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건설수주 7.5% 감소, 주택 2.5% 하락 전망
내년 건설수주 7.5% 감소, 주택 2.5% 하락 전망
  • 김덕수 기자
  • 승인 2022.11.09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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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산업연구원 ‘2023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 개최
규제 완화에도 부진 만회 어려워… ‘4년만에 증가세 마감’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이충재)은 2일 강남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2023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를 개최하고 2023년 국내 건설수주는 전년 대비 7.5% 감소한 206.8조원을 기록하고, 건설투자는 전년 대비 0.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부동산시장에 대해서는 ‘전국 매매가격은 2.5% 하락하는 반면 전세는 0.5%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건설수주 하락 배경에는 SOC 예산 감소와 기준금리 상승, 그리고 시장 불확실성 확대가 있다. 

박철한 연구위원은 “건설수주는 지난 2019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증가해 올해 223.5조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양호했다. 하지만 내년에는 정부 SOC 예산이 10% 이상 감소, 기준금리 급등, 국내외 정세 악화 등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발주 부문별로 공공 수주 3.1% 감소, 민간 수주도 9.0% 감소해 부진할 전망이다. 

공종별로 살펴보면 토목과 주택 수주가 각각 3.8%, 6.3% 감소, 비주택건축 수주는 11.5% 감소가 예상된다. 

한편 내년 건설투자의 경우 전년 대비 0.1% 증가에 그칠 전망으로 특히 상업용 건물투자와 토목투자 부진이 예상된다. 

박 연구위원은 “PF 시장 대출 연장 거부는 전형적인 유동성 위기로, 대출이 막혀 공사 자금 확보가 어려운 건설사가 증가하고 연대보증으로 인한 부도 위험 또한 커지고 있다”며 “건설부동산 부문에서 발생한 신용경색 상황에 대해 정부의 적극적인 위기 대응 및 대내외적 시장 신뢰 확보가 내년 국내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에 가장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택 매매가격은 내년 수도권 2.0% 지방 3.0%, 전국 2.5% 하락이 예상된다.

김성환 부연구위원은 “지난달 28일에 발표된 주택 관련 규제 완화로 인해 기존보다는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시장의 흐름을 바꿀 정도의 수요 유입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전세가격의 경우 내년에 매매수요의 감소로 인한 반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월세거래가 증가하면서 임대차 시장 내에서 상대적으로 전세의 입지가 축소되며 가격이 하락했지만, 임대차 전반의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월세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는 만큼 전세가격이 하락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김 부연구위원은 “정부의 각종 규제 덕택에 주택시장 참여자들의 재무 건전성이 양호한 만큼 경제 위기론을 참고하되 맹신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건설기업에 대해서는 “공급자 금융의 어려움이 심화된 만큼 프로젝트 수익성 평가를 과거보다 보수적으로 진행하고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점을 당부했다. 정부에 대해서도 “민간의 수익성 저하는 계획된 주택 공급량을 달성하는 데 악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국건설신문 김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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