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문화복지시설 등 입체 조성, 지역공동체의 거점공간 기대
서울시가 관악구 신림동 675 일대의 재개발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 목골산의 자연경관과 어우러지는 매력적인 주거지로 거듭나기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해당지는 관악구 끝자락에서 난곡로를 따라 목골산의 경사지를 따라 형성된 주거지역으로, 녹지에 둘러싸여 있어 곳곳에서 산세를 조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근처 등산로를 이용하기에도 편리하다.
그러나 주택의 노후화 및 열악한 주차여건 등 주거환경 개선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지난 2011년 정비 예정구역으로 지정됐음에도 저층의 높이계획으로 인해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면서 지난 2014년 구역 지정에서 해제된 실정이었다.
이에 서울시는 대상지의 자연환경에 주목, '숲세권 단지' 조성 계획을 구상해 관악구, 거주민, 전문가 등과 함께 약 1년에 걸친 논의 및 조정을 통해 기획안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획안은 '자연과 사람이 소통하는 도심 속 녹색마을'을 주제로 신림동 675 일대에 지상 25층 내외 1,480세대 규모로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으며, ▷사업의 실현성과 주변 환경을 함께 고려한 적정밀도 및 높이계획 수립 ▷경사지 조건을 활용한 지형순응형 열린단지 조성 ▷주변지역을 이어주는 유기적인 동선 체계 마련 ▷지역주민과 함께 누리는 문화복지시설 조성 등 4대 기획원칙을 수립하고 있다.
첫째, 대상지 내 제1종일반주거지역·제2종일반주거지역(7층이하)은 용도지역 상향을 통해 효율적인 건축계획을 유도해 사업 실현성을 높였으며, 유연한 도시계획기준을 적용하면서도 자연경관·주변의 저층 주거지 등과 조화로운 도시경관이 되도록 높이계획 지침을 마련했다.
신속통합기획에서는 최고 25층 내외의 높이계획을 제시했으나, 지난 2월 서울시가 발표한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방안'에 따라 창의적 디자인 설계시 층수의 제한 없이 유연한 높이계획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둘째, 기존 지형을 최대한 보존하는 지형 순응형 단지를 계획하고, 불가피하게 단차가 발생하는 구간은 지형을 활용해 입체적인 공간으로 조성했다.
대상지는 최고·최저 지점의 높이차가 40m 이상인 계곡 형태의 경사지로, 기존 지형의 경사 방향·위압감이 최소화되는 적정 높이·효율적인 공사 시행 등을 고려해 다양한 형태로 단지의 바닥판을 구성했다.
또한 단차가 있는 구간을 주동의 저층부나 테라스 공간으로 활용하고, 주민공동시설과 근린생활시설 등을 계획했으며, 보행로 및 도로를 따라 열린 형태로 배치해 이용자의 접근성과 편의시설을 함께 고려했다.
셋째, 대상지로부터 주요 목적지로의 보행 접근성, 경사지를 이용하는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를 고려해 안전하고 쾌적한 보행중심의 단지가 되도록 하는 동선계획을 수립, 지역을 이어주는 편리한 통로가 되도록 했다.
대상지 남측 난향3길을 주요 진출입로로 계획하고, 인근 난향초교와 정문학교 등을 이용하는 학생과 주민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보차가 분리된 도로로 확장·조성했다.
이어 목골산 등산로의 보행자를 고려해 단지 내 동서방향의 공공 보행통로를 계획하고, 주변의 주거지에서 난향초교 방향으로 이어지는 현재의 보행흐름을 반영해 공원·보행통로와 이어지는 보행동선체계를 계획했으며, 보행통로 곳곳에 교통약자를 위한 경사로 및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
넷째, 해당지에 부족한 문화복지시설을 난곡로 인근에 계획, 활력있는 지역 공동체의 거점 공간으로 거듭나도록 계획했다.
연면적은 약 5천㎡ 규모이며, 지형여건을 활용해 입체화한 공공시설 및 공원은 창의적인 디자인의 공공시설·조화로운 스카이라인의 주거동과 함께 주변의 산세를 조망할 수 있는 개방적이고 특색있는 입구의 풍경이 되도록 꾸몄다.
서울시는 이번 신속통합기획안이 확정됨에 따라 연내 정비 계획 입안절차가 추진되며, 절차 간소화에 따라 사업기간 또한 대폭 단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이번 대상지는 오랜 기간 사업추진에 부침을 겪은 만큼, 유연한 도시계획 기준을 적용해 사업 실현성을 높이는 한편, 주변과 조화로운 경관이 되도록 주력했다"며 "이를 통해 단지 주민뿐만 아니라 인근 시민들에게도 보다 쾌적한 환경과 매력적인 경관을 선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