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 '정원도시 서울' 구상 발표
오세훈 시장, '정원도시 서울' 구상 발표
  • 황순호
  • 승인 2023.05.2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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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어딜가든, 서울가든' 슬로건 아래 정원도시 구상키로
'비우는 도시, 녹지연결, 자연공존, 정원감성' 4대 목표 수립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4일 서울시청에서 기자들에게 '정원도시, 서울'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4일 서울시청에서 기자들에게 '정원도시, 서울'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4일 서울시청에서 '정원도시, 서울'을 발표, 서울의 빽빽한 도심 속 회색 구조물을 지우고 서울을 어디서든 정원을 만날 수 있도록 세계적인 정원 도시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앞서 발표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서울링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 방안 등이 해외 관광객 3천만명 시대를 견인하고자 서울의 매력을 발굴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면, 이번 구상은 도심을 꽉 채우고 있던 회색 구조물을 비우고 그 공간을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즐길 수 있는 녹지 생태공간으로 가꾸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최근 세계 주요 도시들 또한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폭우, 미세먼지 발생 등 자연재해에 대응과 동시에 도시경쟁력 제고, 미래사회로의 변화에 대처하고자 환경도시, 녹색도시, 지속 가능한 도시로 전환을 선언하고 있는 것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이다.
서울시 역시 이러한 세계적 추세에 따라가고자 녹색도시로의 전환을 위해 보라매공원 재정비, 노을공원 개장, 북서울꿈의 숲 조성, 수성동계곡 복원 등 대규모 이적지, 유휴 공간에 대형공원을 만들고 주택, 상업, 도로 구조물로 인해 회색 건축물로 채워져 있던 서울의 곳곳을 녹색으로 채운 바 있다.
그러나 서울시의 국립공원 등 외곽산림을 제외한 도보 생활권공원 면적은 지난해 기준 1인당 5.65㎡에 불과하는 등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권 공원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서울시는 ▷비움 ▷연결 ▷생태 ▷감성 등의 전략으로 '정원도시, 서울'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원도시, 서울은 총 30여개 사업들로 추진되며, 세부 내용은 아래와 같다.

지난해 서울시민들에게 개방된 송현동 문화공원 부지 전경. 사진=서울시

■ 비움 : 도시의 숨을 틔우는 열린 정원을 채운다

먼저 지난해 시민 곁으로 돌아온 송현동 문화공원 부지 26,604㎡를 도심 속 특별한 정원으로 조성하며, 용산 미군기지 부지 2,426,748㎡ 또한 다양한 나라의 대표적인 정원들을 본딴 세계 정원을 조성한다. 
또한 이들은 '국민의 품으로' 돌려보내겠다는 정부의 목표와 더불어, 시민들이 직접 가꾸고 참여하는 정원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그 동안 펜스로 둘러싸인 채 주변과 단절돼 있던 마곡동 813번지를 서울식물원의 조경과 연계해 관리가 쉬운 계절별 화초류와 시민 휴식정원으로 조성해 개방하며, 국회대로, 영동대로, 경부고속도로 입체화 구간 등 기존 도로를 지하화하고, 그 상부에 공원과 정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숲 내부에 조성돼 있는 정원 작품의 일부. 사진=서울시

■ 연결 : 어디서나 5분 안에 정원을 만날 수 있는 서울

서울초록길은 외곽의 둘레길과 도심 곳곳 낮은 산에 조성된 자락길, 공원, 하천길, 골목을 촘촘히 연결하면 서울시민 누구나 5분안에 꽃과 나무를 만날 수 있고, 본인의 취향과 사용가능한 시간에 맞춰 독서, 생활체육, 단체활동, 숲 체험, 트레킹 등 다양한 여가활동이 가능한 공간으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286.6km를 신규 조성, 오는 2026년까지 2,063.4km의 초록길을 완성하는 한편, 산 하부에 '숲정이(마을 근처의 숲)'을 조성해 등산객의 휴식 공간으로 만드는 한편, 넓게 펼쳐진 계절 꽃 군락지도 조성해 휴식과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하천 등 단차가 있는 지형에는 층층나루 등 경사형 입체형 연결정원을 조성해 녹지와 산책길을 연결하며, 기존의 연계·정비 사업 이외의 서울초록길 시범조성사업은 대상지 선정을 거쳐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추진한다. 
서울둘레길은 기존의 8개 코스를 21개 코스로 확대해 진입장벽을 낮추고, 지하철과 연결되는 구간을 기존 17개소에서 49개소로 늘려 지역 명소와 전통시장 등 지역 상권과 길을 연결하여 보고, 먹고, 즐길거리를 늘릴 계획이다.
한편, 지난 2021년 6월 국가상징가로 사업을 통해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서울역까지의 차도를 축소하고 보행로를 확장하고 풍성한 가로녹지를 확보한 바, 지난해 8월 재구조화한 광화문광장과 더불어 앞으로 광화문에서 노들섬까지(청와대-경복궁-세종대로-서울역-한강대로-노들섬-한강 남측) 약 10㎞ 구간을 서울에서 가장 긴 '가로정원'으로 만들 계획이다.
서울광장에는 울창한 소나무숲과 벤치 등 휴게시설을 마련해 시원한 그늘 아래에서 휴식을 즐길 수 있게 했으며, 그린웨이 사업을 통해 덕수궁길 한쪽 보도에 잔디길과 조경·휴식시설을 조성하여, 도심 일상에서 더 가까이 녹지를 산책하는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여기에 서울아래숲길 사업을 통해 오는 2026년까지 3개소의 실내숲을 조성하고, 민간 옥상정원 조성 및 개방사업 또한 올해까지 12개소, 2026년까지 총 48개소를 조성할 계획이다.

