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발전, UAE서 1.5GW급 태양광 발전사업 국내 최초 수주
서부발전, UAE서 1.5GW급 태양광 발전사업 국내 최초 수주
  • 황순호
  • 승인 2024.02.14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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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즈반 1,500㎿ 태양광' 우선협상대상 선정… 분당신도시급 면적
서부발전·EDF-R 컨소시엄이 수주한 UAE 아즈반 1,500MW 태양광발전 사업의 부지 위치도. 자료=서부발전
서부발전·EDF-R 컨소시엄이 수주한 UAE 아즈반 1,500MW 태양광발전 사업의 부지 위치도. 자료=서부발전

서부발전·EDF-R 컨소시엄이 UAE 수전력공사(EWEC)가 발주한 'UAE 아즈반 1,500MW 태양광발전 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서부발전 이사회는 지난달 이와 관련한 투자승인을 마친 바 있다.
이번 사업은 UAE의 수도 아부다비에서 동쪽으로 약 70km 떨어진 부지에 발전 용량 1,500MW의 태양광발전소를 짓는 사업이다.
이는 투입 비용만 1조원이 넘는 초대형 신재생에너지 발전 건설 프로젝트로, 설비용량과 사업비 모두 한국 기업이 수주한 태양광발전 사업 가운데 단일사업 중 최대 규모다.
약 2천만㎡의 발전소 면적은 분당신도시 전체에 필적하며, 연평균 예상 발전량 또한 약 4,500GWh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인천광역시가 지난 2022년 한 해 동안 소비한 가정용 전력 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다.
공사는 오는 6월 시작돼 2026년 7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준공시 세계 7위 규모의 태양광발전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30년간 생산될 전력은 EWEC가 구매를 보장하며, 누적 매출 전망치는 약 3조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편, 서부발전은 재무부담을 최소화하고자 자본금연계대출(EBL)을 활용했다. EBL은 사업 참여사(주주)의 신용도를 기반으로 사업에 투입할 자본금을 빌려주는 선진금융기법으로, 대출 기간에는 이자만 갚기 때문에 대규모 자본금을 납입해야 하는 부담에서 자유롭고, 만기 때는 그동안 적립한 배당금과 대주단 성공보수 등을 상환자금으로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사업 입찰 중 설계·조달·시공(EPC)사와의 협상에서 국내 고압전선, 변압기 등과 전력 제어 기술 업체의 경쟁력을 적극 홍보, 3천만 달러 이상의 한국산 기자재 사용을 관철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그 밖에도 서부발전은 지난 2019년 중동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처음 발을 들인 이후 지난해 3월 프랑스 국영전력회사(EDF)의 신재생발전 자회사인 EDF-R과 협력해 총사업비 약 6천억원 규모의 오만 마나(Manah) 500MW 태양광발전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서부발전과 EDF-R은 오만 마나 사업 수주에 기반해 같은 달 장기 파트너십을 약속하는 '중동 북아프리카 신재생·수소사업 전략적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나아가 중동 붐을 이어가기 위해 UAE,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쿠웨이트 등의 대규모 입찰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에서만 발전용량 2,000MW에 달하는 사업을 따낸 만큼, 이곳에서 만든 무탄소 전력으로 그린암모니아·수소를 생산하는 사업을 연계해 그 규모를 키우겠다는 게 서부발전의 설명이다.
박형덕 서부발전 사장은 "UAE 아즈반 태양광사업 수주는 서부발전이 글로벌 에너지기업으로 인정받은 사례"라며 "향후 중동에서 태양광, 그린수소사업 등 친환경 에너지원을 확대해 에너지 전환과 무탄소에너지 확산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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