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부 시멘트 가격인상 ‘건설・레미콘’ 발칵
7월 1일부 시멘트 가격인상 ‘건설・레미콘’ 발칵
  • 김덕수 기자
  • 승인 2023.06.12 1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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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가 14% 인상률, 시멘트 가격 줄줄이 인상 예고
시멘트・건설・레미콘사, 첨예한 갈등으로 대혼란 야기

쌍용시멘트가 7월 1일자로 시멘트 단가를 인상하겠다고 지난달 30일 고객사에 가격 조정안을 보냈다. 

1종 벌크시멘트는 11만9,600원/톤, 슬래그시멘트는 10만9,300원/톤으로 7월 1일자로 적용된다. (단가 인상률 14%)

성신양회도 지난 2일 포틀랜드 1종 시멘트를 12만원/톤, 고로슬래그 벌커시멘트 10만9,000원/톤(도착도, 어음가기준)으로 7월  1일 출하분부터 인상 적용한다고 밝혔다. 

한일시멘트, 아세아시멘트, 삼표시멘트도 가격인상 시점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며 인상 초읽기에 들어갔다. 

쌍용시멘트는 지난 3월부터 예상치 못한 국내 시멘트 수요증가에 대응해 수출 물량 축소 및 생산설비 보수를 연기하는 등 안정적 공급을 도모했으나, 지난해 영업이익이 2021년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한 데 이어 올 1/4분기에는 영업손실이 발생하는 등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원가 상승 요인이 추가로 발생하고 있어 고객사의 이해와 협조를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제조원가 상승의 주된 원인인 유연탄 가격은 안정세에 접어들었으나, 평균 환율이 고공행진해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유연탄 가격 하락효과를 상당부분 상쇄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반면 제조원가의 2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전력요금이 지난해 하반기 1㎾당 22원 인상한 데 이어 올 1월에 13원, 5월에 8원이 인상되는 등 누적 인상률이 44%에 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쌍용양회는 건설 및 레미콘 업계의 힘겨운 상태를 반영해 최대한 늦춰 7월에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건설업계와 레미콘업계가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하고 있지만 속내가 매우 달라 말을 아끼고 있지만 긴장감이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건설사와 레미콘사는 올해 1월과 5월 2차례 레미콘 가격을 각각 4,200원 인상하며 협상을 마무리지었다. 그런데 시멘트사가 급작스럽게 가격인상을 밝힘에 따라 건설업계는 물론 레미콘업계는 ‘패닉’ 상태다. 

건설회사자재직협의회는 강력히 반발하며 시멘트 단가를 인하해야 한다고 성명서를 밝혔다. 

건자회 한 관계자는 “시멘트 제조사가 단가인상 시점마다 주장해왔던 유연탄의 시멘트 제조 원가비중(40%) 감안 시 약 25%의 단가인하요인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시멘트 단가는 오히려 1톤당 7만원이 인하돼­야 한다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수년 동안 원자재값 상승으로 공사비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바람에 건설업계는 더 이상 버티기 힘겨운 상태여서 시멘트 가격인상 소식은 ‘핵폭탄급’이다.  

레미콘업계도 속내는 전전긍긍이다. 

건설사와 힘겹게 레미콘 단가 인상안을 두고 수개월 동안 마찰을 빚어왔지만 신사협정을 통해 올해 2차례 나뉘어 1월과 5월 인상에 성공했는데 시멘트 단가 인상소식을 듣고 ‘날벼락’을 맞은 분위기다. 

현재 시멘트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대놓고 반발할 수도 없고, 시멘트 단가 인상을 수용해도 건설사에 레미콘단가 인상안을 또 다시 제시하기도 매우 불편한 상황이다. 

 

한국건설신문 김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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