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산림의 가치, 2020년 기준 259조원 달해
우리나라 산림의 가치, 2020년 기준 259조원 달해
  • 황순호
  • 승인 2023.03.2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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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보다 16.9% 증가, 국민 1인당 연 499만원 수혜
배재수 국립산림과학원장이 29일 정부대전청사에서 2020년 산림공익기능 평가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배재수 국립산림과학원장이 29일 정부대전청사에서 2020년 산림공익기능 평가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국토녹화 50주년을 맞아 산림의 공익기능 가치를 평가한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지난 1960년 이후 약 120억 그루의 나무를 심으면서 대한민국 산림의 전체 부피(임목축적)은 60년간 14배 증가했다.
평가 결과 대한민국 산림은 2020년 기준으로 약 259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 2018년 기준 평가액 221조원에서 38조원(약 16.9%)이 증가한 수치다.
이는 2020년 국내총생산 1,941조원의 13.3%, 농림어업총생산 34.3조원의 8.1배에 달한다. 대한민국 국민 1인당 연 499만원의 혜택을 받는 셈이다.
구체적으로는 온실가스흡수․저장기능이 97.6조 원으로 전체 평가액의 37.8%를 차지했으며, 산림경관제공기능 31.8조 원(12.3%), 산림휴양기능 28.4조 원(11.0%), 토사유출방지기능 26.1조 원(10.1%), 산림정수기능 15.2조 원(5.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그 외 수원함양기능 12.1조 원(4.7%), 산소생산기능 11.6조 원(4.5%), 생물다양성보전기능 11.6조 원(4.5%), 토사붕괴방지기능 11.5조 원(4.4%), 산림치유기능 6.7조 원(2.6%), 대기질개선기능 5.3조 원(2.0%), 열섬완화기능 0.6조 원(0.3%) 순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평가액이 공익기능 발휘량과 대체비용 또는 대체가격의 상승 등으로 증가한 가운데, 산림휴양기능은 국민 총 여가비용의 3.8% 상승, 산림치유기능은 등산 활동에 참여한 인구 비율이 20.2%p 증가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수원함양기능, 대기질 개선기능, 열섬 완화기능의 평가액은 2018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까지는 수원함양기능을 평가하기 위해 다목적댐 운영비를 대체비용으로 적용하였으나 이번 평가에서는 수자원의 용수 이용 비율에 따른 수도 요금을 적용했다.
이에 따라 수원함양기능은 2018년 대비 0.3억톤 증가에도 적용 단가가 하락하면서 평가액이 6.3조원 감소했으며, 2018년과 같은 방식으로 선정하면 0.3조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기질 개선기능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대기 중 오염물질 농도가 감소하면서 산림의 오염물질 흡수량이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 국립산림과학원의 설명이다.
열섬 완화기능은 2018년~2020년 사이에 1인당 생활권 도시숲 면적이 10.2㎡에서 11.5㎡로 1.3㎡ 증가함에 따라 기능이 상승했음에도 2018년 대비 전력시장 가격이 26.3% 하락하면서 평가액이 감소세를 띠었다.
한편, 국립산림과학원은 입목지와 산림에서 매년 자라나는 입목 생장량의 감소로 산림의 공익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이 갈 것을 우려했다.
입목지는 지난 2년간 약 3만 6천 ha가 감소했으며, 이 중 산지를 농지나 대지와 같이 다른 용도로 전환하는 산지전용 면적이 약 1만 5천 ha를 차지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산지전용은 장기적으로 공익기능 감소에 영향을 주며, 수확 벌채지와 피해목 벌채지는 의무조림을 통해 다시 입목지로 전환된다는 측면에서 그 영향은 상대적으로 일시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온실가스 흡수・저장기능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정한 방법에 따라 지난해까지 저장한 탄소저장량에 올해 새롭게 흡수한 탄소량을 더해 평가했으며, 그 결과 2018~2020년 사이 나무에 포함된 총 탄소저장량은 증가했으나 매년 새롭게 증가하는 탄소량인 순흡수량은 지난 2008년 6,149만톤을 정점으로 2018년 4,560만톤, 2020년 4,052만톤으로 계속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산림의 공익기능을 증진하려면 공익기능의 원천인 산림면적의 감소 추세를 완화하는 한편, 산림의 다양한 공익기능이 적절하게 발휘될 수 있도록 기능별 숲가꾸기를 적기에 추진하고, 최근 국민적 관심사인 산불로 인한 산림자원 피해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경제림을 대상으로 산림순환경영을 실행하여 매년 자라나는 나무부피(순임목축적)를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배재수 국립산림과학원장은 "지난 50년간 국토녹화의 성공으로 만들어진 울창한 산림은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산림의 공익기능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며 "국립산림과학원은 앞으로도 산림기본통계가 갱신되는 5년 주기로 산림의 공익기능 가치를 평가하는 한편 앞으로 산림의 공익기능을 더욱 과학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연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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