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디자인서울 2.0'로 즐거움과 활력 더한다
서울, '디자인서울 2.0'로 즐거움과 활력 더한다
  • 황순호
  • 승인 2023.06.2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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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소프트서울×액티브서울' 정책비전 및 원칙 발표
5원칙, 5전략, 55개 프로젝트 통해 도시 디자인 강화키로
(위로부터) 서울시가 20일 발표한 '디자인서울 2.0 프로젝트'의 슬로건인 '액티브서울'을 형상화한 모습. 사진=서울시

서울시가 20일 '즐거운 활력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한 '디자인서울 2.0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인간·문화·콘텐츠 중심 소프트서울(Soft Seoul)을 표방했던 '디자인서울 1.0'의 디자인 철학을 계승하면서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서울의 디자인 정체성을 정립, 서울을 세계 5대 디자인 도시로 견인하겠다는 목표다.
디자인서울 1.0은 서울시가 지난 2006년 기능과 효율 중심, 건설과 산업 등 구조 중심의 하드웨어 도시(Hard city)를 문화와 디자인, 콘텐츠 중심의 소프트 도시(Soft city)로 전환하고자 발표한 정책 패러다임으로, 오늘날 서울 거리에서 익숙하게 접할 수 있는 가로판매대, 벤치, 보도블럭, 휴지통 등 다양한 표준형 공공시설물과 지하철 캐노피, 버스승차대 등 교통시설물을 조성하는 데 활용된 바 있다.
또한 2006년 7월 전국 최초로 도시디자인 조례를 제정한 데 이어 2007년 6월 부시장급의 디자인서울총괄본부 조직을 출범했으며, 2008년 5월에는 디자인가이드라인을 제정하는 등 다양한 법적·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2008년 13위였던 서울의 글로벌 도시경쟁력 순위를 2012년 6위까지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번 디자인서울 2.0은 ▷공감 ▷포용 ▷공헌 ▷회복 ▷지속가능 디자인의 5대 원칙 아래 총 55개의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세부 내용은 아래와 같다.

■ 공감 : '서울다움'에 자부심과 즐거움을 느끼다

산, 강, 거리에서 서울형 경관과 서울 정체성(아이덴티티)을 정립하고, 시민 생활 가까이서 즐기는 서울펀(Fun) 시설물·공간개발·빛축제 사업을 추진한다. 
먼저 ▷자연녹지경관 ▷수변경관 ▷역사문화경관 ▷시가지경관 ▷야간경관 ▷진입경관 ▷옥외광고물 등 7대 경관자원의 보전·관리, 형성방향을 제시해 향후 서울시의 경관심의 운영 및 상세계획 등의 수립 지침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또한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 및 서울도심기본계획' 등에 따라 변경된 높이관리 정책과 정합성을 맞추고 구체적인 경관 가이드라인을 마련했으며, 건물 색채, 재료, 시민 생활상과 조화되는 건축물 건립을 유도해 리듬감·개방감·통경축이 확보된 도시의 연속된 입체적 스카이라인을 형성하는 데 주력했다.
이와 더불어 평면, 입면, 공간을 통합디자인(3有)하고 불법건축물, 불법가판대, 불법입간판, 불법광고물, 불법주차 등을 근절(5無)하는 '3有 5無' 사업을 추진, 오는 2024년 공모를 통해 총 5개 자치구를 선정하기로 했다.
나아가 서울시의 공공디자인진흥 조례 자치법규를 개정해 지금까지 공공시설물에 한정돼 있었던 공공디자인 심의 범위를 공공공간, 시각이미지, 신기술 접목 시설물, 공공용품 등으로 확대 추진하고 서울빛·서울색·서울서체2.0 등을 신규 개발, 서울을 보다 즐거운 도시로 디자인하기 위한 펀(fun) 공간 및 시설물 개발을 확대하고, 서울라이트 광화문, DDP 등 빛축제를 통해 도시야간 관광콘텐츠를 강화하기로 했다.

