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의 임대아파트에서 화재 사고가 빈발하면서 LH의 소방시설물 관리 부실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엄태영 의원이 LH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LH 임대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사고는 지난해에만 193건, 2018년부터 올해 8월까지 6년간 총 773건이나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18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총 16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재산피해 또한 올해에만 약 20억 3천만원이 발생하는 등 6년간 약 111억 6천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 화재 초기 진화에 필수적인 아파트 단지 내 분말소화기·관창 등 소방시설물에 대한 관리 소홀로 매년 도난 및 파손 건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LH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기록된 소방시설물의 도난 및 파손은 총 329건으로, 이로 인한 물적 피해도 1천만원이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발생한 피해는 총 81건 283만원으로, 이는 2018년도에 비해 각각 1.7배, 2.8배 늘어난 수치다.
노후화한 임대아파트 구조적 특성상 거동이 불편한 고령층·장애인의 경우 화재 대피에 취약해 자칫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화재 예방을 위한 철저한 소방시설물 관리가 필요함에도 이러한 실태는 심각한 문제라는 게 엄태영 의원의 설명이다.
엄 의원은 "화재발생시 초기 진화에 첨병 역할을 하는 소방시설물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과하지 않다"며 "화재는 지속적인 점검과 대비를 통해서만 예방될 수 있는 만큼 LH는 소방시설물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여 입주민이 안심하고 안전하게 거주할 수 있는 주거인프라 조성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