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동 달동네, 친환경 주거단지로 거듭난다
금호동 달동네, 친환경 주거단지로 거듭난다
  • 황순호
  • 승인 2023.02.2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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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21구역 주택정비형 재개발, 도계위 신속통합기획 등 수정가결
'2종 7층' 규제완화, 용적률 상향 및 의무공공기여 폐지로 사업 탄력
서울시가 확정한 성동구 금호21구역 주택정비형 재개발구역의 정비계획(안) 조감도. 사진=서울시

서울시가 지난 20일 '도시계획위원회 신속통합기획 등 특별분과(수권)소위원회'를 개최, 성동구 금호21구역 주택정비형 재개발구역 정비계획(안)을 '수정가결'했다고 발표했다.
금호21구역은 6.25 전쟁 이후 전쟁 피난민들의 정착촌으로 처음 형성된 이후 서울의 대표적인 서민 주거지로 평가받아 왔으나 2010년대 이후 재개발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그러나 대지의 높이차가 54m에 달할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도로가 비탈길과 계단으로 이뤄져 있는 등 주거환경이 매우 열악한 실정이다.
이에 서울시는 금호21구역 주택정비형 재개발구역 정비계획을 확정, 금호동 달동네 부지 75,500㎡에 용적률 250%로 최고 20층, 1,220세대 규모의 구릉지 친화적 주거단지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2종7층 규제완화' 등을 골자로 지난 2021년 5월 발표된 재개발 규제완화방안을 적용, 사업성이 개선되는 등 새로운 추진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서울시의 금호21구역 신속통합기획 계획원칙. 사진=서울시
서울시의 금호21구역 신속통합기획 계획원칙. 사진=서울시

이번 정비계획은 ▷원지형을 따른 보행동선 재구성 ▷마당을 공유하는 작은 마을 만들기 ▷구릉지와 어울리는 다양한 중첩경관 형성 ▷지역사회 기여 등의 4가지 계획원칙을 골자로 하고 있다.
먼저 기존 원지형 등고선을 따라 동서로 형성된 옛길(무수막3길)의 동선을 살리고, 북측 아파트 단지와 지역주민의 생활거점인 금남시장을 연결하는 십자형 보행 및 녹지축을 형성할 계획이다.
지난 1980년대 금호21구역에는 구릉지 능선을 따라 동서방향의 옛길이 촘촘히 짜여져 보행이 활발히 이뤄졌으나, 현재는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이후 가로망이 단절되면서 무수막3길만 남아 있는 상태다.
이어 단지 내 저층부를 대지의 단차를 따라 마당을 공유하는 작은 마을로 재구성, 마을마당에 주민공동체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할 방침이다. 단차가 발생하는 데크하부에는 어린이집, 경로당,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해 주민 커뮤니티의 활동을 돕는다.
또한 경사지에 조성되는 점을 고려해 다양한 높이의 주동 배치를 통해 중첩경관을 형성하는 데 주력한다. 지형을 닮은 스카이라인을 계획해 한강변에서 보다 다채로운 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최고층수 20층 이내에서 도시 맥락을 고려한 텐트형 스카이라인을 연출, 위압감을 주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 서울시의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기존에 옹벽으로 둘러싸여 이용이 저조한 기존공원과 비탈길을 사업구역에 포함해 재정비하는 등 주변 지역사회에 적극 기여하고 있다는 점도 이번 재개발사업의 주요 포인트 중 하나다.
서울시는 이번 재개발사업이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구릉지 주거모델의 성공적 사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우수디자인 인센티브(10%)를 부여하는 등 계획원칙이 사업시행까지 지속적으로 지켜지게끔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지형에 순응하고 구역 외 부분까지 함께 고려하는 등 도시적 맥락과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계획에 신속통합기획이 함께해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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