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한 검측 ‘실시간 작업상황, 현장상황 파악’
크로스빔은 2019년 시작한 콘테크 스타트업이다.
2021년 호반그룹 혁신기술공모전에서 장려상을 수상하면서, 호반건설과 함께 현장의 Needs를 반영한 현장관리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
이후 호반 공동주택 현장에서 PoC(Proof of Concept)에서 좋은 성과를 거둬 올해부터는 호반건설 신규현장에 전사적으로 도입되는 성과도 이뤘다.
시공현장은 건축주・시공사・감리단・협력업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함께 협업하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건물은 프로젝트마다 다를 수밖에 없고, 관련된 이해관계자도 다르다 보니 서로 간에 커뮤니케이션 하는 방법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몇몇 대형 건설사는 현장에서 사용할 PMIS 서비스를 자체 개발해 사용하기도 하나, 외부업체인 감리단 또는 협력업체는 접근할 수 없어 시공사 직원들의 이중작업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작업 생산성이 떨어지고 최근에는 시공현장의 인력부족 문제로 인해 사용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했다.
크로스팀은 현장의 모든 이해관계자가 함께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소속별 권한설정, 보안, 사용자 편리성 등을 고려하면서 개발됐다.
크로스팀이라는 이름 자체가, 함께 일하는 여러 조직이 교차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크로스팀에는 4분류의 사용자가 존재한다.
첫 번째로 협력업체인데, 이들은 매일의 작업내용과 인원정보, 장비정보, 작업사진을 기입함으로써 작업의 근거를 남기게 되며 이는 시공사와 정산을 진행할 때 근거가 되는 중요한 정보이다.
그러다 보니 모든 시공현장이 작성하는 필수 작업인데, 지금까지도 대부분의 현장은 업체별로 작성한 정보를 시공관리자가 아침마다 10~30개 업체정보를 일일이 취합하는 형태로 이루어진다.
이렇게 취합한 정보는 건축주, 감리단 그리고 시공사 본사에 보고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반복적 취합 작업을 크로스팀에서 자동으로 진행된다.
전자로 작성되기 때문에 변경 시 이력이 남아 정산할 때 분쟁을 줄일 수 있다.
또 이렇게 쌓인 정보는 추후 건설현장의 자동화를 위한 데이터로써 활용될 수 있다.
지금까지의 현장은 아날로그 방식으로 진행돼 왔기 때문에 AI 등을 활용하기 위한 데이터가 전무한 것이 사실이다.
지금부터라도 가공하기 좋은 데이터 형식으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앞으로의 건설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
두 번째로 크로스팀 내 주요 사용자인 시공자는 현장뿐 아니라 서비스의 관리자로써 서비스 전반 문서설정, 수정, 삭제를 통해 정보를 컨트롤 할 수 있다.
현재 시공사에서 겪고 있는 문제가 아날로그적 프로세스로 인한 중복작업이기 때문에 시공관리자 입장에서 자동 취합, 자동 생성 등 자동화된 프로세스를 통해 사용성을 높였다.
또 감리단과 외부에서 검측・점검을 해야 하는 일이 많으므로 모바일 앱을 통해 작업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이렇게 기입된 정보는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시공사 본사에서도 현장에 대한 정보 접근성이 높아진다.
현장의 콘크리트 강도 부족 시 현장조치가 미흡할 때에 본사에서 선제적으로 대응을 한다면 광주나 인천 공동주택에서 일어난 사고 등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 주요 사용자는 감리단이다.
감리단의 주요 업무는 현장의 주요업무를 관리・감독하고 도면대로 시공이 되고 있는지, 반입자재 검수, 레미콘 타설 점검 등 현장에 상주하기 힘든 건축주 대신 시공자를 감독하는 역할을 한다.
시공현장은 법에 의해 시공사와 감리단이 주요 사항에 대해서 절차마다 시공작업을 기록하고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크로스팀은 이러한 업무를 기존 아날로그 방식에서 서비스 내에서 작성, 그리고 전자결재까지 진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업무의 디지털화로 인해 생산성 향상과 Paperless현장을 구현한다. 법적으로 검측과 관련해 시공자는 감리단의 승인을 받아 완료될 때까지 다음 단계로 진행할 수가 없는데, 결재권자의 외근 또는 휴가로 인해 결재가 늦어지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크로스팀은 언제 어디서나 결재를 진행할 수 있어 공사 지연을 방지할 수 있다.
크로스팀의 마지막 주요 사용자는 건축주다.
건축주들은 그동안 시공사 또는 감리단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통해 현장의 진행상황을 파악할 수밖에 없었다.
