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안전한 공사현장, 답은 ‘영상기록’에 있다
보다 안전한 공사현장, 답은 ‘영상기록’에 있다
  • 황순호
  • 승인 2023.07.20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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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건설업체, 영상기록 관리 시스템 앞다퉈 도입
현장 노동자 안전 확보 및 공사품질 향상 목적
삼성물산 본사 상황실에서 동영상으로 자사의 공사현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물산
삼성물산 본사 상황실에서 동영상으로 자사의 공사현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는 모습. 사진 제공 = 삼성물산 건설부문

주요 건설업체들이 자사의 공사현장에 영상 기록 시스템을 앞다투어 도입하고 있다.
지난 19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HDC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이 공동 시공 중인 동대문구 이문3구역 주택 재개발 정비사업 공사장을 방문, 건설산업의 신뢰 회복을 위해 민간 건설업체에게 공사현장의 동영상 기록관리에 힘쓸 것을 주문한 데 이은 조치다.

서울시 또한 지난 3월 23일 국내 최초로 건설공사의 모든 시공 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관리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도급순위 상위 30개 건설업체에 이와 같은 내용의 공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특히 오 시장은 현장방문에서 “최근 일부 건설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부실시공으로 인해 모든 건설현장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날로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는 민간 건설사들도 현재 서울시가 공공건설 현장에서 시행 중인 동영상 기록 관리에 100% 동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해당 지역의 공동 시공사인 HDC현산 및 GS건설뿐만 아니라 대우건설·삼성물산·DL이앤씨·포스코이앤씨·롯데건설·코오롱글로벌·현대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이 자사의 공사현장에서 공사 전 과정 촬영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HDC현산은 현재 운영 중인 품질관리 시공실명제에 이번 동영상 기록관리 시스템을 접목하겠다고 밝혔다. 품질관리 시공실명제는 공사 중 각 층·부위별 점검 사항을 사진 등으로 기록, 다음 공사로 넘어가기 전 시공 담당자·공구장·현장소장 등의 단계를 거쳐 승인하는 시스템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현재 사업시행인가를 취득한 공동주택 사업장을 대상으로 시공단계별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해 기록하고 관리하고 있으며, 현장 곳곳에 CCTV 및 이동식 카메라, 드론 등을 배치해 작업 과정을 촬영하고 있다. 특히 본사에 별도의 상황실을 설치, 현장 CCTV를 통해 시공 과정을 모니터링해 안전 위험요소를 점검, 공사의 품질을 제고하고자 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AI 기반의 컴퓨터 비전 기술과 360도 카메라를 활용한 현장관리 솔루션 ‘디비전(D.Vision)'을 자사의 국내 공동주택 사업 현장에 도입한 바 있으며, 앞으로 이를 보다 강화해 시공 전후의 상황 및 작업 내역 등을 보다 철저히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그 밖에도 본사 및 전 현장에서 ’하자제로‘ 활동을 실시하는 등 공사 품질 개선에 전사적 역량을 투자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AI에게 실제 공사 현장에서 수집한 영상 데이터를 건설업 맞춤형으로 학습케 하는 'CCTV 영상 분석 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일부 현장에 시범 적용하고 있다. 현장 곳곳의 CCTV 영상을 원격으로 연결해 AI가 실시간으로 현장의 위험요소를 감지할 수 있으며, 앞으로 이를 시공 전 분야에 확대하고 데이터 보완 및 효과성을 타진하겠다는 것이 현대건설의 설명이다. 
그 밖에 ▷레미콘 품질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장비 협착 방지 시스템 ▷콘크리트 타설 과정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분석하는 Q-CON 등 빅데이터 기반의 예측기술 등을 개발한 바 있다.

롯데건설은 ‘통합건설 시공관리 시스템’을 통해 시공 전경 및 공사현황 등의 정보들을 파악하고 3D 가상공간에 이를 재구성하고 있으며, 360도 촬영이 가능한 넥밴드형 웨어러블 카메라를 활용해 위험작업 관리 및 CCTV 등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의 영상을 녹화하고 이를 실시간으로 스트리밍할 뿐만 아니라 현장 영상을 토대로 AI 기반 영상 분석기술을 통해 흙막이 가시설 현장의 균열 등을 관리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2016년 자체 개발한 스마트 공사 관리 시스템 ▷DSC(Daewoo Smart Construction) ▷OSM(On-Site Monitoring) 등을 자사의 공사현장에 도입하고 있으며, IoT·ICT·GIS·MC·MG 등을 활용한 디지털 서비스와 연동해 공사의 진행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디지털 종합상황판을 갖추고 있다. 또 지난 2019년 국내 건설사 최초로 드론 관제시스템 ‘DW-CDS(Daewoo Construction Drone Surveillance)’을 구축, 중앙 관제소 성격의 원격지에서 각 현장 드론의 자동비행을 지원하고 원격 제어해 드론의 비행과 비행정보를 관리하고, 촬영된 영상을 즉시 전송·저장해 권한을 가진 임직원이 이를 즉각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금호건설은 지하층을 포함한 매 층마다 철근 배근 및 콘크리트 타설 과정을 촬영한 뒤 이를 기록·관리해 품질관리 및 안전한 건설환경 조성에 나서는 한편 CCTV 및 BIM 중심의 스마트 건설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현재 다중이용건축물 등에 대해 지상 5개 층 상부슬래브만 촬영하던 동영상 기록·관리를 지하층을 포함한 매 층까지 확대해 철근배근, 콘크리트 타설 과정을 검축하면서 시공품질 및 구조안전 확보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에코플랜트 또한 지난 2020년부터 본사에 구축한 프로젝트 안전관제실의 시스템과 각 건설현장에 CCTV·바디캠 등을 연동한 실시간 영상 모니터링 시스템을 접목하겠다고 밝혔다.

태영건설은 주요 공종에서 고정식·이동식 카메라로 단계별 시공을 촬영하는 한편, 밀폐공간 등 안전관리가 필요한 공정, 매물 구조물 및 콘크리트 타설 등 시공 후 재확인이 곤란한 공종에 대해 촬영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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