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기상 ㈜씨엠엑스 대표
[인터뷰] 이기상 ㈜씨엠엑스 대표
  • 김덕수 기자
  • 승인 2023.06.28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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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디지털 전환의 핵심은 수기식 하드카피의 전자문서화”
검측 디지털화・효율화 통해 건설업 혁신 도모
 
 
[인터뷰] ㈜씨엠엑스 이기상 대표
 
“건설 디지털 전환의 핵심은 수기식 하드카피의 전자문서화”
검측 디지털화・효율화 통해 건설업 혁신 도모
 
 
- 먼저 씨엠엑스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국내 최초 건설DX플랫폼 콘업 개발자 이기상입니다.
회사 상호가 씨엠엑스입니다. Constr-uction Mobile Expert의 약자를 땄습니다. 건설 모바일 전문 솔루션을 개발하겠다는 의지로써 명칭한 것입니다.
원래는 건축사사무소였는데 2020년 IT로 전환한 회사입니다. 디지털 전환의 시대를 맞아 건설모바일 전문사로 매진하고 있습니다.
 
- 콘업에 대해 설명 바랍니다.
콘업은 국내 최초 개발된 Saas형 건설 협업 플랫폼입니다.
건설프로젝트 시공자 감리자가 단일플랫폼에서 정보를 주고받으며 검측서 작성이 가능해졌습니다. 건설 공종단계별 안전관리 점검 서류, 자재검측, 품질관리 서류작성을 지원합니다.
뿐만 아니라 무거운 설계도면도 PDF로 모바일 기기에서 볼 수 있습니다. 공사관리의 모바일 워크프로세스가 구현된 것입니다.
 
- 콘업의 주요 핵심기능은 무엇인가요?
첫째, 검측 기능입니다.
검측이란 감리자가 주요 공종별 시공상태를 직접 확인하고 승인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콘업의 핵심 기능이 바로 이 검측과정을 모바일 투 모바일로 구현한 것입니다. 검측과정의 객관성・절차성・투명성이 확보되는 것입니다.
이외에도 품질・안전・공사문서를 작성할 수 있습니다.
둘째, 현장 기술경험의 데이터화입니다.
건설현장은 숙련된 기술자들의 역량으로 운영됩니다. 문제는 이 기술역량이 개인의 경험칙에 속해 있다는 것입니다. 바로 아날로그이기 때문입니다.
공사관리의 디지털화로 기술경험칙을 빅데이터로 축적할 수 있습니다. 콘업의 차별화된 특성은 바로 이것입니다.
셋째, 페이퍼리스를 통한 탄소저감 기능입니다.
검측과정의 디지털전환과 동시에 검측을 비롯한 공사관리 전반의 전자문서화가 가능해졌습니다.
하루 100장 정도 하드카피를 전자문서화한다면 3년이면 11만장입니다. A4 한 장 만드는 데 탄소가 2.88g이 나온다고 하는데 이를 11만장에 대입하면 무려 316㎏ 탄소를 줄일 수 있는 것입니다.
 
- 여기서 왜 다시 펀치리스트를 개발한 것입니까? 이걸로 페이퍼리스가 해결된 것 아닙니까.
최근 아파트 사전점검의 미비로 인한 문제점이 큰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마감이 미비한 것은 물론, 인변까지 발견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왜 이런 문제가 발생하느냐? 현장 기사의 수동 프로세스가 마감공종 결함상황에 대응하지 못하는 것이 본질입니다.
세대가 너무 많고 하자종류도 너무 많습니다. 기술혁신이 중요한 건설현장의 모순적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장기사는 마감공종의 결함・오염・시공의 불일치 NG 상태를 목록으로 작성해 협력업체에게 전달해야 합니다.
문제는 이 과정이 수기식이다 보니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사례가 많다는 것입니다. ‘펀치리스트’는 바로 이 과정, 점검 프로세스의 디지털 전환을 구현한 것입니다. 모든 것을 실시간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 어떻게 도입할 수 있나요?
현재 공동주택 전문건설사들의 문의가 많습니다. 저희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기술시연을 요청할 수 있고 회사로 전화를 주셔도 상담 가능합니다.
 
- 요즘 모든 산업분야에서 AI가 큰 이슈입니다. 씨엠엑스의 AI에 대한 대응 방안은 무엇입니까?
요즘 같은 분위기면 누구나 조만간 AI로봇이 건물을 지을 거라고 상상할 겁니다.
하지만 놓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로봇이 공사를 하려면 건축기술 공종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게 가능할까요?
AI가 작동하기 위해서 머신러닝이 전제돼야 합니다. 머신러닝을 하기 위해선 수십만 장, 수백만 장의 공종별 이미지 사진이 필요합니다.
 
- 그런데 지금 머신러닝에 적합한 수백만 장의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건설회사가 있나요?
저희는 바로 여기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습니다.
건축시공 단계에서부터 유지관리까지 세부공종별 이미지를 아주 정밀하게 메타데이터화하고 싶습니다.
건축의 세부기술 공종 머신러닝이 가능한 정도까지 갈려고 합니다.
 
