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혁신 디자인 통해 높이규제 완화, 부채꼴 파노라마 경관 형성
서울시가 압구정지구 2~5구역의 재건축 신속통합기획을 확정, 글로벌 매력 도시로 거듭날 서울의 대표 주거단지인 압구정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압구정 아파트는 준공 이후 40여년 이상 경과하면서 서울 한강 중심부에 있음에도 판상형 아파트로서 획일적인 경관을 형성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온 바 있다.
이에 서울시는 한강의 매력과 가치를 담는 주거단지 조성을 목표로 이번 신속통합기획안을 마련, 압구정 아파트 단지 773,000㎡, 50층 내외, 11,800세대 규모를 미래 한강의 매력적 수변 주거문화를 선도하는 단지로 거듭나게 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특히 해당 구역들이 동시에 신속통합기획을 추진함에 따라, 개별 단지계획 차원을 넘어 '하나의 도시'로서 경관, 보행, 녹지, 교통체계 등이 일관성을 지닐 수 있도록 중점을 두었다. 현재 압구정동에서는 미성, 현대, 한양 등의 아파트 1만여 가구가 6개 구역으로 나뉘어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 중 2~5구역이 이번 신속통합기획에 참여했다.
이번 신속통합기획은 ▷창의·혁신 디자인 ▷여가·문화 생태계 조성 ▷미래 주거공간 계획 등 3대 전략을 골자로 하고 있으며, 세부 내용은 아래와 같다.
■ 창의·혁신 디자인 : 한강변과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파노라마 경관 형성
부채꼴로 펼쳐진 압구정의 특징을 살려 한강변 파노라마 경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창의·혁신 디자인을 도입하고 경직된 높이 규제를 없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3월 발표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통해 단조롭고 사유화된 한강변 재건축의 공공성을 강화해 리듬감 있는 도시경관을 만들겠다고 약속함에 따른 것이다.
시뮬레이션을 통해 최고 층수를 35층→50층 내외로 계획했으며, 한강변 첫 주동 15층 규제도 유연하게 적용하는 한편, 디자인 도입시 높이계획을 유연하게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강남·북을 잇는 동호대교, 성수대교를 따라 광역통경축을 형성하고, 서울숲, 응봉산, 달맞이봉공원 등 강북의 주요 자원과 압구정의 보행통경축을 서로 연계해 입체적인 경관을 유도했다.
이와 더불어 한강변 30m 구간을 수변 특화 구간으로 설정해 주민공유시설, 열린 공간, 조망 명소 등 특화 디자인을 통해 도시와 자연이 경계 없이 융합하는 한강변을 조성하기로 했다.
■ 여가·문화 생태계 조성 : 성수-압구정,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결
강북(성수)과 강남(압구정)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결해 수변이 생활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하고, 구역별로 특화된 수변거점을 조성해 강과의 유대감을 회복함으로써 서울시민의 여가·문화 생태계를 조성하기로 했다.
압구정3구역 조합에서 공공기여로 제안한 압구정~성수 보행교(자전거)를 시에서 수용함에 따라, 강남의 상업·문화 기능(가로수길, 로데오거리 등)과 강북의 글로벌 미래 업무지구(삼표부지, 성수동), 서울숲의 자연을 도보 30분의 생활권으로 연결한다는 것이 서울시의 설명이다.
또한 각 구역별로 2구역의 수변 커뮤니티 시설(여가거점), 3구역의 덮개시설(문화거점), 4, 5구역에 조망데크공원(조망거점)을 설치해 서울시민에게 특별한 감동을 주는 한강변으로 거듭나도록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 미래 주거공간 계획 : 활력 넘치는 보행가로 조성 및 다양한 기능과 사회적 수요 포함
현재 아파트로 단절돼 있는 '한강가는 길'의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근린생활시설 및 주민공유시설을 배치하고, 미래 주거문화를 담는 생활공간 설계를 통해 주민의 삶을 한층 업그레이드하기로 했다.
한강변 수변거점과 연결되는 각 구역별 남·북간 보행축에는 연도형 상업시설, 주민공동시설, 생태녹지 등을 조성하며, 동·서방향으로는 압구정로를 따라 근린생활시설과 공원을 교차 배치해 걷고 머무르는 다채로운 보행 활동이 있는 가로로 조성할 게획이다.
특히 3구역의 경우 압구정역에 가까운 일부분을 3종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상향해 상업·업무·문화 등 다양한 복합기능을 유도함으로써 역세권 활성화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또한 구역 내 공공임대주택 및 분양세대 거주공간의 배치와 품질을 동일하게 계획해 적극적인 소셜믹스를 유도했으며, 미래 주거문화에 대응해 주거공간이 잠만 자는 곳이 아닌 휴식과 여가가 함께 하는 생활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이에 따라 약 1,200여세대 내외의 공공주택을 공공기여 원칙, 구역별 공공임대주택 확보 형평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확보하는 한편, 각자의 생활 양식에 맞춤형 생활공간을 제공하는 설계옵션제도,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가사로봇·드론택배 시스템, 사회변화에 대응하는 공유 사무실 및 다목적 문화공간, 첨단기술을 활용한 자율주차 시스템 등을 도입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정비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압구정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안)을 오는 13일까지 열람공고하고, 이후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 등 법적절차를 거쳐 신속히 지구단위계획을 결정고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신속통합기획의 취지가 일관되게 유지될 수 있도록 신속통합기획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 단지는 일반사업으로 진행하도록 하는 등 엄격히 관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