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건설교류회 제2대 조성민 회장
스마트건설교류회 제2대 조성민 회장
  • 김덕수 기자
  • 승인 2024.01.31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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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건설교류회, 유연하고 포용력 있어 ‘혁신기술 공유’ 장점
건설업계, AI・자동화・로봇・데이터 활용한 기술 ‘적극 도입해야’
BIM 활용한 디지털 기반 엔지니어링 모델 인프라・건축・설비 등 시장확대 예상
스마트건설교류회 제2대 조성민 회장.
스마트건설교류회 제2대 조성민 회장.

스마트건설교류회는 2024년 청룡의 해를 맞이해 제2대 조성민 회장(한국도로공사 스마트건설사업단 단장)이 최근 한국도로공사 교통센터 회의실에서 집행부와 함께 간담회를 개최했다.
스마트건설교류회는 고속도로 교통센터를 견학(교통관제 및 방송, ITS 등)과 함께 스마트건설 활성화를 위한 정책 및 제도개선 방향, 토론시간을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이광표 박사,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박진아 PD, 대우건설 스마트기술팀 변성오팀장, 현대건설 황재웅 책임매니저, 현대엔지니어링 스마트기술개발팀 강상욱 책임매니저, 계룡건설 스마트기술팀 김은영팀장, 삼성물산 하이테크BIM 김활수팀장, SSAG 장재연 이사, 크로스빔 최희정 대표, 빔스온탑엔지니어링 정혜나 대표 등이 참석했다.
한국도로공사 스마트건설사업단 조성민 단장님과 인터뷰를 통해 올해 주요 계획 및 스마트건설산업의 활성화 등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았다.

- 한국도로공사 스마트건설사업단의 올해 주요 사업 추진계획을 말씀해주신다면.
 
사업단이 관리하고 있는 스마트건설기술 정부R&D가 최종 3단계 사업으로 접어든 만큼 핵심기술의 실증과 현장 적용 등을 통해 기술개발 성과가 산업계로 확산할 수 있는 기반 마련에 매진해 정부의 스마트건설 활성화 정책을 뒷받침하겠습니다.
지난 2020년 4월 착수한 이 사업은 참여 기관과 연구자들의 노력으로 지난해까지 2단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토공 분야를 중심으로 시공자동화, 안전관리 등 국산화 개발기술을 고속도로 건설공사 등 다양한 현장에서 실증하고 시연했으며, 교량 건설 시 프리팹 등 탈현장건설(OSC)을 실현할 디지털 엔지니어링 및 자동화 기술을 개발하고, 데이터 기반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해 디지털트윈 환경의 건설관리 서비스도 시도했습니다.
그 결과로 지난해에 산업포장(사업단장), BIM Awards 최우수상(사업단), 스마트건설챌린지 안전관리분야 최우수혁신상(8세부 중앙대) 등을 수상했으며, 특히 정부R&D를 총괄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중간평가를 통해 SOC 분야에서는 유일하게 국가연구개발 우수등급 과제로 선정한 바 있습니다.
올해는 우선 스마트건설기술 정부R&D의 ‘3단계’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4대 중점분야 12개 세부과제의 핵심기술 개발 목표를 달성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R&D가 연구실 문턱을 넘어 산업계와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기술 실용화로 연결되도록 실제 현장 테스트베드를 활용한 기술 실증 및 검증에 집중하겠습니다.
다음으로, 프로토타입으로 구축한 디지털 플랫폼 기반의 데이터 운용과 개발 기술들 간 연계를 통해서 건설 과정의 다양한 정보들이 서로 연결될 수 있도록 모색하겠습니다.
특히 일관된 분류체계를 바탕으로 발주자 입장에서 BIM 정보의 납품과 관리, 활용 등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 볼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R&D 성과가 국내 산업계뿐 아니라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돕는 유용한 도구가 되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자 하며, 스마트건설을 활성화할 수 있는 정책과 제도, 기술기준의 마련을 위해서도 힘쓰겠습니다.
 
- 스마트건설교류회 2대 회장으로 취임하셨는데 소감과 함께 교류회의 한 단계 도약을 위한 중점적인 활동 계획은 무엇인지 말씀해주십시오.
 
