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주사의 건설현장 안전 지원 통한 건설 프로젝트 리얼밸류(Real Value) 확대
발주사의 건설현장 안전 지원 통한 건설 프로젝트 리얼밸류(Real Value) 확대
  • 이철무 포스코 투자엔지니어링실장
  • 승인 2023.10.04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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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재해, 당사자뿐만 아니라 지역 및 건설산업 전체에도 타격
안전관리 통해 모든 이해관계 복합체의 종합 가치 제고 목표
이철무 포스코 투자엔지니어링실장.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등 건설현장 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요구 수준이 높아졌지만, 지난해도 건설현장에서는 3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는 건설 공사에 관여하는 이해관계자들의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건설현장의 안전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시공사와 근로자의 몫일까? 
일반적인 시각에서는 건설현장의 안전은 법적으로 계약적으로 책임이 있는 시공사와 시공하도급사가 관리하고 책임져야 한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다른 한 편으로 대형 건설프로젝트는 발주사, 시공사, 시공하도급사, 건설근로자의 상호 이해관계가 복잡하고 유기적으로 얽혀 있는 공동 운명체라는 것에 의견을 달리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처럼 하나의 프로젝트로 관계를 맺고 있음에도 법적인, 계약적인 제약이 있어 실제 발주사들이 건설현장의 안전에 대해 직접적인 행위를 할 수 없는 형태라는 이유로 발주사들의 건설현장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다. 

하지만 건설현장에서 발생되는 재해의 영향은 재해 당사자, 시공하도사 및 시공사에 그치지 않고 프로젝트 전체의 성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결국 발주사, 지역 및 해당 산업에 타격을 주게 된다. 

그렇다면 발주자가 건설현장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까? 그것은 간단치 않은 질문이다. 직접 관여할 수도, 마냥 시공사를 믿고 기다리기도 마땅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특히, 대형 프로젝트의 경우 크고 작은 재무적 투자자들이 발주자의 위치에 있는 경우가 많고 프로젝트의 경제성 확보에 일차적인 관심이 있어 시공사의 책임 영역인 건설현장의 안전에 발주자가 관여하고 지원한다는 상상 자체가 우리 사회에서는 생소하다고 여겨진다.

포스코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공사현장도 계약적으로는 시공사가 현장 안전에 책임을 지고 관리하고 있는 구조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계약적, 법적 직접 책임이 없는 발주자인 포스코가 건설현장의 안전수준을 높이기 위해 적극적인 지원 활동을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지원은 교육 제공, 시설 및 인프라 지원 등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지며, 당연히 상당한 비용과 자원의 투입을 수반한다. 
사례로는 최신 스마트 안전장치·기술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관계사에 스마트 세이프티 볼(Smart Safety Ball) 등 당사가 수집한 정보를 여과없이 공유하고, 스마트 건설(Smart Construction), 프리콘(Precon) 수행 등 투자 타당성검토 단계부터 합동 점검을 통해 다양한 시각에서의 위험요소를 선제적으로 확인하고 설계에 반영 및 해소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근로자 이동공간에 안전 UCC를 상영하고 VR기기를 활용한 체험형 교육을 지원하는 등 정보전달력이 높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실질적인 교육을 제공하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실제로 교육을 수료한 근로자가 지병으로 쓰러진 심정지 작업자를 소생시키기는 사례도 있었다. 

그렇다면, 발주자인 포스코는 왜 직접적 책임이 없고 직접 관리하지도 않는 건설현장의 안전, 건설근로자의 안전 및 보건에 시간과 비용을 투입하는 것일까? 
우리는 50년 넘게 철강 생산 설비 운영을 통해 현장의 안전이 기업 전체의 성과를 향상시킴을 인식하고 체험해 왔고, 제철소에서 진행되는 건설공사 역시 안전 수준이 향상되면 건설 프로젝트의 성과도 향상 된다는 것을 믿고 있다. 
실제로 무재해 현장, 안전수준이 높은 현장에서 생산성과 품질이 향상돼 발주자인 포스코가 안전지원을 위해 투입한 재원 이상의 성과가 창출되고 있음을 체감한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건설근로자, 하도시공사, 시공사 및 발주자를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 복합체의 종합 가치(Total Value)가 상승하고, 나아가 사회전반, 산업생태계 전반의 리얼밸류(Real Value)로 확장되는 것이다. 

건설현장에서의 이러한 활동들은 포스코의 기업시민정신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당장 눈앞의 계약관계, 책임관계에 집중하는 것이 표면적으로 이익을 가져온다는 일차원인 사고를 넘어 생태계 전체의 모든 객체의 연결된 공생가치를 높이는 고차원의 접근이 포스코의 기업시민적 경영활동이라 할 것이다. 
대형 프로젝트의 발주자로 참여하는 모든 이해관계자들도 일차적인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프로젝트 전체, 사회 전반의 리얼 밸류(Real Value)를 높여 함께 진화하는 경영활동을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그 시작은 발주자가 건설현장의 안전에 관심을 갖고 그 수준을 높이기 위한 지원을 계획하고 적재적소에 자원을 투입하는 것이라 믿는다. 

포스코의 건설현장 안전지원 활동이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동종 업계의 프로젝트 관리에 자그마한 아이디어라도 제공될 수 있기를 바라며, 모든 건설현장에서 근로자 개개인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에 발주자를 포함한 이해관계자가 함께하는 사회가 성큼 다가오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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