및 운영 전 과정에 시민참여 최우선

서울 시내 매력가든·동행가든 조성과 유지관리에 지역 주민이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시민조경아카데미·시민정원사 양성교육 등을 통해 마을 정원사를 배출하고, 정원관리 재능기부·정원해설사(가든텔러) 등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기업 사회공헌재단이나 동호회 등과의 협약을 통해 서울 시내에 크고 작은 정원을 함께 조성, '정원도시 서울'의 안정적인 추진과 정책의 지속가능성도 확보할 계획이다.

■ 서울국제정원박람회 : 정원 관광도시 도약 및 정원문화 저변 확대

오는 5월부터 5개월간 뚝섬한강공원에서 열리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통해 서울시민이 세계적인 정원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이를 영국 첼시 플라워쇼, 프랑스 쇼몽 국제가든페스티벌처럼 세계적인 정원 축제로 키울 방침이다.
박람회 종료 후에도 뚝섬정원을 국가 지방정원으로 등록하도록 추진, 생활 속 정원문화의 저변을 넓혀가겠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이수연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서울 곳곳을 다채로운 정원으로 채워 시민에겐 일상 속 행복과 치유를, 도시를 찾는 방문객에게는 '서울'만이 가진 매력을 전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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