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040년까지 상수도 개선 위해 4조 3,229억원 투입
서울시, 2040년까지 상수도 개선 위해 4조 3,229억원 투입
  • 황순호
  • 승인 2023.06.29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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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상수도 미래비전 '아리수 2.0' 발표, 4대 전략 20개 사업 추진키로
시민과 함께 물 절약하고 아리수 먹는 문화 확산, 상수도 경영 혁신 선도
유연식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이 29일 서울시청에서 기자들에게 '서울시 상수도 종합계획 2040, '아리수 2.0''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서울시
유연식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이 29일 서울시청에서 기자들에게 '서울시 상수도 종합계획 2040, '아리수 2.0''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서울시

서울시가 29일 '서울시 상수도 종합계획 2040, '아리수 2.0'(이하 아리수 2.0)'을 발표했다.
지난 115년간 1천만 서울시민의 생명수로써 시민의 건강과 행복한 삶을 위해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 공급을 책임져온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물'을 생산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특히 물 산업 분야에서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 기후변화 대응 등의 시대적 변화와 상수도 시설의 노후화 등으로 인한 개선 필요성이 커진 만큼. 서울시 상수도의 수질관리와 안전성을 변화된 여건에 맞춰 시민들에게 언제 어디서나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수돗물을 지속가능하게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리수 2.0은 ▷맛있는 물 ▷맑은 물길 조성 ▷안심 아리수 ▷스마트·친환경 경영이라는 4대 추진 전략 및 20개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추진되며, 세부 내용은 아래와 같다.

현재 서울시가 운영 중인 뚝도아리수정수센터의 전경. 사진=서울시

■ 맛있는 물 : 서울시민에게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물을 공급한다

앞으로는 '더 건강하고 맛있는 물'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공정을 연구·도입한다.
이번에 서울시가 새로 연구·도입하는 공정은 '서울형 초고도정수처리'의 공정모델로, 기존의 정수공정을 시작하기 전에 오존 접촉지를 추가하고, 고도정수처리를 모두 거친 뒤 막여과 또는 후여과 기술을 적용하는 등 총 2개의 공정을 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2024년까지 연구·개발을 추진하며, 오는 2025년 광암아리수정수센터에 이를 시범 도입한 후 운영효율 등을 포함한 효과를 분석해 나머지 5개소 정수센터에도 순차적으로 동비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부터 오는 2043년까지 총 7,452억원을 투자해 정수장 용량 증성 및 시설 현대화 등의 과정을 거치기로 했다. 현재 서울시가 운영 중인 6개소 정수센터의 최대 가동률은 지난해 하절기 기준 93.1%로, 이 중 4개소는 연식이 30년 이상 경과한 등 상당한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고도정수처리시설의 전체 용량을 일 최대 415만톤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오는 2028년까지 광암·강북아리수정수센터의 용량을 증설하기로 했다.
이와 더불어 광암아리수정수센터는 오는 2028년까지, 암사아리수정수센터는 2027년부터 2033년까지, 구의아리수정수센터는 2032년부터 2038년까지, 영등포아리수정수센터는 2037년부터 2043년까지 순차적으로 현대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맑은 물길 조성 : 한강에서 가정까지 곧바로 이어지는 맑은 물길

서울시는 고품질의 수돗물을 각 가정까지 깨끗하게 공급하도록 오는 2026년까지 총 5,895억원을 투자, 노후 상수도관을 교체·세척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누수 우려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2026년까지 상수도관 254km를 우선 정비하고, 나머지 3,160km에 대해서는 로봇 등을 활용해 주기적으로 세척을 실시할 계획이다.
특히 2024년부터는 고강도 소재를 활용한 상수도관을 시범 도입하고, 이를 2025년부터 현장에 본격 적용할 계획이다. 고강도 소재 상수도관은 30~40년 주기로 교체해야 하는 기존의 상수도관과 달리 최대 100년까지 품질을 유지할 수 있어 상수도관 교체 예산 절감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올해 하반기부터 노후주택 1천 가구를 대상으로 배관 세척과 수도꼭지 필터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클린닥터 서비스'를 시범 추진, 노후주택에서도 아리수를 걱정 없이 음용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오는 2025년까지 56만 가구를 대상으로 주택 내 노후 급수관 교체 비용의 최대 80%까지 지원하는 사업을 지속 추진하고, 이와 함께 연말까지 노후주택 1천 가구를 대상으로 배관 세척과 수도꼭지 필터 구입비를 지원할 계획이며, 이 중 취약계층 가구 및 사회복지시설을 우선 지원, 특히 사회복지시설에는 소요 비용의 전액을 지원할 방침이다.
수돗물의 '정거장' 역할을 하는 배수지도 확충한다. 시는 오는 2026년까지 총 1,385억원을 투입해 미아·까치산 배수지를 준공하고, 오는 2040년까지 배수지 11개소를 순차적으로 신설 및 확충함으로써 보다 원활한 수돗물 공급환경을 조성하기로 했다.
또한 2026년까지 38억원을 투입해 수돗물이 정체될 가능성이 있는 상수도관로 말단 구역 60개소에 자동으로 수질을 측정하고 고인 물을 배출하는 '정체수 자동배출 장치'를 설치하기로 했다.

