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양대학교 ERICA 태성호 교수 (지속가능 스마트시티 융합인재 양성 교육연구단 단장)

지속가능 스마트시티 출발,
건축물 탄소중립 성능 평가제도 ‘탄소중립건축인증’ 개시

- 지속가능스마트시티 융합인재 양성 교육연구단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지속가능 스마트시티 융합인재 양성 교육연구단(SUSC)에서 추구하는 지속가능 스마트시티란 도시의 교통, 인프라, 에너지·환경 분야를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개발 관점에서 도시 거주자들과 밀접하게 연결된 정보통신·데이터 기반의 도시 운영 체계를 융합하여 지구환경을 보존하면서 인간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미래 지향적 첨단 도시를 의미합니다.
이러한 지속가능한 스마트시티를 구현하기 위해서 교육연구단은 건설 인프라 전공의 건축·토목·교통물류 학과와 정보통신·데이터 기반의 로봇공학·경영학의 총 5개 학과를 협동과정으로 구성함으로써 건설 인프라와 정보통신·데이터 기반의 지속가능 스마트시티 연구력 제고 및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또 BK21, ERC, 산업체 연계형 연구센터 등 교육･연구･산학협력 분야에 다양한 경험을 보유한 우수한 인력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교육연구단은 세계 수준의 지속가능 스마트시티 기술개발과 인재육성을 위한 4대 혁신 영역으로 교육·연구·산학협력·국제화 시스템을 이룩하고 인류 발전에 공헌하고자 합니다.

- 교육연구단의 대표적인 성과는 무엇입니까.

교육연구단은 한양대학교 ERICA의 강점인 학·연·산 인프라와 국제 교류를 기반으로 성과 창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스마트시티 테스트베드를 통한 산업·사회 문제 해결형 산학협력 생태계 조성을 위해 안산시를 비롯한 기업 및 기관자와의 MOU를 체결하고, 유·무료 산업체 멤버십 구축 및 산업체 재직자 교육 등을 운영 중입니다. 
스마트시티 Alliance를 통한 스마트시티 분야 선도형 국제 네트워크 전략 구축을 위해 해외 연구단과 MOU를 체결했습니다. 이로써 공동연구 기회 확대, 미국 UCF와 스마트시티 트랙 석사학위 Dual Degree 협약 등 스마트시티 글로벌 인재 양성 및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현재 스마트시티 라운지, 오픈랩, 힐링･부트캠프, 세미나 및 특강 등의 운영으로 학생들에게 스마트시티 분야의 다양한 경험과 기회 제공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ERICA의 교육 혁신 플랫폼인 IC-PLB+ 산학연계 교육방법을 도입해 인재 양성에 차별화를 두고 있으며, 장·단기 해외 연수지원인 ‘글로벌 프론티어’ 운영으로 학생들의 글로벌 문제해결 능력 함양에 힘쓰고 있습니다. 이처럼 산·학 연계의 다양한 대면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진행할 계획입니다.
특히 연구단의 전문 기술을 집약해 건축물을 시작으로 건축재료, 토목 및 도시 단위로의 지속가능발전 방향을 제시하여 지난 9월 국내 최초 건축물의 탄소중립 성능 정량 평가 인증 제도인 ‘탄소중립건축인증(Zero Carbon Building Certification, ZCB인증)’을 개시했습니다.

- 건물부문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탄소중립건축인증(ZCB인증)을 국내 최초로 개시하게 된 배경이 있나요.

1997년 기후변화협약에 관한 쿄토의정서가 채택된 이후 전 세계는 범정부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환경부하 저감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에너지 대량 소비, 폐기물 대량 발생 등을 특징으로 하는 건설산업은 전체 산업에서 CO2 발생량의 42%를 차지하고 있으므로 지구환경보존을 위한 탄소중립에 대한 연구개발은 매우 중요하고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당면 과제입니다.
특히 건축물은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CO2뿐만 아니라 건축자재 생산-운송-시공 및 해체·폐기과정 등에서 발생하는 내재탄소(Embodied Carbon) 배출량이 전체 탄소배출량의 25% 이상 차지해 내재탄소를 포함한 생애주기관점(Life Cycle)에서의 탄소배출량을 저감·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2050 국가 탄소중립 목표 달성 및 기후변화 위기 대응을 포함한 스마트시티의 지속가능발전을 위해서는 건축물을 시작으로 탄소중립 성능을 정량적으로 평가하고 관리 가능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통합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이미 환경 선진국에서는 설계계획 단계에서부터 건축물의 탄소중립 성능에 대해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으며, 파이낸싱·입찰조건 등에서 운영탄소뿐만 아니라 내재탄소를 포함한 전 과정에서의 탄소중립 성능에 대한 평가결과를 제출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지구적 탄소중립에 대한 중요성과 사업주체, 건설사, 설계사 및 지자체, 공공기관 등 많은 건설관련 기관·기업 등으로부터의 건물부문 탄소저감 성능을 전문적이고 정량적으로 평가 가능한 통합 시스템에 대한 환경적·사회적 요구에 따라 우리 교육연구단의 기술·데이터·노하우 등을 집약해 지난 9월 국내 최초로 탄소중립 성능 평가 인증제도인 탄소중립건축인증(ZCB인증)을 개시하게 됐습니다.