크로스팀을 통하면 현장 정보에 웹이나 모바일 앱을 통해 간편하게 접근할 수 있다.
대부분의 건축주는 전문적인 내용을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에 크로스팀에서는 대시보드를 통해 중요한 정보를 직관적으로 알 수 있도록 했다.
여러 이해관계자와 같은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서로의 작업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진다.
서비스 내 여러 기능 중 건축주가 직접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있는데 바로 펀치리스트이다.
준공시점이 되면 건물을 건축주에게 양도하기 전 최종 점검단계를 거치게 된다.
기존에는 수정이 필요한 부분을 사진을 찍어 시공사에 수기 또는 메신저로 전달하는데 건축주 입장에서는 진행상태, 수정유무 이력 등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서비스 내 펀치리스트를 사용하면 요청하는 사람, 수정하는 사람 모두 편리하게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다.
여러 이해관계자들의 사용성을 고려해 만든 크로스팀은 다양한 사용자들의 호평을 받아오며 본래 의도인 협업을 강화할 수 있다.
초기 현장에서 고령의 감리단의 사용성에 대해 우려가 많았으나, 사용 빈도를 확인해보면 감리단의 사용횟수가 더 많은 경우도 있었다.
올해 2월부터 사용 중인 천안 공동주택 현장의 감리단장 김장운(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 상무는 “감리단 입장에서도 실시간 정보 공유, 전자 문서를 통한 효과적인 업무량 관리로 팀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업무 만족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크로스팀은 공동주택 현장뿐만 아니라 일반 건축물 그리고 인테리어 현장에도 적용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주관하는 비대면바우처 공급기업에 선정돼 중소건설 현장에도 도입되고 있다.
[인터뷰] 최희정 크로스빔 대표이사
“건축물의 생애주기를 다루는 전문 IT회사로 성장해 나갈 것”
“당신이 언제, 어디에 있든지 크로스팀을 통해 다른 팀과 협업이 쉬워집니다”
- 크로스팀은 어떤 서비스인가요?
크로스팀은 시공현장에서 사용하는 프로젝트 관리 협업툴입니다.
인테리어나 건축・토목현장 등 대부분의 시공현장은 다양한 관계자들이 협업하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매번 다른 구성원들과 협업을 하다보니 서로 커뮤니케이션하고 자료를 공유하는 등 프로젝트 관리하는 데 있어서 여러 어려움이 존재했었습니다.
저희는 시공기간 동안 건축주, 시공사, 감리단, 그리고 협력업체까지 많은 분들이 함께 사용하는 프로젝트 관리 서비스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웹사이트 형태로 제공합니다. 저희 서비스를 통해서 도면, 사진과 같은 자료공유,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작업일보, 검측요청서와 같은 문서를 언제 어디에서 바로 작성하고 관리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시행하는 비대면 바우처에 공급기업으로 선정되어 중소건설사 현장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호반건설, CJ대한통운 등 대형건설사 현장에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 서비스를 개발하게 된 동기는.
창업하기 전에 15년의 건축설계 경력을 갖고 있는 미국건축사였습니다.
최근 건설업계의 화두인 BIM을 활성화시키고자 창업을 했는데, 사용자 인터뷰를 하면서 건설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쪽으로 방향이 전환되면서 크로스팀을 개발하게 됐습니다.
서비스명이 크로스빔이었다가 크로스팀으로 변경한 이유도 협업을 강조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건설은 다른 산업과 비교했을 때 4차 산업 도입속도가 가장 더딘 분야입니다.
대부분의 현장이 문서를 아직도 수기로 작성하는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생산성도 떨어지고 폐쇄적 문화와 불신이 관행처럼 됐습니다.
이에 현장에서 발생하는 의견을 듣고 사용자들이 필요한 기능들을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 모두 가지고 있는 휴대폰을 통해 업무를 편리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하려 하다 보니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중점적으로 하게 됐고, 휴대폰의 한계 때문에 웹사이트도 추가적으로 같이 개발했습니다.
사용자들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현장 정보가 데이터화될 수 있도록 하고, 취합된 데이터를 여러 이해관계자를 위해 가공・공유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개발하고자 했습니다.
더 나아가 AI를 활용해 낙후된 건설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 지금까지 사용자 반응은 어떠한가요?
처음 도입한 회사의 현장 소장님의 말씀이 인상적입니다.
서비스 도입을 검토하셨을 때 현장소장님은 반대했었는데,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하던 대로 하려 하지 새로운 시스템에 부정적이라는 게 이유였습니다.
