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칼럼] 다시, 어린이조경학교 시간이 온다
[조경칼럼] 다시, 어린이조경학교 시간이 온다
  • 주신하 서울여대 교수 겸 어린이조경학교장
  • 승인 2024.01.15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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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에게 조경의 개념과 역할 소개함이 주 목적
조경에 대한 긍정적 인식 확산만으로도 존재의의 충분
주신하 서울여대 교수 겸 어린이조경학교장.
주신하 서울여대 교수 겸 어린이조경학교장.

방학입니다. 저에게 방학은 또 다른 개학이기도 합니다. 어린이조경학교를 진행해야 하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2014년부터 시작한 어린이조경학교가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 기간을 제외하고 여름방학과 겨울방학마다 연 2회씩 진행해서 이번이 15번째 어린이조경학교가 됩니다. 
어린이조경학교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조경의 개념과 역할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체험하게 하는 프로그램으로 서울특별시 동부공원여가센터와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이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어린이 조경교육 프로그램에 대해 고민하던 두 기관이 서로 힘을 합쳐서 인적 네트워크가 풍부한 나눔연구원은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기획과 진행을, 그리고 조직력이 잘 갖추어진 서울시는 행정적인 지원과 운영을 맡아서 지금까지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면서 어린이조경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어린이조경학교를 처음 시작할 때의 막막함이 떠오릅니다. 건축 관련 학회나 지자체, 박물관 등에서 운영하는 어린이 건축학교를 보면서, 조경분야에서도 더 늦기 전에 시작해야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조경관련 강의와 실습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공원을 만드는 과정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해 보았습니다. 전문가 특강, 공원 둘러보기, 아이디어스케치, 공원 구상도 그리기, 모형 만들기, 발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도해 오면서 지금은 어느 정도 안정된 커리큘럼을 갖게 되었습니다. 

2019년 어린이조경학교 10회 기념 세미나에서 '10번의 어린이조경학교'를 제목으로 앞으로 더 많은 어린이조경학교가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발제를 했었습니다. 
조경이 저평가되고 있다는 아쉬움을 토로하곤 하는데, 거꾸로 생각해 보면 우리가 조경의 중요성을 알리는데 얼마나 노력했는가에 대해서 반성이 필요합니다. 

28명의 어린이들과 함께 시작한 어린이조경학교는 14회까지 약 930여명의 어린이들을 배출했고, 이번 겨울을 지나면 1,000명이 넘게 됩니다. 아이들 몇 명 데리고 조경 얘기한다고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하고 시작했지만, 역시 세월이 쌓이면서 조금씩 그 영향력이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이 학생들이 조경을 전공하거나 이 분야로 진출하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조경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클라이언트로 만날 수도 있고, 훌륭한 오피니언 리더가 될 수도 있을 테니까요. 
이러한 생각에 공감하는 분들이 많아져 더 많은 어린이 조경학교가 같이 했으면 하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위로부터) 어린이조경학교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조경 관련 교육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환경조경나눔연구원
(위로부터) 어린이조경학교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조경 관련 교육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환경조경나눔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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