- 국내 최초의 탄소중립 성능 평가 인증제도인 탄소중립건축인증(ZCB인증)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탄소중립건축인증(ZCB인증)이란 건축물 전 과정에서의 탄소배출량과 탄소감축량을 정량 평가를 통해 건축물의 탄소중립 성능을 인증하는 민간 주도의 인증제도입니다.
ZCB인증은 탄소배출량 대비 탄소감축량의 비율 즉, 탄소중립 달성 비율(%)인 탄소중립건축지수(Zero Carbon Building Index, ZCBI)를 통해 평가됩니다.
탄소중립건축지수(ZCBI) 평가 식은 분모에는 탄소배출량이, 분자에는 탄소감축량이 위치하며 곱하기 백을 통해 백분율(%)로 나타나고, 탄소중립건축지수(ZCBI) 평가 결과에 따라 총 5개 등급으로 구분됩니다.
인증 대상은 건축물(Building), 상점(Store), 건설현장(Site) 인증으로 구분됩니다.
그 중 건축물 인증의 경우 공사유형 또는 건물 사용년수에 따라 신축건축물, 기존건축물, 리모델링건축물로 구분됩니다.
건축물(Building) 인증의 경우 설계 계획단계에서부터 준공 및 건물 운영단계 및 해체·철거단계까지의 전 과정 탄소배출량 최소화 및 탄소감축량 최적화를 통한 탄소중립건축지수(ZCBI)를 평가합니다.
상점(Site) 인증의 경우 건축물 준공 후 개별적으로 추가로 입점하는 다양한 상가·매장 등을 대상으로, 내부 인테리어 자재 및 상점 운영을 위해 추가로 설치되는 운영장비 등을 포함해 탄소중립건축지수(ZCBI)를 평가합니다.
건설현장(Site) 인증의 경우 건설현장 내 건설장비, 현장사무실, 자재운송 등에 대한 직접배출(SCOPE1), 간접배출(SCOPE2) 및 건설자재 등에 대한 가치사슬(SCOPE3)을 포함해 시공단계에서의 탄소중립건축지수(ZCBI)를 평가합니다.

- 탄소중립건축지수(ZCBI) 확보를 위해 고려해야 할 사항은 무엇입니까.

ZCB인증에서 정의하는 탄소중립건축 디자인(Zero Carbon Building Design)은 건축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설계 계획단계에서부터 해체·폐기단계 및 전 과정 이후단계(Beyond Life Cycle)에서의 건축·기계·전기·신재생 부문 등 종합적으로 고려돼야 하는 디자인 요소로써 탄소 패시브 디자인, 탄소 액티브 디자인, 탄소 잠재적 디자인으로 구분됩니다.
탄소 패시브 디자인(Carbon Passive Design)이란 에너지저감형 설계계획, A/V값 최소화, 단열성능 향상, 열원설비 효율 향상 등을 통한 에너지 성능이 개선되거나 고성능 콘크리트 개발 등 재료성능이 개선됨에 따른 원부자재 사용량이 저감되는 등 다양한 기술적·제도적 개선에 따라 수동적으로 영향을 받는 수동적인 탄소 감축 활동을 의미합니다.
탄소 액티브 디자인(Carbon Active Design)이란 저탄소 건설자재 적용, 저탄소 시공공법 적용, 친환경 건설장비 운영, 신·재생에너지 설치, 대지 내 탄소흡수원 설치, 탄소 포집 저장 및 활용기술(CCUS) 적용, 외부 감축 사업·탄소 크레딧 등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적극적인 탄소 감축 활동을 의미합니다.
탄소 잠재적 디자인(Carbon Potential Design)이란 주요구조부를 재사용하거나 전면 철거 후 재건축이 아닌 리모델링을 통해 자재의 투입물량을 저감시키거나 순환자원 사용에 따른 건설폐기물의 재생·재사용·재활용으로 지구환경에 잠재적으로 기여하는 잠재적인 탄소 감축 활동을 의미합니다.
ZCB인증에서 추구하는 건물부문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서는 사업주체･설계사･시공사 등은 고배출·고감축이 아닌, 저배출·최적 감축을 위해 설계 계획단에서부터 탄소중립 건축 디자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 탄소중립건축인증(ZCB인증) 운영체계는 어떠한가요. 

