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관리로 '수준 높은' 도시경관 꾸민다
'높이' 관리로 '수준 높은' 도시경관 꾸민다
  • 황순호
  • 승인 2022.10.2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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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RI, 21일 서울공예박물관서 '2022 AURI 경관포럼' 개최
'도시경관을 위한 높이관리, 가능성과 방향' 주제
21일 서울공예박물관서 개최된 '2022 AURI 경관포럼'에서 참석자들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건설신문
21일 서울공예박물관서 개최된 '2022 AURI 경관포럼'에서 참석자들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건설신문

건축공간연구원(이하 AURI)이 21일 서울공예박물관에서 '2022 AURI 경관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AURI와 (사)한국경관학회(회장 주신하)와 공동 주최·주관하며, '도시경관을 위한 높이관리, 가능성과 방향'을 주제로 도시 경관에 있어 '높이'의 관리에 대한 중요성 및 앞으로의 정책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먼저 류중석 중앙대 사회기반시스템공학부 명예교수가 '도시경관에서 높이관리의 필요성과 가능성'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실시했다.
현대 세계 주요 도시에 있어 '경관'은 하나의 중요한 관광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특히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 미국 뉴욕의 마천루, UAE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 등 초고층 건물들은 그 도시의 랜드마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그 동안 도시계획 및 개발에 있어 '물량 공급'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도시를 조성, 이 과정에서 자본의 무분별한 침투로 이웃과 주변에 대한 배려를 등한시한 디자인의 건축물로 뒤덮이게 됐다.
이에 류중석 명예교수는 경관을 통해 창출할 수 있는 ▷경제적 가치(부동산 가격) ▷문화적 가치(도시의 품격, 공공자산 가치) 등을 강조하는 한편, ▷스마트 안전도시 ▷포용도시 ▷회복탄력도시 등 도시의 3대 기본가치를 되새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공공공간 ▷상생과 포용 ▷혁신이라는 도시철학 3대 기본가치를 재정립하고 공공과 민간의 관점의 조화를 이루어내 보다 합리적인 도시계획 및 높이 규제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주제발표는 ▷경관지구 지정을 통한 청주 원도심 높이관리 사례(이정민 청주시 도시계획상임기획단 주무관) ▷광주 도심부 높이관리를 위한 제도 개선사례와 현안(정성구 (주)도시문화집단CS 대표) ▷서울시 높이관리를 위한 다양한 시도(김인희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으로 진행됐다.
청주시의 경우 1,300여년 이상의 긴 역사를 지니고 있음에도 이를 제대로 홍보하지 못해 '역사도시'로서의 인지도가 다소 떨어지는 실정이었으나, 정북동 토성~상당산성~중앙사적공원~예술의전당을 연결하는 역사문화벨트 허브를 조성하는 한편 시 도시계획조례 및 2030 도시관리계획 재정비를 통해 역사도시로서의 정체성을 확보하고 경관지구를 지정해 이를 보호하는 데 주력했다.
광주광역시는 무분별한 종상향 건립으로 인해 기반시설 부족, 열섬현상, 순환도로변 소음, 교통 혼잡 등의 문제를 겪고 있었으며, 용지가 부족해 원도심 내 상업지역에까지 공동주택을 건립하면서 용적률을 침범하고 있었다.
이에 난개발된 초고층 공동주택들이 도시경관 저해의 가장 큰 원인이라 판단, ▷종상향 제한 ▷공공성 확보 ▷친환경 계획 ▷수변경관 보호 ▷순환도로변 소음 문제 해결 등을 골자로 한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해 이를 해결하고자 노력했다.
서울시는 2030 서울플랜을 통해 도심 내 높이 관리를 시작한 이후, 30층 이상 계획단지 55개, 40층 내외 주상복합 6개 단지 등이 들어서면서 노후 주거지역에 대한 정비사업 추진 등 단계적인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에 2040 서울플랜을 새롭게 마련하는 과정에서 산과 강으로 둘러싸인 서울시의 지리적 특성을 적극 반영, 중심지는 토지이용 고도화, 주거지는 양질의 주택 및 주거환경 공급을 목표로 하는 새로운 도시계획을 수립했다.
이어진 토론회에서는 김기호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명예교수를 좌장으로, ▷강인호 한남대 건축학과 교수 ▷신지훈 단국대 환경원예조경학부 교수 ▷심경미 AURI 경관센터장 ▷정 석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 등이 패널로 참여해 도시 경관의 합리적인 관리를 위한 높이관리의 가능성과 정책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이영범 AURI 원장은 "경관은 우리의 생활 터전을 보다 가치 있게 만들어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며 "이번 포럼을 통해 다양한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을 반영, 보다 합리적인 높이 관리 방안을 도출함으로써 도시 경관의 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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