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시공학회 회장 이한승 교수 (한양대학교 ERICA 교수)
건축시공학회 회장 이한승 교수 (한양대학교 ERICA 교수)
  • 김덕수 기자
  • 승인 2023.07.12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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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건축’, 똑똑한 스마트기술과 함께 세계로
4차 산업혁명과 함께하는 장기적 육성 필요
이제는 ‘빨리빨리’ 대신 안전하고 확실하게
건축시공학회 회장 이한승 교수 (한양대학교 ERICA 교수)

- 건축시공학회를 소개해본다면.

2001년 4월 출범한 ㈔한국건축시공학회는 올해로 창립 22주년을 맞았다.  
우리 학회는 건축물의 생산 및 시공기술에 관한 연구, 국내 단체와의 학문 기술교류, 정부와 공공기관 및 산업계가 시행하는 건축물 시공 사업에 대한 기술·품질·안정성의 평가, 외국 관련 단체와의 교류를 통한 학문과 기술의 발전·보급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 건축시공의 기술개발에 관한 유기적인 협력 및 발전 가능한 토대를 마련하고, 급변하는 세계 건축시장에서 제일의 경쟁력을 가진 시공능력을 배양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학계 및 산업계가 공동으로 참여해 운영되는 명실상부한 건축시공인들의 학술단체다.  
현재는 6,000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하여 우리나라 건축분야 중견 학회로 성장하고 있다.

- 제12대 건축시공학회장에 선임된 이후 건축시공학회의 활약이 크다. 5월 제주도에서 개최된 봄 학술대회에 많은 분들이 참여했고 수많은 학회 발표들이 있었는데, 건설업계 및 콘크리트산업에 도움이 되었던 내용을 소개해본다면.

제주신화월드에서 개최된 2023년 한국건축시공학회 춘계 학술대회는 201편의 논문발표와 약 400명의 참가자로 역대 가장 큰 규모로 실시됐다.  
이는 최근 건설업계의 화두인 스마트건설기술 도입에 따른 건축시공인들의 학술적 욕구가 나타난 것으로 판단된다. 
학회도 이러한 점을 간파해 ‘4차산업혁명시대의 건설현장 시공 기술’이라는 주제로 현대건설 박영준 상무의 주제발표와 함께 토론회가 개최되고, 금후 건축시공학회는 4차산업혁명기술을 융합하고 응용한 연구들을 건설업계와 콘크리트산업에 발신하는 최선단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 최근 스마트건설교류회와 기관협약식 및 간담회를 개최했다. 어떠한 상호 협력이 가능하겠는가. 

스마트건설교류회와 한국건축시공학회는 2023년도 춘계학술대회가 개최된 제주신화월드에서 5월 18일 양 기관 대표 및 임원이 만나서 기관협약식 및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를 통해 최근 건설업계에서 활발히 도입되고 있는 스마트건축기술 특히 스마트건축시공기술에 초점을 맞춰 상호협력을 추진하게 된다. 
우선 스마트건설교류회 및 한국건축시공학회가 4월 12일에 공동주최한 ‘제2회 스마트건설교류회 세마나’의 협력 경험을 살려서 지속적인 세미나를 개최할 것이다.  
또 교류회는 스마트건설의 스펙트럼이 설계·시공·운영·폐기의 건설라이프사이클에 걸쳐 매우 넓기 때문에 건축시공학회는 건축시공기술 즉 스마트 건축재료기술, 스마트 건축시공기술, 스마트 건축관리기술에 대한 첨단 스마트건설기술을 연구하고 교육하는 한편 정부에 제도 및 정책을 제언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이러한 단계에서 스마트건설교류회와의 상호협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스마트건설 및 스마트기술 발전이 매우 빠르다. 한국의 수준을 평가해본다면. 

지난 2018년 10년 국토교통부는 ‘스마트 건설기술 로드맵’을 통해 건설기술에 관한 중장기 비전을 제시했다. 
또 지난해 7월 국토교통부는 ‘스마트 건설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국내 건설산업을 디지털 기반으로 전환해 글로벌 건설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비전 하에 2030 건설 전 과정 디지털화 및 자동화를 목표로 ▷건설산업 디지털화 ▷생산시스템 선진화 ▷스마트 건설 산업 육성이라는 10개의 추진과제를 설정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한국의 스마트건설은 정부 주도로 초기 활성화 단계라고 할 수 있겠다.