■ 포용 : 모두가 함께 누리는 디자인

기존의 공공디자인 사업이 어린이, 청년, 중장년, 고령층 등 각 연령대에 따라 대상을 설정했다면 디자인서울 2.0은 다양한 세대를 포용, 문화를 융합해 사회갈등을 완화하는 것에 초점을 둔다.
오는 2024년 시범사업을 통해 우수모델 및 가이드라인을 개발해 2025년부터 각 자치구 공모를 통해 전방위 확산에 나서는 한편, 일상에서 누구나 예술과 만날 수 있는 시민 친화적인 미술작품들을 통해 도시공간에 상상력과 활력을 불어넣는 공공미술을 구현한다. 서울비전 2030,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와 연계해 오는 2027년까지 공공미술 7대 명소를 조성, 세계적인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예술도시로의 성장 발판을 마련한다.
또한 서울시내 67개 산을 대상으로 '서울산 특화 유니버설디자인' 시범사업을 추진, 산이나 숲길 진입부 및 특정장소 정보디자인, 편의·휴게시설물 조성을 통해 입구부터 정상까지 모두가 편안하게 즐기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와 더불어 신축 서울시 공공건물 설계 시 남녀 동선분리 등을 반영한 서울시 공중화장실 유니버설디자인 가이드라인을 개발해 오는 9월 배포하고, 기존 공중화장실에 비상벨·반사경 등 안심시설을 우선 설치함과 더불어 오는 2024년부터 공공공간과 공공시설물(음수대, 벤치) 등의 디자인에 반려인과 비반려인, 반려동물과 사람이 지속가능하게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토록 할 계획이다.

■ 공헌 : 시민과 기업이 함께 만들다

행정 내부 조직, 자치구, 기업, 대학 등을 연결하고 상호협력과 참여·소통의 창구 기능을 하는 ‘서울디자인 X ’ 라는 협력플랫폼을 구축, 민선 8기 창의행정의 엔진을 본격 가동한다. '서울디자인 X '의 X 뒷부분은 공백이다.
디자인협력플랫폼은 급속한 정책환경 변화 및 복잡성에 따른 다양한 영역 간의 소통과 융합이 필수적인 시대적 흐름을 반영하고, 디자인이 갖고 있는 고유한 속성인 ▷창의 ▷연결 ▷융합 기능을 서울시 행정 프로세스에 접목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정책기획 초기단계부터 서울시 각 부서 및 자치구, 시민, 전문가 이해관계자가 참여·소통하며 공동디자인을 추진하겠다는 것이 서울시의 목표다.
정책의 결정 과정은 각 단계별로 플랫폼을 통해 공개되며, 전문지식 및 다양한 의견, 충분한 조사·분석을 통해 불확실성을 줄이고 보다 다양한 접근방법을 검토함으로써 시민들의 만족도를 제고할 계획이다.
또한 CSR, ESG에 관심이 있는 기업들에게도 정책 수립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해 디자인 공헌문화를 확산하는 한편, 효과성이 검증된 기존 67개 유형의 생활디자인 사업은 각 자치구의 보조사업을 통해 전방위로 확산시킬 방침이다.

■ 회복 : 시민의 안전과 건강을 책임진다

어린이 및 산업현장 노동자 등을 위한 안전디자인, 서울시민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증진을 위한 액티브디자인을 개발·보급한다. 
서울시는 지난해 공사현장에서의 산업재해를 예방하는 안전색 및 위험표시 등 안전 픽토그램 디자인을 6종을 개발, 이를 올해 시가 발주한 공사현장 62개소에 적용하고 내년 시 전체 발주 공사현장으로 적용범위를 확대하며 공사장 안전관리 시스템 및 민간 공사현장에도 적용토록 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폭우로 인한 반지하 주택침수피해를 참고해 올해 동작구와 서초구를 시범 자치구로 지정하고 수해 안전디자인을 개발하는 한편, 신체건강, 정신건강을 증진시키는 '액티브디자인'을 적용한 공공공간 및 시설물을 개발해 이를 한강공원 및 지하철 역사 등에 적용한다.

■ 지속가능 디자인 : 환경과 경제 모두를 살린다

지역의 생태환경에 공헌하고자 하는 기업과 ESG 협력관계를 구축해 적정 기술들을 접목한 자원순환 디자인을 개발하며, 잠재력을 갖춘 골목상권 경관 디자인 개발 및 지원을 통해 서울대표 로컬브랜드를 육성하고 소상공인의 자생력 강화를 지원한다.
또한 디자이너 양성을 위한 초기 디자인기업 지원부터 중소기업의 디자인 역량강화를 돕는 제품 기획·디자인 개발, 마케팅·판로개척에 이르기까지 중소기업과 디자인 전문기업이 상생하는 협업을 통해 중소기업의 제품 및 서비스를 개선, 서울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일조할 방침이다.
사업은 ▷중소기업 산업디자인 개발 ▷소상공인+디자이너 매칭 및 협업 신제품 개발 ▷청년 디자이너 DDP 브랜드상품 개발 ▷디자인스타트업 육성(We Up Project) ▷지속가능한 디자인 제품·서비스 판로개척 지원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서울시 민선 8기 시정의 핵심 기조인 '동행·매력 특별시'를 시민들의 눈높이와 수요에 맞게 실현시키는 것이 이번 디자인서울 2.0의 주 목표이며, 좋은 공공디자인을 각 자치구 및 민간 기업들과 공동 개발해 서울을 어디서나 활력이 넘치는 도시로 만들어 이를 세계 시민들과 다함께 즐길 수 있도록 세심한 디자인행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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