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칼럼] 세계 속 조경문화의 가치와 보존관리
[조경칼럼] 세계 속 조경문화의 가치와 보존관리
  • 이창환 상지대 명예교수
  • 승인 2023.04.17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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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유산, 자긍심의 공간이자 철학과 사상을 담는 그릇
조경 및 정원유산에 대한 체계적인 보존 및 관리방안 필요
이창환 상지대 명예교수.
이창환 상지대 명예교수.

예부터 우리는 한반도를 삼천리 금수강산이라 불러 국토의 아름다움과 귀중함을 강조하고 관리해 왔다. 
또한 한국인은 도교와 유교 그리고 풍수사상 등 동양철학과 사상을 바탕으로 공간 만들기와 식재 등을 실시해 왔다. 왕실에서도 정원 공간을 잘 꾸미고 관리하기 위해 장원서, 상림원 등의 부서를 만들고 '동산바치'라는 직책을 두기도 했다.

최근 많은 환경문제와 기후변화, 쾌적한 환경에 대한 시민 욕구 등으로 우리 조경문화의 가치가 날로 중시되고 있는 시점에 유네스코가 일찍이 세계유산 제도를 만들어 조경문화에 대한 가치를 어떻게 등재 보존 관리하고 있는가를 소개하고자 한다. 

세계유산 제도의 근간이 되는 것은 1931년의 아테네 헌장과 1964년의 베네치아 헌장이며, 조경(정원)문화에 관한 내용은 1981년 채택된 피렌체 헌장(HISTORIC GARDENS-THE FLORENCE CHARTER 1981)이다. 
헌장은 역사 정원에 대한 '정의와 목적', '유지관리-보존-보전-복원-중건', '이용', '법적 행정적 보호' 등을 골자로 하고 있으며, 이후 발표된 각종 헌장들이 이를 보완하고 있다.
여기서 역사 정원은 소정원과 대공원은 물론 해당 유적 및 건조물과 관련된 주변 일체의 경관과 환경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대표적 정원문화로서 세계유산 범주에 넣어 인류가 함께 보존 관리하기로 한 것에는 이탈리아 메디치 장, 프랑스 베르사유, 스페인 알람브라 궁원, 일본 용안사, 중국 소주 정원 등이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창덕궁이 있다.

(위로부터) 정원문화를 상징함으로써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대한민국의 창덕궁과 프랑스 베르사유 정원의 모습.

조경 공간의 보존관리는 우리 인류 모두가 함께 즐기고 향유하는 공간으로서 역사적 배경과 공간의 가치를 적절히 보존 관리하며 정기적 평가와 보수 유지, 주변 경관과의 조화와 보전 그리고 이용객들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있어야 함을 제시하고 있다. 
유네스코 또한 이들 유산과 경관 지역에 관한 구체적 연구와 보전관리가 요구된다고 권고한 바 있다.

조경 유산은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의 범주에서 중요역할을 하고 있으며 자국의 자연관과 철학관을 볼 수 있는 자긍심의 공간으로서 지속적으로 잘 보전하고 이어가야 할 중요 자원이며 유산이다. 
이들에 대한 체계적 보존과 그 방안 마련은 필수적이다. 수십, 수백 년 후에는 현재 우리 조경인들의 노고가 뛰어난 조경 또는 정원문화로 이어져 세계유산목록에 등재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정리=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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