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현장타설공법의 한계와 위기
콘크리트 현장타설공법의 한계와 위기
  • 김규용 충남대 스마트시티건축공학과 교수
  • 승인 2023.09.19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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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관리 부재 등으로 인한 콘크리트 품질 저하 심각
콘크리트 구조체의 공장생산 방식 도입 등 고려 필요
김규용 충남대 스마트시티건축공학과 교수.
김규용 충남대 스마트시티건축공학과 교수.

■ 콘크리트 시공의 품질관리 현황 
건설산업의 양적 성장과 시공관리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건설사업의 생산과정에서의 특수성과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으며 후진국형 건설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건설자재 수급의 어려움, 원가절감요구의 증대, 품질관리 미흡, 숙련된 작업자의 부족 등 시공관리의 불합리한 위험요소(Risk)에 대하여 근본적인 관리대응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해 1월과 올해 4월 각각 광주와 인천에서 발생한 공동주택 건축물 붕괴사고를 통해 콘크리트 현장타설공법에 대해 시공관리상의 여러 문제점이 거론되고 있다. 광주의 경우 콘크리트 강도의 부족 및 품질불량은 철근의 부착, 정착, 이음 성능의 저하를 유발하고, 정상적인 철근 콘크리트 구조채로서의 거동이 될 수 없도록 했다. 
실제로 구조체 콘크리트로부터 코어시험체의 압축강도는 설계기준강도(24N/㎟) 대비 60% 내외(14.4N/㎟)로 전반적으로 불합격 평가를 받는 등, 품질관리용 표준시험체의 강도와 구조체의 코어시험체 강도의 차이가 동일한 레미콘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큰 차이를 보였다. 결과적으로 구조체의 재료적 강도를 확보하지 못해 발생된 붕괴사고였으며, 불행히도 다수의 건설현장에서 반복적으로 발생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콘크리트 시공에 있어 우천시 타설에 대한 우려의 언론보도가 적잖게 보도됐다. 우중 타설시 굳지 않은 콘크리트에 가수(加水)가 되어 강도를 저하시킬 수 있는 만큼 건설업계에 안전불감증이 만연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보도의 내용에서 건설노조 관계자는 공기에 맞춰 레미콘 수배를 해서 비가 예보대로 정확하게 맞추어 내리는 것이 아니어서 콘크리트 타설 중에 비가 온다고 해도 멈추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시공관리 측에서도 비가 와도 진행하라는 지시에 어쩔 수 없이 건설근로자는 따를 수밖에 없다고 한다. 
문제는 시공계획에 있어 우천시라도 빗물이 차단되도록 조치한 후 콘크리트 타설이 가능한데 굳이 그렇게 하지 않고 그대로 시공한다는 데에 시공관리의 부재를 심각하게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국가건설기준 건축공사 표준시방서에서는 콘크리트 타설공사에 대해 ‘강우, 강설 등이 콘크리트의 품질에 유해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필요한 조치를 정하여 책임기술자의 검토 및 확인을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불가피하게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작업을 할 때 비가 올 때는 빗물이 콘크리트에 유입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하고 책임기술자의 승인받아서 시공하라는 의미이다. 
궁극적으로 건축구조물의 재료적 강도를 확보하지 못하게 되는 품질하자의 책임이 시공관리자에게 있음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안전불감증이 매우 큰 원인이다.
■ 콘크리트 구조체의 공장생산(Off site construction) 방식의 필요성 
건설사업은 고도의 경제 활동으로서 투입된 재원의 빠른 회수와 높은 수익성에 대한 기대가 높다. 기본적으로 발주자가 요구하는 건축생산목표는 저비용(Low Cost), 빠른 납기(Fast Track), 고품질(High Performance)로서 기존의 건축생산방식으로부터 생산 효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지속적으로 요구돼 왔다. 
이러한 측면에서 건축생산의 이원화, 공장제작과 현장조립(Prefabrication, Modular Building)방식 또는 모듈러(Modular)공법은 건설현장에서의 시공량을 최소화하고 사전에 건축부품을 단위(Unit)화 함으로써 건설현장에서 공정관리의 간소화, Lead Time을 활용한 공기단축 등의 장점을 활용할 수 있다. 
또한 건축부재의 공장제작생산(Factory controlled equals factory quality)에 의해 제작공장에서 콘크리트 배합, 타설, 양생 등 일련의 품질관리 과정을 진행함으로써 목표품질을 확보하기 용이하며, 몰드의 치수정밀도에 의한 구조부재의 정밀생산이 가능하다. 
그러나 초기비용이 높고, 운송 및 현장접근의 하계, 건축유형에 따른 적용의 한계 등으로 아직 활발히 적용되고 있지는 않다.
그렇지만 굳이 공장생산(off site construction)방식의 건축생산의 효율성 등을 위한 것이 아니더라도 현장 타설 콘크리트공법의 시공품질관리 한계와 위기감에서 필요성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깊은 반성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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