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건설수주 작년보다 21.2% 급감 181조원
올해 건설수주 작년보다 21.2% 급감 181조원
  • 김덕수 기자
  • 승인 2023.10.30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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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지는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기조 ‘선택적인 방어전략 필요’
내년 192.6조원 전망되지만 총선 이후 금리 등 변동성 커

올해 연말까지 국내 건설수주는 지난해 229.6조원에서 21.2%가 줄어든 181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무려 48.7조원의 건설물량이 급감한 것이다. 

내년에는 올해 급감한 수주실적에 대한 기저효과, 그리고 22대 총선과 금융시장 안정에 따른 금리인하 기대 등을 반영해 192.6조원 수준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지만, 총선 이후 금리방향성에 따라 변동성이 크고 금리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악화된 사업성 개선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건설경영협회가 27일 서울역 연세재단세브란스빌딩 중회의실에서 개최한 ‘2024년 건설시장 환경변화와 대응 발표회’에서 주제발표를 맡은 이지스자산운용 라진성 팀장은 주택·부동산 경기 활황에 힙입어 장기간 성장세를 지속해왔던 국내 건설수주액이 지난해 정점을 찍은 이후 하락국면으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이 전망했다.

내년 국내 건설수주는 민간부문의 경우 총선, 부동산 PF, 금리 등 변수가 다양하지만 하반기부터 금리인하가 시작될 경우 올해보다는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신규 주택분양 물량의 경우 올해는 18만호에 그치겠지만 내년에는 30만호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공부문의 경우 내년도 SOC 예산이 올해보다 4.6% 증가한 26.1조원으로 편성됐지만, 안전관련 투자를 제외하면 올해와 비슷한 규모에 그친 데다 SOC 예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도로 및 철도부문의 건설 예산은 오히려 감소했고 최근 경기불황에 따른 세수 부족을 감안하면 의미있는 SOC 예산 확대 가능성도 낮아보여 수주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라 팀장은 내년 건설시장에서는 재건축·재개발 사업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전국의 재건축 안전진단 통과단지는 40곳에 그쳤지만 올 상반기 6개월 동안에만 111곳의 안전진단 통과단지가 나왔고, 2018년부터 2022년 기간 중 연평균 2.6만호에 그쳤던 정비구역 지정물량도 올 한 해 동안 6.2만호에 이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도 올해 ‘9·26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을 통해 정비구역 지정기간 단축, 신탁방식 속도제고, 전자적 의결 도입 등을 통해 2027년까지 신규 정비구역 지정 호수를 22만호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히는 등 재건축·재개발 부문의 사업절차 개선 등 규제완화를 적극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다만 내년은 총선 이후 금리 방향성에 따라 변동성이 심화될 전망이고, 금리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주택건설사업 사업성도 과거와 비교해 악화되고 있어 적절한 대응능력을 높일 것을 조언했다.

한편 올해 해외건설 수주는 전년대비 3.8% 증가한 322억달러, 내년에는 8.1% 증가한 348억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라 팀장은 해외건설 수주실적은 국제유가가 2021년 이후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부진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내년에는 고유가에 기반한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기대되고, ‘네옴 그린수소 프로젝트’를 기점으로 부진했던 사우디 네옴시티 프로젝트 진행 본격화, UAE・쿠웨이트 등 MENA 지역의 발주가 석유화학 일변도에서 친환경・인프라 등 다변화하고 있는 만큼 우리 건설업계에 향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2024년 건설산업 이슈와 대응방향’을 주제로 발표를 맡은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손태홍 연구위원은 내년 건설업계는 길어지는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기조 속에서 선택적인 방어전략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정책금리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고 세계 각국의 경제상황이 이와 연동된다는 점에서 내년에는 경제상황 개선에 대한 섣부른 판단보다는 대응에 초점을 둬야 하고, 내년 국내 건설시장 환경도 국내 변수보다는 세계 경제상황을 포함한 대외 변수에 의해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의 전개 방향과 우크라-러시아 전쟁 장기화로 인한 글로벌 경기 스트레스 수준이 최고조에 이르는 등 지정학적 불안정이 최고치에 달해 있는 상황에서 그 영향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손 연구위원은 내년도 건설시장 환경변화에 대응한 준비로 건설업계가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의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내년 건설업계는 우선적으로 “▷사업수행 체계 고도화를 통한 비용(원가) 절감 ▷고금리 장기화 속 재무구조 개선 등 대응 역량 마련 ▷국내 부동산 경기 및 건설정책 동향 등 모니터링 지속 ▷국내외 사업현장 안전·품질관리 강화”에 우선적으로 집중함으로써 당면한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해외 건설시장 및 재건사업 수요 대응 ▷중장기적 시각에서의 사업포트폴리오 확대 준비 ▷사업수행 역량 고도화를 위한 기술투자 지속 ▷상품다각화 전략을 통한 지속가능한 경쟁력 제고”를 통해 향후 성장과 도약을 위한 준비를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건설신문 김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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