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아파트 시장, 너무나 추운 겨울
얼어붙은 아파트 시장, 너무나 추운 겨울
  • 황순호 기자
  • 승인 2022.12.28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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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파트 시장 동향 발표… 가격・매매량 모두 하락
내년 아파트 입주물량 ‘30만호’ 회복 예상돼

국내 프롭테크 기업 직방(대표이사 안성우)이 올해 아파트 매매시장의 가격변동률과 거래량이 한국부동산원 통계가 시작된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올해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북・제주・강원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하락한 지역은 세종의 -12.0%였으며, 울산, 경기, 대전, 인천, 대구가 -5.0% 이상, 서울이 -4.9%를 기록하며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지난 2월 월간 가격변동률이 하락세로 접어든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그 하락폭이 커지면서 지난달 변동률이 전국 -2.02%, 수도권 -2.49%, 지방 -1.57%를 기록하는 등 지역을 불문하고 역대 최대 월간 하락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도심에 투자가 집중되던 지역들이 대외 경기 부진과 금리인상 등의 악재로 인해 도 지역보다 시 지역에서 하락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매매시장이 급속히 위축된 원인으로 ▷금리 인상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금융비융 부담 증가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요 접근성 하락 ▷대외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심리 위축 등을 지목했다.

 

[그림1]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전월대비)
[그림1]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전월대비)

◼ 아파트 매매거래량 역대 최저치 경신하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올해 10월까지 전국 26.2만건을 기록해 처음으로 전세거래량을 밑도는 등 2012년 50.4만호 이후 역대 최저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림1)

이 중 수도권이 7.6만건, 지방이 18.6만건을 기록했으며, 수도권의 경우 지금까지의 추세가 이어진다면 연말까지 10만건에도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파트 매매거래 총액도 지난 14일 기준 전국 70.8조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00조원 이상 위축되는 등 2007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33.3조원, 지방이 37.5조원을 기록하며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지방 거래액이 수도권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그림2]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 (전월대비)
[그림2]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 (전월대비)

◼ 아파트 전세거래총액 처음으로 매매거래총액 ‘역전’

올해 아파트 전세거래량은 12월 14일 기준 전국 54.6만건으로 지난해 59.2만건에 비해 약 4.6만건이 줄어들었다. (그림2)

수도권에서는 33.3만건, 지방에서는 21.3만건을 기록했으며, 전세거래총액은 같은 기간 전국 177.4조원을 기록하며 지난 2011년 자료가 공개된 이후 처음으로 매매거래총액을 역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133.2조원, 지방이 44.3조원이었으며, 전세가격의 큰 하락폭에도 거래시장은 여전히 활발한 기조를 유지했다.

 

[그림3] 전국 입주물량 추이
[그림3] 전국 입주물량 추이

◼ 올해 입주물량 ‘4년 연속’ 30만세대 밑돌아

올해 입주물량은 전국 379개 단지에서 25만6,595세대를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해보다 7%(1만7,740세대)보다 많은 양이다. (그림3)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14만3,209세대, 지방이 11만3,386세대로 각각 전년 대비 6%, 10% 증가했다. 특히 검단신도시 및 정비사업이 끝난 사업장에 대규모 단지들이 입주하면서 인천에서 3만8,863세대가 입주하는 등 전년 대비 122% 상승한 입주물량을 기록한 것이 컸다.

지방의 경우 부산이 2만3,468세대로 가장 많았으며, 대구와 충남이 각각 1만9,626세대, 1만3,927세대로 그 뒤를 이었다. 정비사업이 완료된 사업장에서 입주가 진행되는 가운데 택지지구 입주 등 새 아파트에 입주하는 가구가 주를 이뤘다.

 

[그림4] 권역별 입주물량 전년과 비교
[그림4] 권역별 입주물량 전년과 비교

◼ 내년도 입주물량 30만호 회복세 기대돼

직방 측은 내년에는 총 413개 단지에서 30만2,075세대가 입주해 올해 대비 18%가량 상승하며 4년만에 다시 30만세대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림4)

특히 수도권에서 183개 단지 15만5,470세대가 입주하는 동안 지방에서 230개 단지 14만6,605세대가 입주하는 등 올해보다 29% 많은 입주물량을 기록하며 증가세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강남구, 은평구, 서초구 등 재건축・재개발사업이 완료된 사업장과 더불어 경기 양주시, 화성시, 평택시 등 택지지구 입주물량이 공급됨에 따라 새 아파트가 들어서는 지역들을 중심으로 입주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인천 역시 검단, 송도 등에 입주가 이어지면서 4만1,917세대가 입주할 것이라고 분석됐다.

지방에서는 대구 3만4,638세대, 충남 2만1,405세대, 부산 2만155세대 등으로 예측되는 등 올해 입주물량이 많았던 지역들이 여전히 많은 입주물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그림5)

[그림5] 2023년 도시별 입주물량
[그림5] 2023년 도시별 입주물량

직방 측은 예상보다 금리가 빠르게 인상됨에 따라 그동안 높아진 가격에 대한 수요자 부담을 키우면서 수요심리가 급격히 위축, 이로 인해 올해 아파트 매매거래시장이 침체기를 맞았으며 이와 더불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 경제여건의 변수 역시 시장 침체에 영향을 미침에 따라 전세거래 역시 예년 수준을 유지하거나 웃도는 거래가 다수 발생했다고 밝혔다.

다만 금리 부담으로 인해 가격을 낮추기 위한 임차인의 이동 등이 발생함에 따라 전세가격이 매매시장에서 더 큰 하락세를 나타냈다는 것이 직방 측의 설명이다.

또 직방은 이와 함께 아파트 시장 침체의 주요 원인들이 내년에 당장 해소되기보다는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하는 한편, 정부 측에도 침체기가 이전보다 더욱 깊고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는 만큼 가계 재무 부담을 키우는 무리한 투자보다는 안정적인 투자 또는 채무의 구조조정을 우선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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