경춘선 철로를 따라 조성돼 있는 녹지공간의 모습. 사진=서울시

■ 생태 : 서울의 한강, 하천과 근교산의 자연환경을 보전한다

남산 숲박물관을 기존 산림의 자연환경 보전은 물론, 휴식 문화 자연을 품은 생태공간으로 업그레이드한다. 남산의 산림자원과 자연환경을 이용해, 전국 수종을 한번에 볼 수 있는 야외 숲박물관이 남산야외식물원 주변에 조성되며, 불편해서 이용이 적었던  남산도서관~남측둘레길~야외식물원에 데크길을 보완하고, 조망장소를 조성해 접근성도 높이고, 생태경관보호지역은 추가로 확대하는 한편 기존 소나무숲 보전을 강화한다.
또한 서울시내 공원부지에 훼손지 식생을 복원하고, 계절별 꽃 식재로 정원, 주민을 위한 여가시설 등을 조성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까지 총 28개소를 조성했으며, 오는 2026년까지 65개소를 추가 조성해 총 93개소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수달 및 흰꼬리수리, 검은머리촉새 등 천연기념물과 희귀식물인 좀어리연꽃 등 300여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는 한강은 강서습지생태공원을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추가로 지정하고, 한강의 자연형 호안 82㎞의 복원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나아가 올해 안양천, 중랑천 등 17개소의 하천구역(제방, 둔치)에 수목과 초화류를 식재하고 있으며, 물의 정원 시범사업으로 불광천, 묵동천 등 4개소를 도심 생태·여가명소로 조성하는 등 가까운 도심 하천을 '수변감성 공간'으로 꾸민다.

지난 2020년 국제정원박람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테오 히달고 나체르의 '분홍섬'의 모습. 사진=서울시

■ 감성 : 계절별 화초정원, 서울의 새 힐링 랜드마크가 된다

서울정원박람회는 1주일간 진행되던 것을 올해부터 기간을 2개월로 늘리며, 월드컵공원 하늘공원에 정원규모를 대폭 확대한다.
특히 서울국제정원박람회의 경우 내년부터 뚝섬한강공원에서 봄부터 가을까지 6개월 동안 유명 해외작가들과 공모정원 등 수준 높은 정원을 볼 수 있도록 확대하고, 뚝섬 정원을 국가 지방정원으로 등록을 추진해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관리를 실시한다.
한강정원은 한강 전역을 따라, 고덕, 암사, 강서 등 생태공원과 서래섬, 잠실 등 한강공원 꽃정원, 그리고 한강 인근 선유도공원 테마정원 등을 조성하며, 특히 서울의 관문공원인 월드컵공원은 전망대, 글램핑장, 덮개공원, 연결다리 등 일대 명소화 사업을 추진한다.
여기에 송현동, 마곡3지구 외에 하늘공원 계절 꽃, 창포원의 창포와 붓꽃, 율현공원 꽃의정원과 보라매공원 등 총 6개소의 대규모 특화정원을 조성하며, 서대문구 백련산 780,000㎡ 부지에는 기존 산림을 보존하면서, 휴식, 문화,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산책로와 휴식·여가시설 등 테마형 복합힐링공간을 갖춘다.
사찰림의 경우 화계사, 호압사, 대성사 등 서울둘레길, 근교산 주변의 사찰림은 녹지활용계약을 통해 훼손 산림을 복원하고 치유의 숲길, 쉼터를 조성해 지역주민들도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며, 근교산 캠핑장 또한 올해 앵봉산과 천왕산을 각각 신규, 확대 개장할 계획이다.
나아가 서울시는 정원도시 등 도시녹화를 하나의 지속가능한 시민문화로 정착하기 위해 시민녹화 지원, 식목행사 및 다양한 교육과 시민정원사 양성을 확대하고, 정원도시 서울사업에 참여를 원하는 시민과 기업을 위해 다양한 형태의 참여 방법을 마련, '내 나무 갖기 프로젝트' 등 시민이 주도하는 활력 있는 정원도시를 갖추기 위해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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