- 씨엠엑스의 기업 철학은 무엇입니까?
안개 속에 길이 안 보인다고 길이 없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없는 것을 있다고 믿는 것은 정말 쉽지 않습니다만 저희는 신념과 비전으로 전진했고 국내 최초로 ‘건설협업툴’ 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창출했습니다.
씨엠엑스는 디지털 전환의 시대, 공사현장에서 더 이상 수기식 기록이 필요없다는 것을 보여줄 것입니다.
씨엠엑스의 궁극적인 목적은 건설 전 과정의 효율적 관리로 더 나은 건설역량을 지원하자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건설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하고 싶습니다.
물론 많은 시련과 실패를 만날 것입니다. 저는 실패란 모습이 다른 기회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미래를 여는 열쇠가 될 수도 있습니다. 콘업과 펀치리스트로 건설의 디지털 시대를 열어 갈 것입니다.

 

씨엠엑스, 국내최초 Saas형 건설DX 플랫폼 ‘콘업’

2016년 국내 최초 스마트감리앱 아키엠 개발하며 IT로 업역 전환
8월 공동주택 마감점검용 플랫폼 ‘펀치리스트’ 출시
 

씨엠엑스는 좀 특이한 이력의 건설IT 회사다.

회사가 무슨 이력이냐 싶지만 2009년 창업 이후 건축사·기술사사무소로서 설계・감리・분쟁컨설팅 업무를 하다가 건설IT로 전환한 것을 보면 평범하진 않다.
그래서 사내 슬로건이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 비범한 일을 하는 회사’라고 한다.
씨엠엑스가 IT업으로 전환한 계기는 2014년 아산 오피스텔 붕괴사고였다. 완공 직전 건물이 크게 기울었고 결국 붕괴됐다.
씨엠엑스 이기상 대표는 “마침 현장조사용 앱을 개발하고 있었다. 이 사건을 보고 공종별 검측체크리스트와 감리사진첩을 쉽고 빠르고 정확하게 만들 수 있는 감리앱으로 방향을 틀었다. 바로 ‘아키엠’이다. 전국 3,000건축사를 유료사용자로 확보했다. ‘아키엠’은 대한건축사협화와 공사감리 디지털화 지원 협약을 체결한 유일한 어플리케이션이 됐다”고 밝혔다.
씨엠엑스는 2020년 3월 국내 최초 Saas형 건설협업툴 ‘콘업’을 출시했다. 기존의 PMIS가 PC기반의 현장관리 솔루션이라면 ‘콘업’은 시공자와 감리자가 동일 플랫폼에서 공종별 검측서, 콘크리트타설계획서, 공사일지 및 안전문서를 작성할 수 있다. 드로보드와 현장 대시보드도 제공한다.
지난해 롯데건설 기술혁신공모전 ‘은상’을 수상한 데 이어 코오롱글로벌의 스마트건설기술공모전 ‘금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검증받았다.
 
지난해 롯데건설 기술혁신공모전에서 ‘콘업’으로 ‘은상’을 수상한 씨엠엑스 직원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씨엠엑스

씨엠엑스의 도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씨엠엑스가 개발한 공동주택 마감점검용 플랫폼 ‘펀치리스트’.
씨엠엑스 CTO 류성호 상무는 지난달 31일 모바일 기반 공사관리 플랫폼 개발 역량과 서비스 노하우를 더 발전시켜 공동주택 마감점검용 플랫폼 ‘펀치리스트’를 개발 완료했다고 밝혔다.
‘펀치리스트’란 준공을 앞둔 건축물에서 잘못 시공됐거나 흠이 생긴 부분의 점검 및 보수 리스트를 말한다.
마감점검이 필요한 모든 공동주택 현장은 세밀한 품질관리가 필요하다.
현장기사는 마감공종의 결함・오염・시공의 불일치 NG 상태를 목록으로 작성해 협력업체에게 전달해야 하고, 신속한 협력업체의 재점검과 보수 처리가 수반돼야 한다.
문제는 현장 매니저에게 과도한 업무 로드가 걸린다는 것이다.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펀치리스트’를 수기식 하드카피로 작성하고 있다. 때문에 공동주택 현장 매니저와 전문공종 업체 관리자 간 결함, 하자 조사내용에 대한 실시간 협업이 불가능하다.
씨엠엑스는 바로 여기서 마감 점검 프로세스의 디지털화 소구를 발견했다고 한다.
8월 씨엠엑스가 출시하는 ‘펀치리스트’의 기능은 획기적이다.
골구도를 통해 복잡한 공동주택의 전유세대에 직관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
각 세대 하자를 발견하고 사진을 촬영하면 동시에 협력업체의 모바일 기기로 전송된다.
기사와 협력업체가 실시간 결함 정보를 공유하면서 즉시 하자 부위를 보수할 수 있다.
마감 공종별 점검 데이터는 대쉬보드를 통해 차트로 표현되기 때문에 마감공사의 품질상황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씨엠엑스가 개발한 플랫폼을 사용하는 건설현장 모습.
씨엠엑스 이기상 대표는 “준공시점 공동주택 현장은 전쟁터다. 너무 복잡하다. 현장 매니저와 전문공종 업체 관리자 간 과다한 업무 로드가 발생하고 있다. 체계적이고 디지털 기반의 정보관리가 너무 중요하다. ‘펀치리스트’로 공동주택 마감공정의 정확한 점검과 실시간 개념의 철저한 보수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건설신문 김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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