시공사 대표님께서 결정하셔서 어쩔 수 없이 사용하시게 되셨는데 두 달 뒤 가보니 긍정적으로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기존에 수기로 작성되던 문서를 모바일로 간편하게 작성할 수 있게 돼 편리하다고 말씀해 주셔서 굉장히 뿌듯했습니다.
2021년 말 호반혁신기술공모전 수상을 계기로 호반건설 오픈이노베이션 팀과 협업해 고도화한 뒤 지난해 대형 공동주택 현장에서 PoC(Proof of Concept)를 통해 개념 검증을 했습니다.
젊은 현장기사님들과 고령의 감리원분들도 정보 접근성, 반복작업 축소로 인해 만족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용하신 분들 의견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인데 특히 폰트・UIUX 등 세심하게 신경 쓴 부분까지도 알아차리시고 좋게 말씀해 주셔서 그동안의 수고를 보상받는 기분이었습니다.
사용하시면서 요청하시는 사항도 있는데 이런 점들을 지속적으로 반영하며 서비스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 대부분의 구매자가 시공사인데, 서비스를 통해 시공사가 얻을 수 있는 이점은.
첫 번째로는 생산성 향상입니다.
그동안 협력업체 정보 취합, 검측문서, 반입자재 검수요청서, 레미콘 품질문서 등 다양한 작업들이 아날로그 방식으로 이루어지다 보니 반복적인 작업을 할 수밖에 없었다면, 크로스팀 내에서는 데이터로 기입되기 때문에 상황에 맞춰 프로그래밍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정확도 향상입니다. 아날로그 방식은 휴먼 에러가 발생하더라도 이를 방지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한글로 만들어진 문서에 들어가는 반입자재의 수량이 변경됐다면 이와 연관된 모든 파일들을 열어서 정보를 변경해야 합니다.
하지만 담당자들이 해당 문서만 수정하고 연관된 다른 파일은 수정을 못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일부러 그런 경우보다는 경험이 없어 생각을 못 했거나 갑자기 다른 일이 생겨서 못하게 된 거죠.
이렇게 되면 물량과 관련된 사항이다 보니 발주처와 분쟁이 일어날 소지도 있습니다. 저희는 한번 기입된 정보를 연동시켜 사용하기 때문에 정보의 정확성을 높입니다. 그리고 사용자 실수가 많이 일어나는 부분에 잘못된 데이터가 들어올 경우 경고메시지를 띄워서 실수를 막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실제 사용하는 프로젝트를 모니터링 하면서, 서비스 개선점을 찾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교육과 표준화 효과입니다.
올해부터 호반건설에서 시작하는 신규현장에 전사도입을 하다 보니 새로운 현장 담당자, 특히 저연차 기사들에게 먼저 사용한 현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다른 현장에서 사용하는 것을 보고 따라하면 쉽기 때문인데요. 서비스 사용에 대한 사용법도 익힐 수 있지만, 신입사원의 경우 비슷한 현장의 선례를 보고 배울 수 있어서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최근 시공현장 인력부족 문제가 심각해 바쁘다 보니 신입사원 교육을 체계적으로 하기 힘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선배들의 작업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교육이 되고, 더 나아가 전체 현장의 표준화가 이루어져 본사에서도 현장을 더욱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 현장에 도입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가장 어려운 점은 사람들의 기존 경험입니다.
현장분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이전에 사용했던 PMIS 또는 다른 서비스에 대한 부정적인 경험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번은 서로 다른 프로젝트 간 정보가 유출돼 큰 곤욕을 치렀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과거 개발환경에서는 그런 일이 발생을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IT개발 환경이 클라우드를 필두로 해서 보안 및 성능면에서 이전보다 크게 발전해 과거 상황이 재현되지 않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에게 IT서비스에 대한 불신이 큰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기능 업데이트할 때 충분히 테스트해 완성도를 높이려 하고 있습니다. 또 신규 가입자에 대해서 첫 1개월 무료사용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사용해 보고 결정을 하실 수 있도록 함으로써 서비스 신뢰를 높이려 하고 있습니다.
- 향후 계획과 포부을 말씀해주세요.
크로스팀 내에서 제공하는 기능들을 지속적으로 추가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현재 지속적으로 쌓이고 있는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안도 연구 중입니다. 쌓여진 데이터를 통해 신규 현장의 시공기간과 공사비를 예측 및 관리 할 수 있는 기능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리하여 건축주, 시공자 모두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 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 시티 연구개발에 선정됐습니다. 지금까지는 개별적인 현장에 대해서 고민했다면, 이제는 도시행정 그리고 시민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회사 내 서비스 다각화와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더 나아가서 크로스빔이 가졌던 목표, 즉 건축물의 생애주기를 다루는 전문 IT회사로 성장해 나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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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설신문 김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