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5일부터 세운재정비촉진계획 주민공람 실시
서울시, 25일부터 세운재정비촉진계획 주민공람 실시
  • 황순호
  • 승인 2023.10.2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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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퇴계로 일대, 일‧주거‧문화 어우러진 글로벌 신 중심지 조성 목적
녹지생태도심, 활력창조도심, 고품격문화도심 등 3대 중점 목표 설정
서울시의 세운재정비촉진계획 조감도. 사진=서울시
서울시의 세운재정비촉진계획 조감도. 사진=서울시

서울시가 종묘~퇴계로 일대 '세운재정비촉진계획(이하 촉진계획)' 변경안이 오는 25일부터 11월 8일까지 주민공람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촉진계획의 변경안은 종묘에서 퇴계로 일대 약 43만㎡ 부지를 대규모 녹지공간과 업무 및 주거용 건물, 다양한 문화·상업시설이 어우러진 '녹지생태도심'으로 전환하기 위해 민간 재개발 시 반영해야 할 지침을 수록하고 있다.
현재 해당 지구는 연식이 30년 이상인 노후 건축물이 전체 97%, 붕괴 및 화재에 취약한 목조 건축물도 57%에 이르는 등 서울 도심 중 가장 낙후돼 있으며, 이 중 40% 이상이 현 소방시설 기준을 만족하지 못하며, 화재 시 소방차 진입에 필요한 최소폭 6m가 확보되지 않는 도로도 65%에 달하는 실정이다.
지난 4월에는 인현동 인쇄골목에서 발생한 화재로 18개 건물이 전소됐으며, 지난달에도 세운상가의 외벽 일부가 떨어지면서 지역 상인을 덮쳐 심각한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 2006년 해당 지구를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했으나,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및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인해 서울시의 정책 기조가 재생 및 보존중심으로 전환되며 사업 추진 동력을 잃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14년 고시된 촉진계획에서는 구역을 171개로 쪼개면서 구역별로 도로 등 기반시설 확보가 어렵고 높이 등 각종 건축규제로 사업실행력이 낮아 지금까지 24개 구역만 사업이 추진됐으며, 나머지 147개 구역은 정비구역이 해제될 위기에 직면했다.
이에 서울시는 147개 구역을 23개 구역으로 통합하고 규제를 완화해 민간 재개발을 활성화하는 한편,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녹지를 확충하고 노후된 상가군을 공원으로 전환해 종로, 청계천, 을지로 등 도심의 주요 간선도로가 교차하는 세운지구를 일과 주거, 문화가 어우러진 글로벌 신 중심지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쾌적하고 건강한 녹지생태도심 ▷경쟁력 있는 활력창조도심 ▷매력 넘치는 고품격 문화도심 등 3가지 중점 목표를 수립했으며, 그 세부 방안은 아래와 같다.

■ 쾌적하고 건강한 녹지생태도심

세운상가, 청계상가, 대림상가, 삼풍상가, PJ호텔, 인현(신성)상가, 진양상가 등 상가군을 단계적으로 공원화, 지구 내 약 13.9만㎡ 규모의 녹지공간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지난 수십년 간 각계에서 요구해 온 북악산에서 창덕궁과 창경궁, 종묘, 남산으로 이어지는 녹지축이 조성되고, 종묘 등 역사문화자산을 보다 돋보이게 하는 역사경관축을 만들 계획이다.
특히 종로에서 퇴계로에 이르는 거대한 상가군이 녹지로 전환되면 단절된 도심의 동서간 흐름도 회복될 것이라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 경쟁력 있는 활력창조도심

중심상업지역에서 일정 규모의 벤처창업 용도를 의무화하고, 산업교류공간을 마련, 다양한 기업과 창조적 인재들이 모이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을지로 일대 업무·상업시설 개발 시 중심상업지역으로 용도지역 상향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100만㎡ 이상의 신산업 인프라가 공급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서울시는 청계천과 도심공원 일대에는 도심 공동화를 막고 직주 혼합도시를 실현하기 위해 약 1만 세대의 쾌적한 도심 주거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운지구 내 주택개발 시 공급주택 수의 10%를 도심형 임대주택으로 확충해 직장인, 청년, 신혼부부 등에 공급하고, 일과 여가의 균형을 중시하는 생활양식의 변화를 반영해 문화지원, 육아 지원형 생활 SOC를 확충해 살기 좋은 주거환경을 제공할 방침이다.

■ 매력 넘치는 고품격 문화도심

현재 종묘~퇴계로 일대에는 각종 영화관과 공연장이 입지하고 있지만 도심 상권이 침체하고 영화산업이 구조적으로 변화하면서 침체기에 있다.
이에 서울시는 한국 영화산업의 상징적 공간인 충무로 일대를 다시 한번 도심 문화거점으로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충무로 일대 민간 재개발 시, 공연장 등 일정 규모 이상의 문화시설 설치를 의무화하고, 공공에서는 을지로 일대 도심공원 하부에 1,200석 규모의 대규모 뮤지컬 전용극장을 건립하기로 했다.
특히 'K-컬처'의 기반인 충무로, 대학로 등 공연예술 역량과 연계해 뮤지컬 등 공연예술 클러스터를 만들고, 이후 관련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하는 방안도 함께 모색할 계획이다.

또한 이번 촉진계획 변경안에는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토지이용계획 ▷용적률 등 밀도계획 ▷허용용적률 인센티브 ▷높이·경관계획 ▷건축계획 ▷기반시설계획 등 각 부문의 가이드라인도 함께 수록했다.
세운상가군 전체를 존치정비구역(공원용지)으로 지정한 후, 향후 주변 개발과 연계해 기부채납을 받거나 통합재개발 등을 통해 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것이 서울시의 계획이다.
단, 을지로 일대가 중심상업지역으로 고밀개발되면 시민들이 휴식할 수 있는 공원과 문화·여가 시설이 필요한 만큼 삼풍상가와 PJ호텔을 도시계획시설 공원으로 결정, 지역에 필요한 기반시설을 우선 조성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중구청 일대 6-4-1구역과 인현(신성)상가 등 정비구역과 일부 상가를 통합해 재개발하는 방안도 수록했다. 공공재개발은 공공에서 직접 정비계획을 수립하고 사업을 시행하는 방식으로 주민 30%가 동의하면 신청할 수 있다.
공공재개발 추진 시 동의율 기준 및 정비사업 인허가 기간 단축 등이 유리하며, 초과 용적률 부여 및 재원 조달 측면에서 사업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재 세운지구에 밀집해 있는 기계, 금속, 인쇄 등 산업구조의 변화로 인해 쇠퇴하고 있는 영세사업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했다.
서울시는 재개발 시 민간 사업자가 이들 영세사업자에 대한 법적인 보상 외에 임시상가 설치, 우선 분양권·임차권 제공 등 세입자 대책을 마련하는 경우 용적률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한편, 기존 영세사업자들이 재정착할 수 있도록 단계별로 공공임대상가를 공급하기로 했다.
현재 중구 산림동에는 지하 1층~지상 6층, 연면적 4,235㎡의 규모의 상생지식산업센터를 조성해 총 58호의 공공임대상가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달 제7차 도시재정비위원회에서 수정가결된 5-1·3구역 촉진계획 또한 제조업 세입자가 입주할 수 있는 공공임대상가 건립방안을 포함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번 주민공람을 시작으로 지역 주민, 시민, 각계 전문가 등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 이를 토대로 계획안이 확정되면 세운지구의 재개발 사업 또한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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