ZCB인증 운영체계는 효율적으로 인증제도를 운영하고 인증제도를 보급하고 교육, 국제교류 등을 위한 운영기관과 인증기준 및 작성지침에 근거해 명확하고 전문적이며 공정적으로 인증을 심사하는 인증기관으로 구분됩니다.
운영기관은 탄소중립건축운영협의회(Zero Carbon Building Council, ZCBC)입니다. ZCBC는 ZCB 인증을 교육･연구･기술개발･국제교류 등 효율적인 인증제도 운영 및 보급·활성화를 위해 건축뿐만 아니라 설비·재료·시공·구조·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전문집단으로 구성되는 것이 필요함에 따라, ZCB인증을 개발한 지속가능 스마트시티 연구센터(SUSC) 및 한국건축시공학회, 한국건설순환자원학회, 한국구조물진단학회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ZCBC는 다양한 학·연을 중심으로 구성하는 것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다양한 지자체·관공서 및 산업체 등으로부터 협의회 참여 및 협력을 긍정적으로 상호검토하고 있음에 따라, 관·학·연·산이 함께 협력하는 운영기관으로 구성해 국내 최초의 ZCB인증을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운영체계를 구축하고자 합니다.
인증기관은 한양대학교 ERICA 탄소중립스마트건축센터(Zero Carbon smart Building Center, ZCB센터) 및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orea Conformity Laboratories, KCL)입니다. 
인증기관은 건축·설계·재료·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인증심사 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인증기준 및 작성지침에 근거한 탄소중립 성능을 명확하고 전문적으로 심사해 투명하고 공정한 인증 결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구성하고자 합니다.
인증기관은 명확한 원칙과 공정한 인증심사를 위해 탄소중립스마트건축 센터(ZCB센터) 및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 연구원(KCL)을 확정했고, 또 다년간의 인증기관 경험을 바탕으로 효율적인 ZCB인증 심사를 위해 현재 녹색건축인증, 건축물 에너지효율등급인증 등 친환경건축 인증을 수행하고 있는 일부 기관을 추가적인 ZCB 인증기관으로 지정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상호검토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10월, 11월에 진행한 ZCB인증 설명회 이후로 내년 상반기에 운영기관 및 인증기관과의 협약식을 포함한 설명회를 개최해 소개드릴 예정입니다.

- 탄소중립건축인증(ZCB인증)의 앞으로의 방향을 말씀해 주세요.

지난 9월 지속가능 스마트시티 연구센터(SUSC)는 국내 최초 탄소중립건축인증(ZCB인증)을 개시한 후 9월, 10월, 11월에 ZCB인증 개념 및 평가 방법 등을 상세하게 소개하는 총 3차례의 설명회를 진행했습니다. 
지자체･공공기관･연구소･시공사･설계사 등 다양한 건설 관계자께서 많은 관심 속에서 참석해주셨으며 다양한 질의응답을 진행했습니다.
ZCB인증 설명회는 내년 상반기에 추가 개최해 ZCB인증 개념 및 평가방법과 실제 ZCB인증 사례 등을 소개드리고, 운영기관 및 인증기관과의 협약식 및 각 건설관계자분들과의 토론회를 진행할 수 있도록 계획 중에 있습니다.
또 SUSC는 교육·연구기관으로써 건물부문 탄소중립을 위한 전문인력을 양성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및 자격제도 등을 운영할 예정이며, 지자체·공공기관을 중심으로 관·학 협력을 통한 탄소중립 시범사업 등의 추진을 계획 중에 있습니다.
건물부문 탄소중립 성능 평가제도인 탄소중립건축인증(ZCB인증)의 보급·활성화를 통해 자발적인 탄소중립 참여를 유도하고 탄소중립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 및 저탄소 기술개발 등으로 지속가능한 탄소중립 사회로 유도·촉진해 재료(Materials), 건설(Construction), 도시(City) 단위로의 확대 비전 수립을 통한 지속가능 스마트시티를 구현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ZCB인증에 관한 문의는 zcb@zcb.or.kr로 해주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한국건설신문 김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