어쩌다 보니 본의 아니게 과분한 임무를 맡게 되었습니다.
올해는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큰 데다 건설수주와 투자 모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건설산업은 여전히 힘든 시기를 보내게 될 것입니다.
반면에 어려운 여건을 돌파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과 혁신에 대한 관심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스마트건설로 대표되는 건설산업의 새로운 전환이 우리 옆에 가까이 오고 있는 만큼 제가 맡고 있는 R&D의 성과를 비롯해 스타트업을 위시한 기업들과 공공부문의 새로운 디지털 기술과 정보, 혁신 사례를 서로 나누고 활용 방안을 함께 모색하는 기회를 많이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스마트건설교류회는 다양한 기술적 배경과 서로 다른 업역의 기업・기관・개인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스마트건설은 건설 분야를 주축으로 제조・설비뿐 아니라 법률·행정 분야까지 IT와 디지털을 매개로 융합이 이루어져야 효과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만큼 모임 구성의 다양성은 오히려 서로에게 긍정적인 촉매로 작용할 것입니다.
청년과 스타트업 등 미래세대와 중장년 세대 중 전문성과 합리성을 갖춘 그룹이 공존하는 세대별 다양성도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이해관계를 함께하는 협회 등 조직과 달리 느슨하면서도 유연하고 포용력 있는 모임의 운영을 통해 구성원들께서 부담 없이 자유롭게 각자의 혁신기술과 아이디어, 성공 사례 등을 소개하거나 그러한 정보를 자연스럽게 얻어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서 필요하다면 세미나・워크숍・견학 등과 같은 이벤트들도 준비하겠습니다.
또 지난해 출범한 스마트건설 얼라이언스를 비롯해 스마트건설 구현을 위한 각종 기구와 협의체・모임・미디어 등과도 열린 마음으로 교류를 넓혀가면서 우리나라 스마트건설기술의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회장님께서는 미국・일본 등 해외 세미나 참석 등 많은 활동을 하고 계시는데, 스마트건설교류회가 해외 국가와 연계해 학술행사를 한다면 매우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한 생각은.
 
스마트건설은 이제 글로벌 트렌드입니다.
건설산업의 생존과 발전을 위해 필수적인 미래 도구가 된 셈이지요. 우리나라가 출발은 늦었지만, 국토부 등 정부와 공공부문의 꾸준한 정책적 노력과 산업계의 절박함이 IT강국의 저력과 시너지를 내며 조금씩 현장 속에 스며들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추격자의 반열에서 퍼스트무버의 대열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고민하고 실행해오던 다른 선진국들의 기술과 사례를 철저하게 살펴보고, 그들과 구체적인 협력을 통해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노력을 병행해야 합니다.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R&D 혁신방안에서도 과학기술 글로벌 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방편의 하나로 세계적 선도기관들과 협업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다른 나라의 전시회・세미나 등을 잘 활용하게 되면 정보 수집이나 교류는 물론이고, 경쟁 또는 협력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상대의 기술력과 우리의 기술 수준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되고, 또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네트워크도 형성할 수 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교류의 범위를 국내뿐 아니라 지구촌 곳곳으로 넓혀 우리 기업들과 스타트업, 연구자들이 글로벌 무대로 진출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조성민 회장이 스마트건설교류회 집행부 간담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조성민 회장이 스마트건설교류회 집행부 간담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 2024 CES에서 보았듯이 인공지능(AI)이 전 산업 분야에서 깊숙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건설업계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인공지능(AI)은 이미 다양한 산업에서 혁신의 도구가 되고 있으며, 건설 산업도 예외는 아닙니다. CES 2024의 핵심주제 중 하나가 AI입니다.
이번에 기조연설자로 나선 HD현대 정기선 부회장도 “AI와 디지털, 로봇 등의 첨단 기술이 더해진 디지털트윈 기술의 혁신은 인류가 미래를 건설하는 근원적 방식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했습니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이번 주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되고 있는 세계경제포럼을 통해 조사 대상인 전 세계 기업가의 45%가 AI와 기후변화 등 경영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10년 내에 사업이 실패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보고했습니다.
그만큼 AI는 이제 우리 앞에 성큼 다가와 있습니다.
과거와 비교하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기 위한 필요비용도 크게 떨어져 AI를 비롯한 혁신기술 도입의 진입장벽이 많이 낮아졌습니다.
건설 분야에서도 발빠르게 AI 기반 의사결정 기술, 건설장비의 무인·자율화, 디지털트윈을 활용한 시공 및 유지관리, 친환경 및 전동화 등 미래기술을 활용해 건설의 효율성, 생산성, 안정성을 높이고 인류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스마트 생태계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AI 기술・자동화・로봇공학・데이터 분석 등을 활용한 공법, 장비 등의 개발에 적극 투자해야 하며 기술의 도입에 망설이지 말아야 합니다.
특히 건설업계가 AI를 성공적으로 도입하기 위해서는 우리 건설인들이 AI에 대한 정확한 기본 개념부터 응용사례까지 폭넓게 이해하고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기업 등 산업계뿐 아니라 학교・공공기관・정부 등 모든 주체가 한마음으로 AI가 가져올 변화를 함께 준비하고 이끌어야 합니다.
 
