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큰 '생태발자국', 이제는 절약해야 할 때
너무 큰 '생태발자국', 이제는 절약해야 할 때
  • 황순호
  • 승인 2023.01.25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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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연구원, '시·도별 생태발자국 지수 산정과 시사점' 발간
美 글로벌 생태발자국 네트워크(GFN)의 생태발자국 도식. 자료=GFN

국토연구원(원장 강현수)이 워킹페이퍼 '시·도별 생태발자국(Ecological Footprint) 지수 산정과 시사점'을 발간, 전국 17개 시·도의 생태용량을 진단하고 그 특성을 분석해 국토 및 도시계획 차원의 제도적 활용방안을 검토했다.
생태발자국은 인간의 경제활동에 소비되는 여러 가지 자원을 '생산적인 토지 면적'으로 환산한 값으로, 경제활동을 위해 소요되는 토지와 소비에 따른 폐기물 흡수를 위해 필요한 토지를 측정하는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최근 전세계 인구가 80억명을 돌파하는 등 인간 활동, 생태 및 환경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과도한 자원 소비 및 탄소 배출이 문제가 되고 있으며, 이에 미국의 환경연구단체인 글로벌 생태발자국 네트워크(GFN)은 매년 '오버슈트 데이(Earth Overshoot Day)'를 발표해 인간 활동에 따른 환경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조사 결과 2019년 기준 우리나라의 1인당 생태발자국은 3.590gha, 생태적자는 -2.992gha로 국토가 수용할 수 있는 생태용량 이상의 소비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음식' 부문이 2.1244gha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에너지(0.8486gha), 산림(0.5422gha), 건조환경(0.0746gha)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음식 부문의 경우 유일하게 1 이상을 기록, 향후 식량안보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전국 17개 시·도별 생태발자국을 분석한 결과 모든 지역이 3gha/인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대전광역시가 9.451gha/인으로 가장 높았으며, 부산(6.906gha/인), 울산(6.129gha/인), 서울(5.684gha/인), 인천(5.272gha/인) 등 대도시들 역시 전반적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현재 소비 수준을 자급자족한다고 가정할 경우 서울은 지금보다 924.3배, 부산은 145.4배, 대전은 111.1배의 면적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 표희진 국토연구원 국토환경·자원연구본부 연구원의 설명이다.
특히 각 시·군의 생태발자국 변화는 도시화 수준 특성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31개 시·군을 대상으로 생태발자국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한 결과, 녹지 면적 비율이 높고, 주거·상업·공업 면적 비율과 인구밀도가 낮은 특성을 가질수록 생태발자국 변화율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희진 연구원은 이를 도시계획에 적용하기 위해 각 지자체에 ▷시가화예정용지 조정 필요 지역 선정 ▷시가화예정용지 적정성 검토 등의 방안을 제언하며, 환경적 영향을 고려한 개발 면적의 관리와 조정을 통해 장기적으로는 지속가능한 개발을 유도하는 데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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