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공간 서비스 기술, 저출산·고령화 돌파구 만든다
스마트 공간 서비스 기술, 저출산·고령화 돌파구 만든다
  • 조용경 아키큐플러스 대표
  • 승인 2024.01.12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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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시장 변화 대응이 성패 좌우
빠른 수요 파악 및 비용 절감, 사업성 확보 등 필요
조용경 아키큐플러스 대표.
조용경 아키큐플러스 대표.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로 어려운 와중에도 위기에 기회를 잡고자 하는 측면에서 시장의 관심이 가장 뜨거운 이슈 중에 하나는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것이다.
통계청(2022)에 따르면 2022년 합계 출산율은 0.780으로 2012년 1.30명인 것에 비해 -39.9%로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게다가 2023년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우리나라 전체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18.4%이고, 2025년에는 고령인구 비중이 20%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인구 비중이 14%에서 20%에 도달하는데 걸린 연수는 일본이 10년, 미국이 15년, 프랑스가 39년인 것에 비해 한국은 7년에 불과하다. 빠른 속도로 산업화와 경제화를 이룬 만큼 빠른 속도로 저출산과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어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러한 저출산·고령화에 대한 대비는 두 가지 관점이 있다. 하나는 저출산·고령화를 늦출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고, 이미 일어나고 있는 젊은 인구 감소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방법을 찾는 것이다. 
이러한 두 가지 관점에서 모두 스마트 기술이 관심을 받고 있다. 스마트 기술은 사회나 도시 문제를 AI, 빅데이터, IoT, 플랫폼 기술 등 혁신기술을 활용해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다. 먼저, 도시 문제를 기술로 해결하고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정부는 2019년에 ‘제3차 스마트도시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더불어 국가 R&D 등을 통해 집이라는 물리적 공간에 거주하는 사람, 그리고 그 사람의 생활을 포괄하는 개념인 주거를 스마트 기술로 편리하고, 안심할 수 있고, 건강을 관리할 수 있으면서 저에너지·저탄소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스마트하우징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하우징이라는 용어는 스마트홈의 공간적 범위를 세대 내부(실내)에서 동, 단지, 지역까지 확장한 개념이다.

다양한 저출산의 원인 중 ‘맞벌이’의 경우를 예로 살펴보면, 맞벌이로 인해 가사 노동시간이나 육아를 부담스러워 하는 가구가 증가하고 있다.
만약 집에서 또는 도시에서 가사 지원 서비스가 제공된다면 이러한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또한 고령화로 인한 독거노인 문제도 심각한데, AI 기술로 응급상황에 대응하는 서비스를 제공하여 독거노인이 응급상황에 노출되거나 고독사로 이어지지 않게 할 수 있다.
이러한 서비스가 주거에서 그리고 도시에서 이루어질 때 공간서비스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한국에서는 ‘서비스(Service)’라는 단어가 식당에서 공짜로 무엇인가를 줄 때 흔하게 사용되기 때문에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본래 서비스는 댓가를 동반하는 것이 기본개념이다. 경제학에서는 재화 생산에 투입되지 않는 모든 노동력의 제공이 서비스이다.
저출산·고령화와 맞물려 1인가구가 증가하는 것은, 생활공간 속에서 가족의 도움을 받기 어려운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와 같다. 이런 측면에서 더욱 더 공간서비스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공간서비스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제안될 수 있을까? 앞서 서비스의 원개념에서 볼 수 있듯이 사람들이 원하는 그 무엇이든 다 서비스화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난해 롯데건설의 마곡 VL은 시니어 레지던스를 개발하면서 고령자의 수요에 맞춰 차별화된 의료서비스와 호텔급 거주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예약대행, 비즈니스 업무지원, 호텔식 컨시어지 서비스, 하우스키핑 서비스, 호텔 셰프 관리 식단 등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 시그니엘의 경우 이전부터 반려견 케어에서부터 조식 서비스까지 특별한 공간서비스 제공으로 주목받았고, 최근에 준공하는 많은 아파트 단지에서도 차별적인 공간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그러나 민간부분에서 아쉬운 것은 대부분의 공간서비스가 하이엔드(highend)급이거나, 고가 신축 아파트에 집중돼 있다는 것이다.

시장의 파이 확대와 격차 없는 삶의 수준 제공이라는 측면에서 신축 아파트(신도시)뿐만 아니라 기존 아파트(노후도시)에서도 다양한 공간서비스가 제공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 스마트 기술이 필요한 것이다.
예를 들어 조식서비스라고 하면, 벌써 일부 아파트 같은 경우에는 사업성이 맞지 않아 시설만 만들고 서비스가 중단되기도 한다. 그러나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다면 지역 단위의 수요를 모으고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수도 있을 것이다.
헬스케어 측면에서도 병원의 차별적 관리보다는 스마트 기술로 주민센터나 아파트 공용시설 등 공공공간에 다수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기기나 관리 서비스 플랫폼을 제공한다면 많은 사회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공간서비스의 개발 및 적용은 침체된 부동산·건설 시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조용경·윤영호의 2022년도 연구에서는 스마트하우징의 낮은 수준이자 법적 설치 의무 기준인 지능형 홈 네트워크를 설치한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집값이 높게 형성된다는 결과를 실증분석을 통해 밝혔다.
조용경·임지은·윤영호의 2021년도 연구에서도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1.7%는 스마트하우징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실제 시장에서는 거주자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와 제공되는 서비스 사이에 미스매치가 존재하고, 이로 인해 아직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을 하지는 못하는 단계이다.
따라서 향후 민간시장에서 사람들이 원하는 다양하고 질 높은 서비스를 발굴하고 비용을 절감하며 사업성을 확보하기 위해 스마트 기술을 활용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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