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야마모토 리켄, '건축계 노벨상' 프리츠커상 수상
日 야마모토 리켄, '건축계 노벨상' 프리츠커상 수상
  • 황순호
  • 승인 2024.03.06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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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권' 개념 창시, 성남 '판교 하우징' 설계에도 참여
(위로부터) 2024년 프리츠커상 수상자로 선정된 일본의 건축가 야마모토 리켄과 그가 설계에 참여한 판교 하우징의 모습. 사진=하얏트 재단
(위로부터) 2024년 프리츠커상 수상자로 선정된 일본의 건축가 야마모토 리켄과 그가 설계에 참여한 판교 하우징의 모습. 사진=하얏트 재단

미국 하얏트 재단이 현지 시각으로 지난 5일 2024년 프리츠커상 수상자로 일본의 건축가 야마모토 리켄(山本 理顯)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프리츠커상은 하얏트 재단이 건축예술을 통해 재능과 비전, 책임의 뛰어난 결합을 보여줌으로써 사람들과 건축 환경에 일관적이고 중요한 기여를 한 생존한 건축가를 선정하는 상으로,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릴 만큼 건축계에서 가장 큰 권위를 지니고 있다.
야마모토 리켄은 지난 1968년 니혼대학 건축학과를 졸업, 1971년 도쿄예술대학 건축학부에서 건축학 석사 학위를 받은 후 리켄 야마모토&필드샵을 설립해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했다.
야마모토의 건축 철학은 조화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 사이의 유대관계를 구축, 함께 모여 사는 사람들이 그 공간을 공유해야 한다는 '지역사회권'으로 요약할 수 있다.
프리츠커상 심사위원회는 "야마모토는 경계를 공간으로 재고함으로써 공적 삶과 사적 삶 사이의 문턱을 활성화하고, 각 프로젝트마다 참여와 우연한 만남의 장소를 확보함으로써 사회적 가치를 달성, 단순히 가족이 살 수 있는 공간이 아닌 가족이 '함께' 살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만드는 데 공헌했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야마모토는 "나에게 공간을 인식한다는 것은 전체 공동체를 인식하는 것과 같다"며 "지금의 건축 접근 방식은 프라이버시 보호를 강조하면서 사회적 관계의 필요성을 부정하고 있으나, 우리는 한 건축 공간에서 함께 살면서 문화와 삶의 단계 전반에 걸쳐 조화를 이루면서도 각자의 자유를 존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야마모토는 국내에서도 지난 2009년과 2014년 판교 하우징 및 강남 하우징의 설계에 참여한 바 있으며, 판교 하우징에서 현관 공간 전체를 비치는 유리 디자인으로 인해 사생활 침해 등의 우려를 사기도 했으나 '공동체 공간'을 깨달은 입주민들로부터 2020년 감사인사를 받기도 했다.

 

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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