(위로부터) 지난달 31일 열린 제1회 아리수데이 행사장과 오는 7월 1일 개최되는 제2회 아리수데이 포스터. 사진=서울시
(위로부터) 지난달 31일 열린 제1회 아리수데이 행사장과 오는 7월 1일 개최되는 제2회 아리수데이 포스터. 사진=서울시

■ 안심 아리수 : 서울시민들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간다

AI를 기반으로 한 자동화 생산 공정을 구축하고, 실시간 수질자동감시 시스템을 확대 운영하는 등 수질관리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스마트 정수센터 조성은 AI 기반 생산공정을 통해 정수센터를 첨단화하는 계획으로, 오는 2026년까지 정수 과정에서 수집한 빅데이터를 분석해 약품 주입량 결정 등 자동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실시간 수질자동감시 시스템은 취수장, 정수센터, 배수지, 급수관까지 기존의 527개소에서 2026년까지 총 600개소로 확대하고, 그 결과를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홈페이지 '아리수맵'과 모바일 앱을 통해 공개한다.
또한 소형생물 차단을 위해 거름망, 에어커튼 등을 설치 운영 중이며, 2030년까지 취수원부터 정수까지 자동 감시(촬영)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시민을 대상으로 직접적인 대면 서비스도 강화한다. 올해는 맞벌이 가구와 1인 가구를 위해 야간과 공휴일에도 찾아가는 무료 수질검사 서비스를 제공하며, 수질 자가측정기도 무료로 대여받을 수 있고, 옥내 배관 내시경 검사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아리수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오는 7월 1일 서울어린이대공원 내 아리수나라 재개관 1주년을 기념하는 '제2회 아리수데이'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현재 생산하고 있는 병물 아리수는 내년까지 100% 재생 플라스틱을 활용하고, 200ml 종이팩 용기를 활용해 어린이 전용 '아리수 한모금'과 알루미늄 캔 용기도 250ml, 355ml 등 다양한 규격으로 추가 개발하기로 했다.
병물 아리수는 폭염·수해 등 각종 재난 시 시민, 사회복지시설, 취약계층 지원에 활용하며, 특히 7월부터 '아리수 동행봉사단'을 통해 취약계층에 병물 아리수 배송과 청소, 수도시설 점검 및 수질검사 등 지원 활동을 펼칠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수질검사, 누수 진단 및 감면, 급수 불편, 배관교체 등 다섯 가지 민원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아리수 원콜(One-Call)' 서비스를 신규 추진하고, 현재 24시간 운영 중인 ‘AI 챗봇’ 민원상담과 함께 디지털 약자를 위해 음성 안내를 받을 수 있는 '콜봇' 서비스 개발도 내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소속 직원이 직접 가정을 방문해 무료 수질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서울시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소속 직원이 직접 가정을 방문해 무료 수질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서울시

■ 스마트·친환경 경영 : 시민을 먼저 생각하는 지속가능한 상수도

서울시는 오는 2025년까지 검침이 불편하고 위험성이 높은 수전을 스마트 수전으로 우선 전환하고, 2030년까지 전체 수전의 50%인 110만 수전, 2040년까지 100%를 목표로 삼았다.
또한 2025년부터 신설관과 교량 등 노출관에 누수탐지 센서를 이용해 스마트 누수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고, 계량기 동파를 예방하기 위해 스마트 동파예측시스템을 구축해 동파 위험을 줄이고, 수도 계량기함 온도가 일정 온도 이하로 내려가면 동파 위험을 예방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알림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수돗물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친환경 정수장 조성 등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자원 재활용을 통해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노력도 병행한다. 수열 에너지 시범 도입, 정수 슬러지 재활용, 수도 요금 전자고지, 17개 청사 그린 리모델링을 추진할 방침이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수돗물 절약 대책도 마련했다. 절수기기가 설치되지 않은 2001년 9월 이전 건물과 사회복지시설, 차상위계층 가구를 대상으로 절수기기 설치를 지원하는 사업을 올해 1천 세대에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2024년부터 확대 추진한다.
인센티브 확대 등으로 빗물이용시설, 중수도 등 절수 시설 설치를 유도하는 한편, 수돗물 절약과 아리수 먹는 문화 조성, 무료 수질검사 등에 참여하는 아파트와 건물을 대상으로 인센티브 제공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것이 서울시의 설명이다.
이와 더불어 수돗물 원가절감을 위한 경영 효율화를 추진한다. 자재비, 원수구입비, 인건비 등 경영 전반에 걸쳐 절감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고강도 소재 상수도관을 도입하면 상수도관 교체 주기를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어 연 65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현재 팔당 원수를 취수하는 광암 취수관로를 2028년까지 한강 취수관로로 전환하면 연 128억원의 원수 구입비를, 방문 검침을 스마트 검침으로 50% 전환하면 연 124억원의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의 설명이다.
그 밖에도 올해부터 2026년까지 탄자니아 도시 및 농촌 지역 수도시설 개선 사업 추진을 통해 상수도 우수 기술을 전파하는 한편, 강북아리수정수센터 내에 올해 준공 예정인 상수도 현장 실습장을 민간기업 기술개발을 위한 성능시험장으로 제공해 민간기업과의 협력체계도 강화하기로 했다.

유연식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깨끗하고 안전한 물은 천만 서울시민의 건강과 직결되는 생명수이자 서울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매력 도시의 경쟁력"이라며 "질 좋은 수돗물을 공급하는 지자체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기후 위기와 급변하는 기술발전 등 대전환의 시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것이 아리수 2.0의 수립 및 추진 목표"라고 말했다.

 

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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