- 스마트 기술은 BIM, 모듈러, AI, 건설안전 협업툴 등 매우 다양하다. 건설업계가 어느 정도 수준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가. 

말씀주신대로 스마트건설기술은 건설분야에서 4차산업혁명(FIR: Fourth Industrial Revolution) 기술과 융합한 형태로 발전되고 있다.  
대표적인 FIR 기술로는 인공지능・빅데이터・로봇・사물인터넷・적층제조(3D Printing 포함)・시뮬레이션(BIM 포함)・보안・클라우드 등이 있으며, 그동안 건설현장에서 수없이 많은 정보가 빅데이터화되고 인공지능으로 분석돼 최종적으로는 건설생산성 향상 및 건설안전을 도모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고 하겠다. 
금후 이러한 추세는 건설산업의 효율성과 효과성을 제고시킬 수 있기 때문에 스마트기술을 건설업계가 도입하는 것은 건설회사의 생존과 직결한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 스마트 최신기술의 도입속도에 따른 각 이해관계 따라 마찰과 불협화음이 적지 않고 법적 체계도 미비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법적 체계를 어떻게 재정비해야 할 것인가.

대표적인 스마트건설기술인, BIM(건설정보모델링)은 대학교육에서 CAD를 대체하는 설계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또 BIM과 연계된 환경 및 구조해석, 적산 및 공사기간 설정 등 그 활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그리고 현재 공사비 1,000억원 이상 도로·철도·건축분야는 설계 BIM 의무화가 시행되고 있으며, 2028년까지 300억원 이상의 전 분야에 BIM 의무화를 적용한다고 한다.  
그러나 BIM에 의한 3D 설계를 실제 대다수의 건설현장에서는 잘 활용하고 있지 않은 점, BIM을 활용한 견적·구조·환경 등 고부가가치의 설계로 접목되고 있지 않은 점, 설계회사는 낮은 BIM 대가로 그리 반기지 않는 점 등 아직 갈 길이 먼 것으로 생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 주도의 스마트건설 활성화정책은 글로벌 건설경쟁력을 향상시키고 건설생산성을 향상시킴에 틀림없으므로 장기적인 안목에서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다만 정부 정책이 정착되기 위해서는 건설현장에서 스마트건설기술의 활용도를 모니터링하고 실질적으로 적용도를 향상시키는 제도와 정책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고 생각된다.

- 수많은 스마트기술이 전면적으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교육의 필요성이 매우 크다. 건설업계뿐만 아니라 건설현장의 기술자들도 스마트기술을 이해 못해 충돌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 학계는 이를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정부의 지원 정책은 무엇인가.  

대학의 역할은 사회를 선도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교육에 반영해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스마트건설기술은 기존의 건축분야 대학교육을 근본부터 바꿀 것으로 생각된다.  
2021년 5월에 한양대학교 ERICA캠퍼스는 정부에서 추진하는 디지털혁신공유대학사업에서 지능형로봇분야(6년 약 500억원 지원, 전국 7개 대학 컨소시엄 교육과정 개발 및 교육과정의 공유)가 선정됐다.  
여기에서는 지능형로봇분야의 표준교육과정 개발뿐만이 아니라 디자인융합, 건설로봇융합 등 학생 중심의 대학교육과정이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기존의 건축학 및 건축공학 교육과정은 스마트기술과 융합한 4년 주기의 건축학·건축공학 표준교육과정으로 개편돼야 한다고 생각된다.  
이를 위해 스마트건설기술 표준교육과정의 개발과 이를 전국 대학교육으로 공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므로, 정부에서는 디지털혁신공유대학사업 중에 스마트건설기술 대학교육과정 개발을 지원하는 것이 절실히 요청된다고 하겠다.  
또 현장 근로자는 전혀 스마트건설기술을 받아들일 자세가 안돼 있기 때문에 대학에서 평생교육차원의 스마트건설교육과정을 개설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또 스마트기술 중에 적정기술처럼 높은 기술수준이 아니더라도 건설생산성과 건설안전을 높이는 기술개발이 충분히 있기 때문에 건설현장과의 소통을 통한 스마트 적정 건축기술의 개발도 함께 연구돼야 한다고 판단된다.