- 도로・하천・철도・단지 등 건설 분야간 BIM 정보를 통합하기 위해서는 공통 BIM표준분류체계의 제정 필요합니다. 그러나 관련 표준체계가 제정되지 않아 분야별로 제각각 건설정보가 구축될 것으로 보이는데 방안이 있으십니까.
 
BIM을 활용해 시설물의 건설정보들을 생애주기 동안 통합하고 연계하기 위해서는 이 정보들에 대한 공통의 분류체계를 바탕으로 정보의 모델링과 업데이트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즉, BIM과 같은 디지털모델 기반의 정보전달 체계의 핵심인 모델정보에 대한 요구 사항을 통일성 있게 제시해야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설계사의 성과품 체계 구축, 발주처의 납품체계 및 정보시스템 정비, 자산관리를 위한 정보시스템 연계까지 일관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현재는 각 분야를 통합하는 차원의 표준체계가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BIM과 관련한 현행 기본지침과 시행지침은 공통의 표준체계를 제시하지 않고 있으며, 각 발주기관 또는 사업별로 개별적인 정보체계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시설물의 설계와 시공, 운영관리에 이르기까지 데이터 활용의 확장성 및 업무 효율성 향상을 위해서는 국가적 차원의 표준분류체계를 정립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통합적 표준을 제시하는 일은 이해관계자 간의 인식 공유와 조정 외에도 기존 시스템과 연계 등 고려할 사항이 많으므로, 전문가들과 산업계의 관련 종사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세미나・공청회 등을 통해 공공기관, 관련 업계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우선 필요합니다.
한국도로공사의 경우는 고속도로 정보체계 표준지침서를 제정해 표준 적용을 요구하고 있으며, 스마트건설기술R&D 추진 과정에서 정보분류체계에 대한 몇가지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 표준체계를 바탕으로 국내 발주기관 중 처음으로 클라우드 플랫폼 기반의 BIM 납품관리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스마트건설교류회가 한국도로공사 교통센터를 견학하고 있는 모습.
스마트건설교류회가 한국도로공사 교통센터를 견학하고 있는 모습.
- 스마트 건설 연구개발을 통해 개발되는 기술은 실무적용 검증 이후에 확산적용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 같습니다. BIM 기술의 실무분야 확산적용을 위한 방안은 무엇입니까.
 
BIM 기술은 2008년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된 이후로 많은 발전을 해왔고, 정부도 권장 수준을 넘어 의무 활용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국토부는 기술형 입찰 추진 시 BIM 적용 의무검토 대상 사업을 현재 대형공사(1,000억원 이상)에서 2026년에는 중형공사(500억원 이상)로 확대하고, 건설기술자 교육과정에 BIM을 의무적으로 포함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그럼에도 아직은 BIM의 적용이 대형공공사업의 설계 단계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시공과 유지관리가 이루어지는 현장이나 여전히 낯선 상태입니다.
거의 모든 발주기관과 건설사, 또 많은 설계사들에게 BIM은 여전히 전문업체의 몫인 아웃소싱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BIM 기술의 실무 확산을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활용 환경 개선과 대가 이슈의 해결, 모델링 및 운용 인력 양성 외에도 앞서 언급한 통합적인 정보분류체계 마련, 전통적 발주 및 건설관리 프로세스 혁신 등 산적한 과제를 하나씩 풀어가야 합니다.
이 문제들의 해결에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테지만, 한편으로는 주변의 작은 부분에서부터 BIM의 효과를 체감하는 실적(트랙레코드)를 만들어 나가는 접근법도 병행해야 합니다.
한 예로 스마트건설사업단은 지난 해 수도권제2외곽순환고속도로 현장에서 토공자동화 기술 실증을 진행하며, BIM과 토공 건설장비의 머신가이던스(MG)/머신컨트롤(MC) 기반 무인화기술을 접목하여 흙쌓기 공정에서 BIM 도면을 자동 생성하는 기술을 실행했습니다.
로봇화된 장비의 데이터를 가공해 현장의 3차원 지도를 기반으로 토공 단면의 BIM 도면을 실시간으로 자동 생성했으며, 이를 통해 시공 완료 시의 디지털 준공도면(digital as-built)을 얻는 기술을 확보한 것입니다.
인프라 분야 외에도 건축, 설비 등 다양한 분야의 작은 성공 사례들이 집적화된 트랙레코드가 되어 BIM을 활용한 디지털 기반 엔지니어링 모델이 점차 현장 속에 자리잡게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국건설신문 김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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