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울터미널, 100년 서울 도시공간 대개조 '첫 거점' 거듭난다
동서울터미널, 100년 서울 도시공간 대개조 '첫 거점' 거듭난다
  • 황순호
  • 승인 2023.09.2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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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기 잃은 도시에 새 숨, 도시체질 바꾸는 '도시공간 대개조'
교통·문화·상업 복합개발 추진 목적… 2025년 착공 목표
오세훈 서울시장이 현지 시각으로 지난 19일 美 뉴욕 맨하탄웨스트를 방문, 시찰하고 있는 모습. 사진=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현지 시각으로 지난 19일 美 뉴욕 맨하탄웨스트를 방문, 시찰하고 있는 모습. 사진=서울시

서울시가 새로운 서울을 담아낼 새 그릇 '100년 서울 도시공간 대개조'를 개시, 동서울터미널을 시작으로 서울의 도시공간을 본격 재편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美 뉴욕 출장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현지 시각으로 지난 19일과 20일 양일간 허드슨강 일대 수변 중심의 도심복합개발단지 '허드슨 야드(Hudson Yards)'와 주변 건물의 공중권(Air Right)을 양도받아 초고층 고밀 개발된 '원 밴더빌트(One Vanderbilt)' 등을 시찰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허드슨 야드는 지난 2005년부터 맨해튼 미드타운 서쪽 허드슨 강변의 낡은 철도역, 주차장, 공터 등 약 11만㎡ 부지를 입체적으로 재개발하는 사업으로, 뉴욕을 대표하는 도심 재탄생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뉴욕시는 지난 2003년 수립한 마스터플랜에서 부지를 보다 균형 있게 개발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용도지역제를 제시, 입체적인 보행로와 업무·상업, 문화시설로 동·서측이 자연스럽게 연결되게끔 유도했다.
특히 MTA 철도부지에 세운 복합문화시설 '더 셰드(The Shed)'와 100층 높이의 야외전망대 '엣지(Edge)'는 기존의 철도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독특한 경관을 조성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날 오 시장은 허드슨 야드 서측의 '맨해튼웨스트'에서 주거, 관광, 오픈스페이스가 조화를 이루는 복합거점 및 펜스테이션(Penn Station)과 연결된 입체 동선, 세계적 건축가 토마스 헤더윅이 디자인한 1만 ㎡ 규모의 인공섬이자 수상공원 '리틀아일랜드(Little Island)' 등을 시찰했다.
또한 그 다음 날에는 원 밴더빌트와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 등을 방문, 뉴욕이 도입한 개발권양도제(Transfer of Development Rights)의 일환인 공중권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특히 최근 개발에 임박한 뉴욕 중심부의 '포트어소리티(Port Authority) 터미널'은 서울시의 동서울터미널 주변 지역 활성화 및 교통흐름 개선 등의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했다.
뉴욕시는 오는 2033년까지 포트어소리티 터미널을 업무·주거·상업 복합시설로 개발, 이를 미국 전역과 맨해튼을 연결하는 교통·경제 허브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수립하고 있다.

서울시가 발표한 동서울터미널 선도사업의 주간 조감도. 사진=서울시
서울시가 발표한 동서울터미널 선도사업의 주간 조감도. 사진=서울시

한편, 서울시는 위 사례들을 참고, 동서울터미널을 대상으로 '서울공간 대개조' 선도사업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은 ▷터미널·환승센터(지하) ▷휴식·조망공간(지상부) ▷상업·업무시설(공중부) 등을 유기적으로 배치, 단순한 여객터미널이 아닌 복합개발시설로 거듭나도록 하는 것이 주 목적이다.
특히 과거 광나루터를 오가던 돛단배를 형상화해 한강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극대화한 건축 입면으로 조성할 계획이며, 타워 최상층을 비롯한 중층부 곳곳에도 한강과 서울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 특화공간을 마련하겠다는 것이 서울시의 설명이다.
서울시는 이번 사업을 추진할 민간사업자인 신세계동서울PFV(신세계프라퍼티 등)와 구체적인 공공기여계획을 담은 사전협상(안)을 9월 중 마무리하고 내년 상반기에 지구단위계획을 결정, 내년 말까지 건축 인·허가 등을 거쳐 2025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현재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주도하고 있는 '창동역 복합환승센터 사업'과 함께 이번 사업을 광역교통 중심 복합개발의 '신호탄'으로 삼고 향후 상업·문화·주거시설까지 이를 확장, '100년 서울 도시공간 대개조'를 견인하는 선도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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