- 건설현장의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의 고질적인 빨리빨리 문화도 문제지만 근본적으로 어떠한 문제가 있는가. 

건설현장에서 사고가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우나 그 빈도를 줄이고 피해를 줄이는 것은 예방을 통해 가능하다고 판단된다.  
지난해부터 시행 중인 중대재해처벌법은 대학에서 그동안 소홀했던 산업안전 및 보건에 관한 규정 제정과 실행팀(안전팀)을 운영하는 성과를 얻고 있다. 
약 1년의 경험이지만 대학의 교육시설 및 건설현장 등에 있어 안전 및 보건의 규정 준수 모니터링 및 예방적 활동을 실시한 결과 안전사고가 획기적으로 줄어드는 효과를 얻고 있다.  
따라서 그동안 형식적으로 운영됐던 건설현장의 안전은 중대재해처벌법의 실제적 운영을 통해 획기적으로 확보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또 이러한 건설안전분야도 인력중심 활동에서 FIR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건설안전기술을 적용해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

- 한국의 건설기술 발전도 눈부시지만 건축・토목・플랜트 분야에서 40~50년 이상 노후화된 것들이 많다. 유지관리를 위해서 학계와 건설업계, 정부는 어떠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인가. 

건설구조물도 사람처럼 태어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관리를 실시하는 LCC측면의 유지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신축시장주의 시대에서는 건축시공의 역할이 중요했으나 이후로는 유지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현재 노후화된 구조물들은 스마트 유지관리기술을 접목해 진단과 보수·보강 및 건전도 모니터링이 미래 사업분야로 확대될 것이다.  
기존의 계획설계, 실시설계, 시공, 운영 및 폐기의 건축 전 과정에서 계획설계·실시설계 단계에서 스마트건설기술을 도입하는 것이 LCC측면에서 경제성이 높다고 한다.  
또 구조물 안전을 위한 구조설계의 중요성은 당연하지만 10층이 아닌 49층을 짓는 아파트 등 건설구조물의 유지관리를 고려한 ‘내구성설계 국가기준의 제정’이 하루 빨리 확립돼야 한다고 생각된다.    

- 건축시공학회의 발전을 위해 중장기 계획 등 어떻게 큰 청사진을 그리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본다면. 

우리 학회는 정관 제1장 총칙 2조에『본 학회는 건축물의 생산, 시공, 재료, 관리, 유지관리에 관한 학문과 기술의 발전보급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라고 학회의 목적과 정체성을 천명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건축시공학회의 본질은 ‘시공기술, 시공재료, 시공관리를 포함한 전문가가 자발적으로 참여해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시공 학술활동과 함께 회원 간의 친선교류를 하는 공적 기관’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이어 받아 2021년 학회 창립 20주년에 KIC VISION 2030 ; 3 Innovations를 수립(시공혁신 학술활동, 사회혁신 기술이전, 재정혁신 학회운영)했다.  
특히 건축시공분야에서도 FIR과 융합한 스마트기술의 확산,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건축시공분야 인적자원의 확보, 건축시공분야의 국가기준 및 정책·제도의 발신에 전력을 다할 예정이다.  
또 스마트건축기술 중에서 하드웨어적인 스마트건축시공기술에 초점을 맞춰 연구개발 및 인력양성에 힘을 쏟도록 하겠다.

- 창간 35주년을 맞이한 한국건설신문의 발전을 위해 조언해주신다면. 

우선 1988년 창간되어 올해로 35주년을 맞이하는 한국건설신문을 축하드리며, 앞으로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 
한국건설신문은 그동안 우리나라 건설산업에 적기에 최첨단 건설기술을 소개하는 역할과 함께 정부에 건설기술 정책 및 제도를 발신하는 건설 오피니언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다. 
특히 최근에는 건설생산성의 향상과 건설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스마트건설기술을 테마로 하여 선도적인 세미나 및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있는 것에 주목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한국건설신문이 대학, 건설회사, 건설 관련 정부부처와의 건전한 매개체가 되어 건설인재 양성부터 건설현장 활용까지 폭넓은 언론 활동을 기대한다. 
또 우리 학회도 이러한 추세에 동참해 한국건설신문과 같이 활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한국건설신문 김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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