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신・숭인 일대, 구릉지형 경관 품은 주거단지 거듭난다
창신・숭인 일대, 구릉지형 경관 품은 주거단지 거듭난다
  • 황순호
  • 승인 2023.07.0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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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 5일 창신・숭인 일대 방문 및 신속통합기획 성과 점검
용도지역 상향 및 복합화 등 사업여건 개선… 절차 간소화 적용받아
서울시가 5일 발표한 창신동 23・숭인동 56 일대의 신속통합기획안의 종합 구상도. 사진=서울시

서울시가 대표 노후 저층주거지인 창신동 23・숭인동 56 일대의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고 5일 발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또한 같은 날 해당지를 방문, 신속통합기획의 성과를 점검하고 지역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수렴하는 자리를 가졌다.
창신동 23・숭인동 56 일대는 총 104,853.2㎡ 규모로, 삼면이 한양도성과 낙산언덕 등 평균경사도 19%의 가파른 구릉으로 둘러싸여 있어 교통 및 주거환경이 열악한 곳으로 손꼽혀 왔다.
해당지는 지난 2007년 뉴타운 사업이 추진되기도 했으나, 2013년 구역 지정이 해제된 이후 서울시가 1호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지정했음에도 지리적 특성상 주택공급 및 기반시설 등 물리적 주거환경 개선에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이어지는 실정이었다.
이에 서울시는 창신역과 인접한 입지적 장점 등 해당지의 개발 잠재력에 주목, 지난 2021년 12월 1차 재개발 공모를 실시한 신속통합기획 1차 대상지로 선정하면서 본격적인 재개발에 나섰다. 지난해 3월에도 오 시장이 지역 주민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하고 신속통합기획을 통한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이번 신속통합기획안은 해당지에 약 2천 세대 내외의 도심주거단지를 조성, 열악한 주거지의 물리적 개선으로 쾌적하고 편리한 주거환경을 누리는 한편, 단지 전체가 새로운 경관이 되는 구릉지에 특화된 주거지 선도모델로 추진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방치된 채석장․청소차고지 재배치 등 토지이용 고도화로 사업여건 개선 ▷입체보행동선 조성 등 이동편의성 확보 및 지역연계 강화 ▷맞춤형 생활공간 조성 ▷주변을 고려한 새로운 도시경관 창출 등 4대 기획방향을 마련했다.

첫째, 주거환경을 저해하는 저이용․방치시설의 재배치․복합화로 공공시설의 활용성과 용량을 높임과 동시에 보다 효율적인 토지 이용이 이루어지도록 도모했다.
또한 주변 환경을 고려해 용도지역을 상향(제2종(7층)→제2종주거, 창신역 일대는 제3종주거)을 계획했으며, 복합시설을 통해 창신역 일대의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도록 유도했다.
이와 더불어 방치된 채석장 및 청소차량 차고지, 지봉골공원을 구역계에 포함하고, 통합해서 더 넓은 공원을 조성하는 한편, 공원 하부에는 자원순환센터를 복합화해 공공시설의 고도화 및 주거환경 정비, 사업 여건 개선에도 주력했다.
둘째, 창신역에서 채석장전망대(서쪽)와 숭인근린공원(동쪽)까지 연결하면서도 최대 표고차(높낮이) 70m에 달하는 구릉지형에 순응하는 입체보행로를 조성해 인근 지하철역과의 보행 접근성을 높였다.
해당지에는 그간 단절된 창신-숭인 지역 연계성을 강화하고 어르신․어린이 등 보행약자의 이동 편의성 향상을 위해 단지 내 에스컬레이터․엘리베이터․경사로 등 수직 동선을 확보함으로써 주민들이 경사진 구릉지를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셋째, 지형 및 주변 특성을 고려한 영역별 맞춤 생활공간을 조성했다. 단지 안팎으로의 보행 동선과 연계해 데크 하부에 주민공동시설을 만드는 한편, 주변 공원과 연계한 단지 내 산책마당을 조성하는 등 주민 생활편의성을 높였다.
특히 창신역 일대는 공공시설 및 연도형 상가를 조성, 해당 지역 개발로 지역주민들의 편의성을 높이고 지역 활성화를 유도하기로 했다.
넷째, 구릉지를 따라 건축물이 겹겹이 배치되는 중첩경관 등 서울성곽․낙산 등 주변과 어우러져 단지 전체가 구릉지의 새로운 도시경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이를 위해 창신역 일대(고층), 청룡사 등 문화재․학교 주변(저층), 경사지(중저층) 등 영역별 맞춤형 높이 계획도 수립했으며, 지역 전체에서 열린 경관 및 조망이 확보될 수 있도록 채석장 전망대에서 숭인근린공원, 지봉로로 이어지는 2개의 통경축 등을 조성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5일 오전 창신동 23・숭인동 56 일대를 방문해 현장 상황을 직접 점검하고 있는 모습. 사진=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5일 오전 창신동 23・숭인동 56 일대를 방문해 현장 상황을 직접 점검하고 있는 모습. 사진=서울시

한편, 서울시는 신속통합기획의 절차 간소화를 적용, 이번 신속통합기획안의 정비계획입안 절차를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정비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번 현장방문에서 "신속통합기획을 통한 소외 낙후지역의 주거환경 정비야말로 '약자와의 동행'을 시정 철학으로 내세운 민선 8기 서울시의 가장 중요한 정책 방향"이라며 "현재 신속통합기획의 1차 재개발 공모지 21개소 모두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지역 주민과의 충분한 소통 및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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