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하철 에스컬레이터 고장 5년간 1,300건… 38% 안전장치 문제
인천지하철 에스컬레이터 고장 5년간 1,300건… 38% 안전장치 문제
  • 김덕수 기자
  • 승인 2023.10.23 11: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허종식 의원 “시설 노후화, 부품수급・설비 국산화 등 대책 마련해야”
인천1호선 15%, 교체주기 지나… 인천2호선 중국산 100%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국회의원

최근 5년여간 인천지하철 1・2호선의 에스컬레이터 고장 건수가 1,300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38%가 안전장치 고장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국회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 인천 동구미추홀구갑)이 인천시로부터 제출받은 ‘인천지하철 에스컬레이터 고장 건수’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올해 6월까지 인천1호선과 2호선은 각각 569건, 724건 등 총 1,293건으로 집계됐다.

고장 유형별로 보면 안전장치 고장이 492건(38%)로 가장 많이 발생해 에스컬레이터 고장에 따른 안전사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안전장치는 과속역행방지장치, 디딤판 체인 안전장치 등 에스컬레이터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인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때문에 안전장치 고장이 잦다는 것은 그만큼 사고 위험도가 높다는 것이다.

호선별로 보면 1호선은 부평역 62건, 2호선은 가정역 74건으로 에스컬레이터 고장이 가장 많이 발생했다.

통상 에스컬레이터 교체 주기는 15~20년으로, 이 기간이 넘은 경우 ‘노후설비’로 규정된다.

1999년 개통한 인천1호선은 전체 에스컬레이터의 약 15%가 교체 주기 20년이 지났고, 부평역의 경우 전체 18대 중 13대(72%)가 노후 에스컬레이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2호선은 준공된 지 11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에스컬레이터 고장건수가 1호선보다 많고, 특히 안전장치 고장률이 1・2호선 평균(38.1%)보다 높은 50.7%로 나타났다는 점이 특이하다.

인천지하철 에스컬레이터 상당수가 중국산이어서, 고장 발생 시 부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유지・보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1・2호선 전체 에스컬레이터 449대 중 399대(88.8%)가 중국에서 수입된 제품이었고, 특히 2호선은 에스컬레이터 207대 모두 중국산이었다.

이밖에 최근 5년간 고장으로 인한 수리비용은 1호선 26억원, 2호선 9억원원으로 나타났다.

허 의원은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고장은 시민 불편 및 안전과 직결되는 사항인 만큼 도시철도 정책의 우선 순위에 둬야 한다”며 “안전 사고 예방을 위해 고장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고장 시 부품 수급, 설비 국산화 등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건설신문 김덕수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