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공 공사비 건설업계 ‘불만’
주공 공사비 건설업계 ‘불만’
  • 김덕수 기자
  • 승인 2005.03.14 1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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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4개사 연명건의서 감사원·규개위 등 제출예정
건설업계가 대한주택공사에 아파트 건설공사비를 인상해 달라고 공식적으로 불만을 제기함에 따라 파장이 커지고 있다.

삼성건설, 현대건설 등 대형건설사를 포함한 534개사가 지난 3일 주공에 건의서를 제출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대안이 제시되지 않아 건설업계의 불만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달 17일부터 건설업계가 연명하여 건의서에 동참했는데 짧은 기간에 많은 건설업계가 참여한 것은 주공 공사비가 턱없이 낮은 것이 입증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 건설업계는 “주택공사에서 발주하는 대부분의 아파트공사는 민간공사의 실행과 현격한 차이가 있다”며 “대부분이 공사원가에도 훨씬 못 미치고 있어 부실공사와 함께 시공업체의 전반적인 붕괴가 우려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건설업체들은 건의서에 “복수예비가격 범위가 조달청은 기초금액 대비 ±2%, 행정자치부는 ±3%, 수자원공사와 한국전력공사의 경우 ±2.5% 사이에 작성되고 있지만 주택공사의 경우 타 발주기관에 비해 예비가격이 3~4% 낮게 작성되어 결국 낙찰율이 낮게 이루어진다”며 제도를 개선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또한 “복수예비가격 범위의 불합리 이외에도 자재 및 인력조달가격의 적정성 평가기준과 설계가 산정시 원가계산 제잡비율 적용 기준 등이 타 기관과 현저히 차이가 나는데도 건설업계가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한 관계자는 불만을 토로했다.

이는 결국 적자 수주한 건설업계가 최소한의 수익을 보전하기 위해서 레미콘은 물론 각종 하도급업체에 부담을 전가할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에 품질저하는 물론 부실공사까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주공이 건설업계의 건의를 무시할 경우 건설업계는 물론 건교부, 규제개혁위원회, 부패방지위원회, 감사원 등에 건의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건설업계의 불만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주택공사가 과연 업계의 불만을 수용할지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덕수 기자 kds@conslo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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